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라이브의‘콩가룸’홍보 담당 김한솔
수많은 홍보담당과 전화로 이메일로 대화를 나누지만 그녀만큼 똑 부러지는 여자는 처음이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2세라는데 한국어가 유창하고, 단순 명쾌한 말투에서 톡톡 튀는 에너지가 전해진다. 타인의 기분을 배려하면서도 가부(Yes/No)가 분명한 태도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타임스퀘어 웨스트’라 불리는 LA 엔터테인먼트의 메카, LA 라이브에 새롭게 오픈한 ‘콩가 룸’(The Conga Room)에 대한 관심도 지대했지만, 홍보를 맡은 ‘로즈그룹’(The Rose Group)의 주니어 AE 김한솔이라는 사람에도 관심이 생겨 인터뷰를 청했다. 언제나 첫 데이트에 나가는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을 만난다는 야무지고 당찬 그녀, 김한솔(한국명 김효정)씨를 소개한다.
내년이면 나이 스물넷
“원활한 대인관계엔 어린 나이도 장점인듯”
영화 ‘섹스앤더시티’의 시사회 기획과 진행 등
굵직한 브랜드 홍보 맡아
다운타운 LA 라이브(LA Live)에 다시 오픈한 라틴댄스 클럽 ‘콩가 룸’(The Conga Room)은 제니퍼 로페즈의 컴백이에요. ‘하우스 오브 블루스 포 라틴 뮤직’이라는 명성을 쌓았던 그 옛날의 콩가 룸보다 3배 크기의 규모로, 콘서트 스테이지와 댄스 플로어를 중심으로 5개의 바와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죠. 엔터테인먼트의 메카 LA 라이브의 명성을 한층 더 빛내줄 클럽입니다”
콩가 룸 그랜드 오프닝을 하루 앞두고 바쁜 틈을 쪼개어 만난 그녀는 내년이면 스물넷이 된다는 사회 초년병이었다. 김한솔이라는 이름은 한국의 ‘한’(Han)과 ‘영혼’(Soul)이란 영어를 조합해 아버지가 지어준 영어명. 이렇게 이름 풀이로 시작된 그녀와의 대화는 창의력과 적극적인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홍보(PR)회사를 택한 이유를 짐작하게 했다.
“저희 회사 드레스코드가 뭔지 아세요. 첫 데이트(first date)에 나갈 때 입는 옷이에요. 해석하자면 누가 봐도 스타일리시한 인상을 주지만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옷차림이죠. 드레스코드를 지키다보면 마음가짐도 첫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 되거든요. 첫 데이트는 늘 설렘이 있잖아요. 이 옷 저 옷 입어보면서 어떤 만남이 될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고 첫 대화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노력도 하게 되요.”
프로젝트마다 5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한 번의 대화로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목소리를 구별해 내는 것도 첫 데이트의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만나는 덕분이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브라보 메디칼 매그닛 고교를 거쳐 UCLA에서 경제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 학창시절 한국무용, 살사, 인도무용, 태국무용 등 댄스팀 캡틴으로 활약했고 태권도 블랙벨트 유단자로 책임감과 리더십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다.
“홍보회사 직원들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이 대부분이에요. 30대 후반이 되면 개인회사를 설립해 독립하거나 파트너로 승격하게 되죠. 원활한 대인관계를 위해선 어린 나이도 장점인가 봐요. 대신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안목과 넓으면서 논리적인 사고를 얼마나 빠르게 습득하는지가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요.”
대학 시절 로즈그룹에서 인턴을 하면서 홍보(PR) 업무의 매력에 빠졌다. 로즈그룹은 업계에서 기업홍보와 이벤트, 마케팅을 관장하는 부틱 홍보회사로 통한다. 직원 30명 남짓의 소규모 회사지만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홍보회사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와의 유대관계를 통해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기발한 이벤트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 이미지 관리, 제품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기업 관련 특별 이벤트 등의 업무를 하면서 늘 새로운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느낀다는 그녀에게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스카이 보드카 시네마 홍보 대행이다.
지난여름 영화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Movie) 개봉 당시 영화 공식 보드카업체 ‘스카이 보드카’(SKYY Vodka) 주최 자선모금 시사회를 기획, 진행했다. 할리웃,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개최된 이벤트의 A부터 Z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마이티 리프 티’(Mighty Leaf Tea)와 ‘엑스레이티드 퓨전리커’(X-Rated FusionLiqueur) 등의 기업 브랜드 홍보 역시 그녀가 맡고 있다. ‘섹스 앤 더 시티’에 열광하며 자란 세대이기에 자선모금 시사회에 애착이 많았다는 그녀는 미전역을 아우르는 대형 이벤트를 마치고 나니 한결 성숙해진 것 같다고. 2년 남짓한 기간에 12개의 홍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그녀는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첫 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
스카이 보드카가 주최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자선모금 시사회에는 주인공 중 하나인 크리스틴 데이비스가 참석했다.
<글·사진 하은선 기자>
언제나 첫 데이트에 나가는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을 만난다는 홍보회사 ‘로즈그룹’의 주니어 어카운트 이그제큐티브 김한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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