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대학에 진입할 예정인 12학년 학생이나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나가서 샤핑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할리데이 파티에도 참가하고 싶겠지만 지금 당장 걱정해야할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점점 받기 어려워지고 있는 학비재정보조이다.
미국의 대학들은 금융위기와 함께 대학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에 대한 재정보조를 줄이고 있다. 특히 사립대학의 경우 주가 하락 등의 이유로 대학 재단의 펀드가 줄어들면서 재정보조에 필요한 자금이 점점 줄고 있는 추세이다. 융자시장도 덩달아 악화되면서 학비융자를 받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입을 앞둔 자녀가 있거나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가정들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재정보조가 필요한 패밀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운 대학 재정보조 오피스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재정보조 카운슬링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로드 버가린은 “2008-09년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재정보조를 원하는 학생의 수가 16%나 증가했다”며 “이 치수는 내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정보조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어려울 때 일수록 FAFSA 신청서를 빨리 접수시키고 내용을 보다 정확하고 철저하게 기입 할 것을 당부했다. 버가린은 “단 하나의 내용을 잘못 기입해도 보조액이 수천달러까지 달라질 수 있다”며 “FAFSA 신청이 늦으면 늦을수록 대학 측에 재정보조 액수를 줄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된다”고 전했다.
FAFSA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재정보조 액수를 높일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황성락 기자>
부모 실직 등 경제사정 대학에 서면 통보
마감후에도 상황 더 악화되면 리뷰 요청
대학 원서 보낸 직후 장학금 물색 나서야
▲마감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FAFSA 마감일은 6월이다. 하지만 이 시일까지 기다렸다가는 학비재정보조를 받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각 대학마다 FAFSA 신청서 마감일을 따로 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재정보조를 적절하게 받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나온 마감일에 맞춰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2월말이나 3월 중순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원하지만 일부 대학은 1월 중순에 마감일을 정해 놓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1월인 지금 서둘러 신청서를 작성할 것을 권한다. 바꿀 내용이 있어도 지금 신청서를 작성하면 나중에 여유를 갖고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족의 경제 상태를 확실하게 알고 신청서를 작성한다
학생의 재정보조 액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지난해 해당 가정의 수입을 알 수 있는 세금보고서이다. 하지만 최근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은 세금보고서만으로는 정확하게 학생이 필요한 재정보조 액수를 가름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재정보조를 신청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FAFSA 신청서뿐만 아니라 최근 가족이 겪고 있는 재정적 어려움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이 내용을 대학 측에 서면을 통해 알릴 것을 당부하고 있다. 부모의 감봉 및 여러 수입 감소는 물론 주택 모기지, 개인 융자 등 다른 세부 상황도 정확하게 기입해 대학에 보내야 한다.
▲최근 바뀐 FAFSA 작성 내용을 알고 신청서를 작성한다
그동안 가족의 수입으로 인정됐던 소셜 시큐리티 보조금이 올해부터는 소득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로 인해 특히 수입이 낮은 저소득층 가족의 자녀들이 더 많은 재정보조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학금을 찾는다
미국은 ‘장학금의 나라’라고 할 만큼 장학금 종류가 많다. 수십달러에서 수십만달러 규모의 장학금들을 대기업은 물론 개인 재단, 지역사회 봉사단체, 종교 및 시민단체, 동문회 등 많은 조직에서 수여하고 있다. 수혜조건도 다양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 합격 통보를 받고 장학금을 찾기 시작하면 이미 때가 늦다는 것이다. 일단 장학금 신청 접수기간이 가지각색이고 일부 장학재단은 가을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신청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장학금은 추천서, 성적 증명서 등 대입원서 접수 때 필요한 증빙서류를 함께 요구하는 만큼 대학원서를 보내고 바로 같이 장학금 물색에 나서는 것이 좋다.
▲재정 보조 리뷰를 신청한다
재정보조 오퍼를 결정하고 대학 입학 절차를 모두 마감했어도 필요에 따라서 재정보조를 더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갑자기 나빠진 경제 사정으로 지난 수개월 사이에 가족의 경제 상태가 매우 악화되었을 경우 재정보조 리뷰를 요청할 수 있다. 가령 올해 받을 예정이었던 보너스나 과외수당이 크게 줄어들 경우 이를 신속하게 대학 당국에 알려서 재심사를 요청해야 한다. 재심사는 ‘전문가 판단’(professional judgement)이라고도 불리는데 처음 재정보조 신청 때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 후에 일어났을 경우 대학 당국에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직, 사망, 불구, 이혼 등이 고려되며 산불, 지진, 허리케인 등 자연적 피해 등도 고려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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