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 니들과 그녀의 남편이 지난 6월 이혼을 고려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기에충분한 돈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애틀란타 인근과 플로리다 잭슨빌에 각각 100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투자 부동산도 있었다. 그러나 주택시장이 폭락한 지금 이들은 주택이 남은 부채만큼의 가치가 있는지와 나눌만한 자산이 남았는지를 놓고 다투고 있다.“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나는 그가 내 지분을 사 주기 바란다. 신속한 해결은 모두에게 좋은 일이니까 말이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수입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니들의 목소리에서는 불화가 확연하게 느껴졌다.폭락하는 주택시장의 또 하나의 피해자는 ‘손쉬운 이혼’이다. 주택 6채 가운데 1채 꼴로 남은 모기지 액수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혼전문 변호사들과 재정전문가들은 이혼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이혼전문 변호사인 게리 니클슨은 “우리는 통상적으로 누가 집을 가질 것인가를 놓고 다퉜다. 그런데 지금은 누가 죽은 황소를 떠맡을 것인가를 놓고 싸운다”고 설명했다.
주택 6채중 하나 꼴 에퀴티 없는 ‘깡통주택’
이혼수속 기간에도 집값은 계속 하락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액수 쥐고 후회
절약 위해 이혼 후 같은 집 기거하기도
그 결과 이혼은 한층 복잡해지고 종종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둘이 가져가는 돈은 줄어들고 말이다. 일부 이혼 변호사들은 고객들이 새 출발을 할 만한 돈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같이 살기로 결정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평상시 경제상황이라면 부부들은 주택의 에퀴티를 쌓고 이혼할 때 집을 팔거나 아니면 한 배우자가 상대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나눈다. 그러나 호황과 폭락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떨어진 주택을 소유한 커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이미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는 부부들에게 이런 주택은 독성 자산이 되고 있다. 뉴욕의 한 변호사는 “각자의 삶을 가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몇 개의 케이스를 다루고 있다. “갑자기 주택 가격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제대로 거래되는 것도 없고 가격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확실치 않아 가치를 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샌타바바라의 존 고어키와 부인 로렐은 이혼 수속이 순조로이 진행되던 가운데 주택시장 폭락이 발생했다. 마켓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들의 집은 230만달러 감정가가 나왔었다. 모기지를 갚고 나면 100만달러 가량이 남을 액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이집을 팔았을 때 집의가치는 60만달러 하락한 상태였다. 에퀴티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고 현재 2년째 이혼수속을 밟고 있는 고어키는 말했다. 법률 비용 등 제반 비용으로 수십만 달러가 나간 상태이다. “우리 둘이 그런대로 괜찮은 집을 가지게 될 가능성은 사라졌다.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고어키는 하소연했다. 두 사람이 각자 렌트해 사는 상황에서도 남은 재산의 가치를 둘러싼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우데 재산은 시간당 350달러 곱하기 둘의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이 다툼은 곧 끝나겠지만 끝나지 않고 있는 커플들도 적지 않다. 애틀란타의 이혼 재정전문가인 리사 데커는 이혼 후에도 집을 팔지 못해 같이 사는 커플들이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한 층에, 아내는 다른 층에 사는 이혼 부부들이 있다. 한쪽의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가 드나든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속도이다. 할리웃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장미의 전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택시장 위기 속에서 이혼부부들이 모기지 페이먼트를 중단하고 버틸 수 있는데 까지 버티면서 돈을 모으는 경우가 많다고 이혼전문 제임스 헤넨호퍼 변호사는 밝혔다. “대부분의 융자기관들은 혼란에 빠져있다. 퇴거를 시키는데 이전처럼 공격적이지 않다. 입주자들은 정부가 악성노트를 구입하면 정부와 재협상을 할 수 있으리라 희망하며 버틴다. 부부는 집의 다른 공간에서 산다. 한마디로 ‘돈을 모아서 나갈 수 있으려면 세리프가 우리를 쫓아 낼 때까지는 버텨야 한다’는 배짱이다.”
헤넨호퍼 변호사는 이런 전략은 1차 모기지만 있을 때 먹힌다고 말한다. 2차와 3차 모기지 융자기관들은 주택 소유주가 주택을 잃고 난 후에도 끈질기게 페이먼트를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교외에 사는 간호학 공부를 하는 학생이자 어머니인 디디 토마스코는 지난 2006년 100만달러 감정이 나왔던 집을 팔면 20만달러는 손에 쥐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혼이 마무리 됐을 때 집은 80만달러에 팔렸으며 그녀 몫의 에퀴티는 10만5,000달러에 불과했다. 이혼을 해 홀가분하긴 하지만 만약 이처럼 적은 돈을 쥐게 될 것을 알았더라면 “좀 더 결혼생활을 지탱했을지 모른다. 잘 모르겠다”고 토마스코는 말했다.
<뉴욕타임스-본사특약>
“부정적 상황을 기회로 ”
자금력 있는 배우자들
이혼후 자기 집 되사기도
자금력이 이혼 배우자에게는 지금의 주택시장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조시 카우프만과 그의 부인은 클리블랜드 외곽에 대지 5.5에이커에 베드룸 4개. 차 3대를 세우는 차고가 두개인 집을 샀다. 이 집은 한때 15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6월 이들 부부가 이혼했을 때 카우프만은 부인이 이 집을 꾸려갈 재정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혼 수속이 길어질수록 집의 가치는 떨어졌다. 카우프만이 집을 떠안기로 하고 수속이 마무리 됐을 때 집의 가격은 이들 부부가 쏟아 부은 돈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부인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남편은 “아내가 집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부정적 상황을 반전시키면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겼다. 감정은 개입되지 않았으며 재정적으로 가장 유리한 것을 모색한 순수한 비즈니스적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자금 여력이 있었던 카우프만은 이 집을 바닥까지 떨어진 가격에 다시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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