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샌디에고 한인사회 10대 뉴스 쥱
2008년 한 해도 SD 한인사회는 각종 행사와 사건·사고들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다. 미 해병대 제트기 추락사고로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윤동윤씨와는 전 세계인과 슬픔을 같이 했고, SDSU에 한국학과가 개설될 때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더 높이기도 했다. 올해 발생한 한인사회 관련 주요사건들을 2회에 나눠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1. 제트기 추락사고 한인가족 4명 사망
지난 12월8일 미 해병대 소속 FA-18 호넷 전투기가 미라마 기지로 귀환 도중 인근 주택가에 추락, 한인 윤동윤(37)씨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전 세계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사고로 윤씨의 부인 윤영미(36)씨와 큰 딸 하은(15개월)양, 둘째 딸 하영(2개월)양, 윤씨의 장모 김석임(60)씨 등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나 하늘나라로 향했다. 다행히 윤씨는 사고 당시 직장에 출근, 화를 면했으며 조종사 또한 탈출에 성공, 목숨을 건졌다.
특히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윤씨는 황망한 가운데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기 조종사를 용서한다고 밝혀 전 세계에 감동과 애잔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윤씨의 너그러운 마음에 감동, 이례적으로 미 해군장관 등 군 당국의 고위직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수많은 전 세계 네티즌들도 윤씨와 슬픔을 함께 한다면서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많은 이들의 애도 속에 지난 13일 글렌애비 묘지공원에서 이들의 장례식이 거행됐는데 윤영미씨와 두 딸은 글렌애비 공원 내 한인 묘역인 무궁화동산에 안장됐으며 장모 김씨의 시신은 한국으로 운구됐다.
윤동윤씨(앞줄 왼쪽)가 하관식에서 부인의 영정을 들고 침통해 하고 있다. 그 오른쪽은 두 딸과 장모의 영정.
2. 한인회 법정사태 지루한 공방
27대 한인회장이 임기 도중 법정사태로 곤욕을 치른데 이어 28대 한인회장 또한 회장 출마자인 이용일씨와 그레이스 리씨가 각각 자신이 회장에 당선됐다며 주장, 급기야 법정소송으로 맞서면서 파국을 면치 못했다.
양 후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각자 다른 장소에서 회장 취임식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에 의한 한인회관 열쇠 바꾸기 소동과 경찰 출동 등 두 차례의 힘겨루기를 거쳐 지난 3월 이용일 회장의 한인회가 원고가 되어 그레이스 리씨의 한인회관 접근금지(TRO) 명령을 SD 수피리어 법원에 제기됐다.
이에 맞서 그레이스 리씨 측은 회인회장 선거 자체가 ‘가주 재단법인법 5617조’를 위반한 부정선거였다며 이용일 측을 상대로 지난 4월 맞소송을 제기, 지루한 법정 공방이 계속됐다.
법원은 그동안 20여일간의 법정심리를 거쳐 지난 12월15일과 17일 양일간 양측으로부터 최후 변론을 듣고 조만간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최종판결은 부정선거 인정 여부와 이에 따른 재선거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인회 관련 재판에서 앤톤 거슬러 변호사(한인회측)가 변론을 펴고 있다. 맨 왼쪽이 이용일씨, 맨 오른쪽이 그레이스 리씨다.
3. 백승준씨 90년 징역형 판결받아
연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백승준(40·미국명 테디)씨가 90년에서 2회 종신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6월26일 SD 수피리어 법원 48호 법정에서 열린 형선고 판결에서 찰스 G. 로저 판사는 “피해자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목적물로만 봤으며 잘못에 대한 후회의 감정도 없고 사회적인 책임도 결여됐다”며 법이 허용한 최고의 형량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며 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법조계와 주류 언론들은 백씨에게 25년에서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판사가 해당 범죄에 내릴 수 있는 최고 형량을 판결한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형의 75~85%를 복역할 경우 가석방 기회가 주어지나 백씨는 90년형이 선고됐기 때문에 살아생전에는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행사를 경영하면서 한 때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이사를 지낸 백씨는 지난 2006년 12월6일 2명의 UCSD 의대 여학생을 강간한 혐의로 체포돼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었다.
예상외 중형을 선고받은 백승준씨가 담당변호사를 원망스런 표정으로 치켜 올려보고 있다.
4. 한인 SD 골프코스 인수 잇달아
샌디에고 지역 골프장을 인수한 한인들의 발길 또한 올해에도 이어져 한인들이 SD 골프장업계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온마켓 브랜드로 한인들에게 친숙한 시온마켓 황규만 회장이 지난 8월11일 샌디에고 명문 코스의 하나인 카멜마운틴 랜치 컨트리클럽을 인수했다. 황 회장은 이 골프장 소유주인 팩스(PACS) 엔트프라이즈사로부터 지분인수 방식으로 전체 지분 70%를 확보, 최대 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편 한인이 소유한 SD 지역의 골프장은 지난 9월 한인투자사 SJS가 매입을 완료한 스틸캐년 골프 & 컨트리클럽을 비롯 메도우 레익(피터 김), 우즈밸리(유인호), 애로우드(IAB 투자그룹), 이글 크레스트(조풍언), 카멜마운틴 랜치(황규만), 캐슬크릭(한평철) 등 7개 소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들 한인 골프장들의 한인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또한 치열해지고 있는데 대부분 한인 매니저들을 고용, 한인들에게 티타임 예약 편의는 물론 토너먼트 개최 때 할인혜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황규만 회장(오른쪽 작은 사진)이 인수한 카멜마운틴 랜치 CC 2번홀 전경.
5. SDSU 마약파문-한인학생 3명 포함
샌디에고 주립대학(SDSU)에 재학 중인 학생 33명이 지난 5월 마약범죄 혐의로 체포돼 상아탑도 더 이상 마약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었다.
SD카운티 검찰과 연방 마약단속국(DEA)은 5개월여에 걸쳐 캠퍼스 내에 교직원 또는 학생으로 가장, 함정수사를 펼친 끝에 재학생 33명을 포함 모두 96명을 체포했다. 이중에는 수잔 박(학생), 추대식(학생), 강일훈(일반인) 등 한인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번 SD 마약범죄 적발사건은 미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는데 대학생들의 마약복용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컬럼비아 대학 연구소에서 밝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 전국 540만 풀타임 대학생 중 거의 절반이 최소 한 달에 한 번씩 마약복용이나 과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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