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샌디에고 한인사회 10대 뉴스 <2>
2008년 한 해도 SD 한인사회는 각종 행사와 사건사고들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북미 영화제가 샌디에고에서 열려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 음식주간’이 개최돼 주류사회에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올해 발생한 한인사회 관련 주요 사건들을 지난주에 이어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SDSU 한국학 강좌 개설
샌디에고 주립대학(SDSU)에 지난 가을학기부터 한국학 강좌가 개설됐다. SDSU 문과대학 폴 웡 학장은 지난 7월31일 학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을학기부터 언어학과(아시안 중동언어학) 내 한국학 강좌 개설과 함께 향후 한국학 전공 및 부전공 설립계획 등을 발표했다.
SDSU에 한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은 현재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최순자 교수의 숨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최 교수는 언어학과 내에 일본어와 중국어는 물론 아라비아어, 페르시아어, 필리핀어, 히브리어, 베트남어 등 강좌는 있지만 한국어 강좌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학교 당국에 줄기차게 한국어 강좌 개설을 주장, 이번에 관철시킨 것이다.
SDSU는 이어 한국학 강좌 개설을 자축하는 ‘제1회 한국 문화의 밤’을 지난 11월6일 개최했다. 한국어 기초반에 속한 한인 2세 9명을 비롯 외국인 16명 등 25명과 언어학과 학생들이 참가, 한국시 낭송, 한국 노래 부르기, 한복 패션쇼, 한국 음식 시식회 등을 벌였다.
한국학 강좌 개설을 자축하기 위해 지난 11월6일 개최된 한국 문화의 밤 행사에서 한국학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한복 패션쇼를 벌이고 있다.
‘북미 코리안 필름 페스티벌’서 북한영화 상영
남북한 영화를 동시에 감상하며 분단 이후 반세기 이상 각자의 길을 걸어온 남북 양측의 차이를 느껴 보는 색다른 영화제가 지난 1월25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UC샌디에고(UCSD)에서 열렸다.
‘영화로 들여다 본 한반도’라는 주제로 열린 ‘북미 코리안 필름 페스티벌’은 남한과 북한에서 제작된 5편씩의 영화와 1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특히 개막 축하 리셉션에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김명길 차석대사와 백정호 참사가 연방 국무부의 허가아래 참석, 최병효 LA 총영사 등과 축배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고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 머물 때 제작한 ‘홍길동’,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와 ‘웰컴 투 동막골’, 2002년 북한서 제작한 ‘우리의 생명’과 사할린 동포를 취재한 다큐멘터리 ‘고려사람’ ‘박하사탕’, 2003년 북한서 제작한 ‘우리의 향기’ ‘화려한 휴가’ ‘피묻은 략패’ ‘해변의 여인’ ‘사랑 사랑 내 사랑’ 등이 상영됐다.
이 영화제는 지난 2005년 IRPS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와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중국담당 특보를 역임한 수전 셔크 교수 등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으며 2006년 가을부터 조직위가 구성돼 행사를 추진해 왔다.
북미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에 참석한 최병효 LA 총영사(왼쪽)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김명길 차석대사(오른쪽)가 리셉션장에서 건배하고 있다. 가운데는 스테판 해거드 교수.
한국당구장 주인 살해범 검거
영구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한국당구장 주인 서돈석씨 살해사건이 해결됐다.
샌디에고 경찰국(SDPD)은 2002년 6월 한국당구장 주인 총격 살인사건 용의자로 다운 양(26)을 체포했다고 지난 3월11일 밝혔다. 그러나 양이 한국인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양은 다른 범죄에 연루돼 복역 중이다.
SDPD는 살인전담반, 폭력범죄 특별반, 갱 전담반, 연방수사국(FBI), 카운티 갱전담반과 합동으로 지난 5년6개월간 범인 체포를 위해 광범위한 수사를 전개한 끝에 범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서씨(당시 41세)는 2002년 6월14일 오후 11시께 한인타운 한복판 플라자 델솔 몰에서 주행총격을 받은 3명 중 한 명으로 사건 사흘 만에 숨졌다.
당시 이 사건은 범죄 안전지대로 인식된 한인타운에서 발생, 한인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한인회를 중심으로 유사범죄 예방책 마련과 서씨가족 돕기운동, 추모집회를 범 커뮤니티 차원에서 전개한 바 있다.
한미 과학·기술계 국제행사 잇따라
세계 바이오 산업계의 최신 흐름을 한 눈에 조명할 수 있는 ‘SD BIO 2008 국제행사’가 지난 6월17일부터 4일간 샌디에고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국제행사에는 한국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충청북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벤처협회,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서울대 생물공학연구원, 코오롱, 삼양사, 한미약품, 메디포스트 등 관·민·학계에서 모두 317명의 대규모 한국 대표단이 참가했다.
한국은 한국관을 비롯 1,800스퀘어피트에 18개 부스를 마련, 제품홍보 및 거래선 개척, 투자유치에 나서는 한편 한국 바이오 세포치료제 기술개발 현황 및 선도기업 소개를 위한 ‘국제 사례연구 발표회’도 개최했다.
이어 한미 과학기술계의 최대 연례 학술대회인 ‘2008년 한미 과학기술 학술대회’(UKC 2008)가 지난 8월14일부터 4일간 타운 앤드 컨트리 리조트 &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UKC 2008’에서는 응용·순수과학, 항공과학기술, 자동차과학기술, 생명과학기술, 토목환경공학, 통신·네트윅 기술, 정보과학기술, 나노과학기술, 기계공학·로봇·제조기술 등 17개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바이오 국제행사 한국 참관단은 전야제 행사를 갖고 단합을 다졌다.
‘제1회 SD 한국 음식주간’개최
‘샌디에고 한국 음식주간 2008’ 행사가 한국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30여곳의 한인 음식점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9월12일부터 20일까지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대대적으로 개최됐다.
한식을 미 주류사회에 널리 홍보하고 샌디에고 지역 내 한인 음식점을 주류사회의 음식 명소로 활성화하기 위해 이 행사가 기획됐다. 이 행사를 주관한 브리지 인터내셔널사 수지 김씨와 ‘마포주물럭’ 정상훈 사장이 지난 9월7일 인기 지역 방송사인 KUSI(채널 9) ‘굿모닝 샌디에고’ 프로에 출연, 한국 음식주간 개최 의의 및 대표적인 한국 음식 등을 소개했다.
이어 행사 하루 전날에는 한국 음식주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전야 리센션에 론 로버츠 샌디에고 카운티 수퍼바이저 등 주류사회 저명 인사 30여명과 유니언 트리뷴, FOX TV 등 주류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 한국 음식주간 행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SD 카운티는 ‘한국 음식주간’을 카운티 공식행사로 선포했으며 제리 샌더스 SD 시장은 친필 사인한 공식 후원패를 보내오기도 했다.
‘마포주물럭’ 정상훈 사장(가운데)이 상추에 갈비를 싸서 KUSI ‘굿모닝 샌디에고’ 프로 크리스틴 쿠사토 앵커에게 시식을 권하고 있다. 왼쪽은 수지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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