어려운 경제사정 숨기지말고
부부 함께 해결 모습 보이고
교사와 문제 있다면
학교 찾아가 상담 바람직
■ 가정문제
일반적인 원인일 수 있지만, 최근에는 미국의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한 가정의 재정압박이 주요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돈 때문에 부모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자녀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만큼 어리지가 않다.
상담을 받는 학생들 가운데 일부 중학생들은 아예 공부보다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어린 아이로만 여겼던 초등학생들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심리상태의 변화는 결국 학교생활에 직결돼 공부에 흥미를 잃어 버리기 쉽게 만든다.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는 “상담을 해 보면 여중생, 특히 장녀인 경우 금전적인 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남학생은 반항적인 태도로 변해가면서 결국 탈선의 길로 들어서는 형태를 보일 수 있다”면서 “집안에서 벌어지는 부모들의 모습이 결국 자녀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생활태도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을 놓고 부부가 다투거나 숨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너는 신경쓰지마. 공부나 해”라는 상명하복식의 대화는 피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부모는 집안 일을 책임지고 있고, 최선을 다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는 자녀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공부하는 점을 인식시키게 만든다. 여기에 부모가 논리적으로 각자의 일을 설명하고, 함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학습능력
개인의 능력과 재능, 지능이 연결된 문제여서 부모가 쉽게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많은 학부모들은 이런 경우 무조건 사설학원에 자녀를 위탁하다시피 한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 공부에 도움이 되겠지만, 영구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대책>
만약 자녀가 어리다면 부모와 가급적 시간을 많이 보내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부모와의 시간을 늘림으로써 행동과 성격이 오히려 분명해지고,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이는 정서적 안정을 불러와 학업에도 도움이 된다.
■ 학교생활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학생들의 3분의1 정도는 다른 학생들과 마찰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편에 있으면서도 심리적인 불만이 팽배해져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책>
문제가 심각하다면 학교와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가정에서의 교육도 중요하다.
부모와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좋은 방법은 없다. 이를 통해 자녀는 어른과의 대화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이 과정에서 부모가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도 배우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대화를 리드하게 된다. 분명한 자기 생각 전달은 물론 상대방 의견을 수렴하는 능력과 여유도 갖출 수 있다.
■ 교사와의 문제
학년이 바뀔 때마다 일어나는 현상으로 교사의 강의 스타일이 자신과 전혀 맞지 않을 경우 학생들은 쉽게 흥미를 잃게 된다. 특히 한인 부모들은 백인 학부모들에 비해 학교와의 소통이 적은 편인데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책>
자녀의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교사에 대해 불만스러운 얘기를 자주 한다면 차분히 문제를 파악해 나가야 한다. 만약 교사와의 문제라면 학교를 찾아가 직접 상담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학생의 부모와도 접촉해 그 자녀가 느끼는 것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교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학부모의 당연한 권리인 만큼 학교와 적극적인 대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황성락 기자>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어린 학생들에게도 심리적인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런 경우 부모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와 효과적인 대화법
무엇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등
구체적인 대답 나오도록 질문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어땠니?”하고 묻는다. 자녀는 간단히 “오케이”라고 답한 뒤 자기 방에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는 더 이상 대화가 없다.
어쩌면 적지 않은 한인가정의 모습일 수 있다.
자녀가 대화를 피하는 원인 중에는 부모와 얘기를 나누는 게 귀찮아서 일 수 있고, 아니면 표현이 서투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단답형의 대화에서 멈추는 경우다. 이것이 오래되면 사실상 대화단절이나 다름없고, 학교생활을 파악할 수도 없다.
이런 경우 부모는 ‘형사 콜롬보’가 돼 자녀로부터 여러 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어릴 때부터 이 습관을 갖도록 하면 나중에 이 같은 문제로 고민할 필요도 없다.
좋았다면 무엇이 좋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나쁜 일이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왜 그랬는지에 관한 물어보아야 한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 자녀들은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예상 질문에 대해 대답을 준비하는 습관을 자신도 모르게 갖게 된다.
자녀와의 대화는 학교수업과 직결되는 만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중요 사안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도움주신 분 리처드 손 임상 심리학 박사>
자녀와의 대화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대화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질문을 통해 아이의 답변을 이끌어 내는 습관을 들이면 10대가 돼서도 대화의 창은 계속 열려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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