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란 모름지기 유쾌함이다. 위로다. 그리하여 필사의 사교다.
오랜 지기들과의 만남이 행복한 건 애써 말하지 않아도, 굳이 무언가를 설명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위로가, 위안이, 격려가 오가기 때문일게다.
거기에 향긋한 와인 한 잔과 입맛 돋우는 음식까지 곁들여졌으니 더 이상 바랄 게 무언가.
그렇다고 꼭 이렇게 왁자지껄 모여야만 파티가 ‘성사’되는 건 아니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도, 아주 오래된 연인들도, 쉽지 않은 세월을 손 맞잡고 건너온 부부도 그들이 단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께 있다면 바로 그곳에서 파티는 흥겹게 막이 오르는 것 아니겠는가.
메이트리야가 제안하는 파티 상차림 노하우
파티?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한해가 가기 전에 맘 맞는 이들과 평소와는 다른 조금 특별한 밥상 앞에 놓고 실컷 수다를 떠는 것에서 한 발도 진화하지 않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파티의 실체일 뿐이니까.
그렇다고 이렇게 선물이 오가고, 조금은 상기된 파티로 연말이 조금 휘청거려진다고 해서 이를 싸잡아 예수 탄생의 의미가 자본주의의 물질만능에 묻혀진다고 섣부르게 통탄해 하진 말자. 하늘엔 영광 다음, 땅위엔 평화가 찾아드는 법이니까. 소소한 마음 담은 선물이 오가는, 작지만 정성껏 준비한 파티는 춥고 스산한 마음 가진 이들에겐 큰 위로가, 평화가 될테니까. 예수 탄생에 즈음하여 땅 위에서 이 정도 ‘호사’는 평화로이 허락돼도 좋으니 말이다.
오늘부터 연초까지 크고 작은 모임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그 수고가 헛되지 않기 위해, 어차피 벌인 판, ‘꽤 그럴싸한 걸’이라는 초대 손님들의 열렬한 감사의 인사를 덤으로 얻기 위한 따뜻하지만 센스 넘치는 연말 파티 상차림 노하우를 소개한다.
#파티 음식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파티를 준비하는 안주인 입장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역시 상차림. 메뉴 선정에서부터 테이블 데코레이션에 이르기까지 파티 며칠 전부터 머리가 지끈 거리는 게 사실. 특히 메뉴 선정이 끝났다 해도 파티 당일 날 일사분란하게 요리하고, 서빙하고, 게다가 초대받은 손님들이 편안하게 파티를 즐기게 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까지 고려한다면 이날 하루만은 파티 플래너로 완벽 변신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요리 전문가들은 어떻게 파티를 준비할까. 메이트리야 수석 셰프 고환희씨가 살짝 귀띔하는 파티 상차림 팁을 알아본다. 고 셰프는 서울 신라호텔 명 셰프로 이름을 날리다 메이트리야가 삼고초려 끝 스카웃해 온 ‘비장의 카드’. 먹어본 이들은 그의 요리에 깃든 특별한 정성과 기품에 반하게 된다고. 그가 전하는 아주 특별한 파티 상차림, 그렇지만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지난 19일 오후 양식당 메이트리야에서 열린 한인기업의 송년파티에서 새라 장(왼쪽부터), 켄 리, 션 전씨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
메뉴 짜기 전 손님의 기호 파악을
■명셰프 고환희씨가 말하는 ‘파티 상차림 팁’
◇메뉴는 재료별로 골고루 준비=꼭 코스 메뉴가 아니더라도 메뉴를 짤 때 고기, 생선, 야채, 셸피시(shell fish) 등이 골고루 들어가는 메뉴를 짜야 오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그리고 음식 맛은 결국 재료의 신선함이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재료는 가능한 파티 당일에 가까워지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초대한 손님들의 기호를 파악한다= 쉬운 듯, 어려운 이 주문은 무턱대고 주인이 잘하는 요리솜씨를 뽐내기보다는 초대받은 이들의 식성을 세심하게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이라면 질긴 고기보다는 부드러운 생선류와 같이 소화가 잘 되는 메뉴를 준비하고, 젊은 층이 많다면 매콤달콤한 술안주를 준비하는 등 음식을 만든 이의 배려가 담겨야 초대받은 손님의 기쁨도 배가됨을 잊지 말자.
◇꼬마 손님을 위한 특별한 배려=아이들도 오는 파티라면 이 꼬마손님들에게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꼬마손님들에겐 어른들 메뉴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간편하게 닭 날개 등을 캐더링 해도 좋고 집에서도 간편하게 닭튀김 등 아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준비할 수도 있다.
◇다양한 소스를 준비하자=연말 파티 음식은 주로 양식이 될 가능성이 큰데 손님마다 기호가 천차만별이므로 같은 스테이크라도 기호에 따라 다양한 소스를 찾을 수 있으므로 A1소스 외에도 머스터드, 앤초비 소스, 홀스래디쉬, 피클 등 메인 디시를 위한 다양한 소스를 준비해 두면 센스 만점의 식탁이 된다.
◇찬 음식은 차게, 핫푸드는 따뜻하게 서빙한다=찬 음식을 차게 서빙하는 것은 별문제가 아니지만 따뜻한 음식을 알맞은 온도에 손님상에 차려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주 메뉴가 스테이크라면 일단 다른 음식을 상에 다 차려놓은 뒤 손님들이 다 앉으면 에피타이저를 먹기 시작할 때쯤 이미 팬에 앞뒤로 구워진 스테이크용 고기를 오븐에 굽기 시작하면 따뜻하게 서빙 할 수 있다.
◇첫째도 정성, 둘째도 정성, 세째도 정성=고 셰프는 무엇보다 만든 이의 정성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재료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먹는 이들의 기쁨과 마음까지 생각하면 맛없는 요리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와인·음악… 캔들로 분위기 업
■제인 윤 사장의 크리스마스 파티 연출법
한때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한 제인 윤 사장(사진)의 빼어난 인테리어 솜씨는 레스토랑 메이트리야 곳곳에 녹아 있었다. 캔들 하나도, 와인 잔 하나도 그냥 그곳에 놓여진게 아니라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크리스마스 파티의 분위기를 두 배 업 시키는 그녀의 노하우는 무얼까.
◇음악은 필수=한인들 모임에 의외로 ‘풍악’이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이 있고 없고를 떠나 어떤 음악이 파티에서 흘러나오느냐에 따라 파티 분위기는 완전 달라진다. 크리스마스 캐롤도 좋지만 요즘은 재즈풍의 홀리데이 컨필레이션 음반도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파티 성격에 맞춰 CD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와인은 음식별로 준비한다=고환희 셰프 역시 조언한 부분으로 메인디시가 스테이크라고 꼭 레드 와인만 준비할 필요는 없다.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생선요리나 셸피시 요리가 있다면 그때그때 그에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을 준비하고 디저트에 어울리는 디저트 와인도 준비해두면 안주인의 센스가 더 돋보인다. 따라서 식탁엔 와인 잔을 1인당 3개 정도씩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캔들을 적극 이용하라=그 어떤 데코레이션보다 캔들은 밤 파티에 가장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소품이다. 식탁 위 센터피스도 큰 캔들 한 개와 그 옆에 오밀조밀한 캔들 몇 개를 놓고 그 주변을 크리스마스 테마로 장식하면 사실 테이블 데코레이션은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디시를 적극 활용=테이블을 보다 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연출하고 싶다면 크리스마스 디시를 이용하면 좋다. 그렇다고 식기 전부를 크리스마스 세트로 한다면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므로 양식기 중 가장 큰 접시 하나만 크리스마스 테마로 해서 그 위에 작은 접시를 포개 올려놓으면 분위기가 확 산다는 것이 윤 사장의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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