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고 무조건 사교육비를 줄일 수는 없다.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검토해 본 뒤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학원 이용법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도 빠듯해졌다.
이럴 때면 누구나 긴축을 떠올리게 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여러 절약방법을 찾게 된다. 그 가운데 자녀를 위해 지출하던 사교육비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이를 절약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무조건 끊기에는 많은 부담이 따른다.
예를 들면 부부가 모두 직장에 나간다면, 방과 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 있어야 하고, 자녀의 숙제를 도와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한데 바로 사설학원들이 그 걱정의 상당부분을 해결해 주는 것이 현실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민 1세는 물론 이곳에서 학교를 졸업한 부모들조차 직접 영어나 수학을 가르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한국과 다른 미국식 학업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탓도 크지만, 오래 전 배웠던 것들을 떠올리며 자녀의 공부를 돕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학원을 보내야 할 것인가?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보자.
“알아서 가르쳐 주겠지” 과신말고
학원 관계자와 충분한 상담후
프로그램 선택하면 비용 절감
초등학생 둔 맞벌이 부부라면
마음 놓고 아이 맡길 곳 물색
■ 목적을 찾아라
남들이 보낸다고 무조건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 사설학원에 의존하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즉 어떤 일이든 부모가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인 관계로 초등학교 자녀를 낮 시간대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런 학생들을 돌보는 학원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픽업해 학원으로 데리고 와 공부도 시키고 숙제도 도와준다. 이 경우는 부모의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반면 중 고등학교 학생을 자녀를 둔 경우라면 당연히 학업에 무게가 주어진다. 실력 향상이 가장 큰 목적이고, 이는 대학 진학과도 직결돼 있다. 소위 입시경쟁의 출발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 무조건 의지하지 마라
어떤 부모는 학원을 찾아와 “영어가 모자라니 실력을 올려달라”고 말한다. 막연한 얘기이며, 과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영어 또는 수학이라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여러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자녀가 영어가 부족하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어떤 특정분야에서 다소 실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응용력이 약할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초등학생처럼 방과 후 데이케어 성격이 강하다면 세부적인 상담이 필요 없지만, 순수 학업을 위한 것이라면 학원 관계자와 충분한 상담을 갖고,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지를 찾아야 한다.
그냥 “학원에 보내면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보낸다면 경비도 늘어나고, 불필요한 것까지 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학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 정확히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 실력을 파악한다
중고등 학생의 경우 실력 향상이 목적이다. 모자라는 것은 보충하고, 다음 단계를 위해 미리 예습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가 어느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법으로 가장 쉬운 것이 학교 성적표와 각종 학력고사 성적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다. 점수와 석차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분야별로 세부적으로 분석해 놓고 있다.
여기서 몇 가지 중요한 점은 학교 중간 성적표의 경우 부족한 과목에 대해서만 언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교사에게 직접 문의해 필요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자녀의 실력이 학교, 교육구, 카운티, 주 단위로 비교할 때 수준에서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학교에서 성적이 뛰어나다고 전체적으로 뛰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름 있는 웬만한 사설학원들은 수강생을 받을 때 적당한 반에 편성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실력을 테스트하기도 한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곡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 집중 교육을 받는다면 경비도 줄이고 실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황성락 기자>
“겨울방학때 최대한 많이 읽게하라”
폴 허 프린스턴 아카데미 원장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겨울방학은 짧다. 이 기간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년에 맞는 방법을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찾아봤다.
“겨울방학에 특별한 것을 이루겠다는 것보다는 얼마나 유익한 시간으로 꾸밀 것인지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풀러튼 프린스턴 아카데미 폴 허 원장은 일단 학년을 떠나 최대한 많은 책을 읽도록 자녀를 지도할 것을 주문했다.
리딩은 단순히 영어의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것을 떠나 이해력과 응용력을 도우는 중요한 열쇠인 만큼 수학이나 과학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동네 도서관 또는 학교 교사를 통해 학년에 맞는 추천도서 목록을 받아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고르도록 하는 방법이 좋다. 또 주 교육부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허 원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단시간 내 읽을 수 있는 분량이어서 하루에 2~3권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으며, 챕터별로 구성된 책을 읽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학생부터는 문학전집 쪽으로 방향을 잡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때부터 읽는 책들은 학교 공부와도 연관이 깊어 집중력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읽은 뒤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할 경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녀의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동안 배운 것을 복습하는 쪽으로, 거꾸로 우수한 학생이라면 앞으로 배울 것을 미리 맛을 보는 예습에 중점을 둘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고등학교 10학년 또는 11학년의 경우 SAT 시험 준비가 중요한 만큼 이에 대비하되, 집에서 공부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주요 학원들이 운영하는 겨울방학 집중코스에 대해 살펴보고 수강하는 것도 알찬 방학을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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