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춘(Fairfield Trading)
세상에서 아무리 강한 창이라도 막을 수 있다는 방패와 아무리 강한 방패라도 뚫을 수 있다는 초(楚)나라 사람이 팔았다는 창을 가지고 현재 우리는 살고 있다.담배가 우리의 건강에 그렇게 해롭고 건강을 좀먹는다고 의학 보고서가 일년이면 몇 건씩 발표되도 우리는 그것을 피워대고, 그에 대한 건강 의료비용이 천문학적 숫자로 쓰여도 담배 제조 판매를 법으로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 모(矛)와 순(盾)이 부딪히는 순간이다.
아무리 인체에 해롭다고 떠들어도 성인은 스트레스 해소에, 청소년은 어른 흉내를 내느라 흡연인구는 줄지 않고 담배 제조업자는 인류의 건강에는 관심도 없고 돈 버는 일에 열심이다.우리 식탁의 입맛을 돋우는 화학조미료(MSG)인 글루타민산 나트륨은 무미(無味)이지만 음식에 넣으면 음식의 원래 맛을 좋게 하는 특성이 있어 중국에서는 미정(美精), 일본인은 아지노모토(味元), 한국에서는 미원, 미풍 등 여러 상표로 팔리고 있지만 원래는 콩이나 밀을 원료로 가수분해하거나 미생물을 이용하여 발효시켜 만들었지만 지금은 석유화학 공업에서 다량으로 공급되는 아크로닐로니트롤을 원료로 한 석유화학제품이 들어간 음식을 맛있다고 우리는 먹고 있다.
원래의 MSG의 성분은 버섯, 해조류, 육류, 토마토 등에 함유되어 있는 자연적 성분이나 화학적 구조가 같다는 인공화학 조미료는 독성이 있어 인체에 해롭다는 경고가 잊어버릴만 하면 나온다. 지금은 더 발전된 복합조미료에 첨가되어 우리의 미각을 현혹한다.MSG는 중국 음식에 많이 들어있어 중국음식 속의 다량의 MSG를 섭취했을 때 10~20분 후 후두부의 작열감과 함께 불쾌감, 근육 경직,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여 이를 중국음식점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 하여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때도 있었다. 그래도 이 화학제품이 일년이면 수 십만 톤이 생산되어 팔리고 있다. 미각이라는 창과 건강이라는 방패가 우리의 혓바닥 위에서 맞서고 있다.
인간의 몸에 한번 물들여진 습성은 여간하여 고치기 어렵다. 사회적 제도 역시 한번 만들어진 후에는 버려지기 쉽지 않다. 고치고 싶어도 고치기 어려운 모순에 빠져 있다.어느 샐러드바 업주가 자기는 음식에 절대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 광고하였고 또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어느 날 주인이 주방을 검열하다가 봉지에 들은 미원봉지의 주인을 찾고보니 중국음식 담당 조리사가 자기가 만든 음식이 잘 팔리라고 주인 몰래 넣었다고 한 사례도 들었다.
DJ가 집권 전에는 국가 예산만 좀먹는 평통이라는 단체가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고 맹렬히 비난하다가 그가 대통령이 되고나서도 해체 못하고 삼등공신들에게 나누어준 사례가 있고 그 자리가 정권 창출의 말단 공신들에게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한인사회는 목회에 성공하였던 어느 목사의 로맨스 후유증으로 또 한번 세상 사람들의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잊혀질만 하면 들불처럼 꺼질 듯 하다가 다시 살아난다.
그는 노회 탈퇴를 선언하고 다시 강대상 앞에 섰다. 그를 치리(治理)한 노회는 목사 면직을 명하였다. 본인은 만민 앞에 자복하고 용서를 빌고 뼈아프게 참회하고 주홍글씨를 달고 그가 치러야 할 댓가를 치렀으니 모든 죄는 다 사함을 받았다는 논리이기도 하다.변호사나 의사는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들 윤리강령에 어긋나면 그들도 탈퇴시킨다. 그리고 사회법에 저촉되면 사법적 판단을 받는다. 그러나 교회법은 제정일치(祭政一致)시대가 아닌 이상 그들만의 해석이 있고 이론도 분분할 수 있다. 한 성직자의 로맨스가 창과 방패가 맞서는 불꽃 튀는 대결의 장이 하나님 앞에서 펼쳐진다.
요즘 한국 TV나 영화는 폭력, 선정, 불륜이 소재로 들어야 흥행에 성공한다고 한다. 극 중의 주인공은 평범한 사회인이다. 이들 시대극은 현재 사회의 보편적 실상을 소재로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성직자가 불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면 돌팔매가 날아들고 언론의 무수한 질타를 당한다. 이것도 그들 입장에서 보면 또한 모순이라고 하나님께 ‘왜 우리만...’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마태복음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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