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8일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샤핑에 나설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가 사실상 침체국면에 들어서고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한 해 장사의 성과를 결정한다고 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말 샤핑시즌의 출발점이 되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판매 결과가 향후 소비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적자를 흑자로 바꿔놓는다는 것에서 유래된 블랙 프라이데이는 백화점을 비롯한 모든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판매 공세를 앞세워 이른 아침부터 매장 문을 열고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연중 최대의 세일 날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도 이날 미리 사기도 한다.
매년 추수감사절 다음날 실시되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유통업체로서는 최대의 대목이지만 올해는 심각한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지는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통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세일공세를 펼치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백화점 체인 JC페니는 작년보다 20% 늘어난 400여 품목의 블랙 프라이데이 특별상품을 앞세워 회사 역사상 최대의 세일에 나섰다. JC페니는 의류에서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최대 65%의 할인판매를 한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최대의 백화점 체인 시어즈도 장난감과 가전제품에 대해 고객이 향후 대금을 낼 때 인도하는 예약판매를 19년만에 처음 실시키로 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고객들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월마트도 새벽 5시부터 문을 열고 전자제품 등을 대폭 할인 판매한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판매가 부진하자 이례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이전부터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도 있다. 메이시백화점은 지난주에 대폭적인 할인판매 행사를 열었고, 의류업체 콜스도 4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이미 3일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과연 지갑을 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유통업체의 대규모 세일 공세는 경기전망이 그만큼 어둡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샤핑시즌이 6년만에 가장 나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비용으로 개인들이 평균 616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조사돼 작년 보다 29%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레드(red) 프라이데이’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데보러 와인스위그는 블룸버그 통신에 “유통업체들의 연간 실적이 이날 흑자로 돌아선다는 말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가 유래됐지만 이번에는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월요일에 이뤄지는 온라인 샤핑의 대규모 세일날인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에도 업체들의 대규모 세일과 판촉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미소매협회(NRF)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이버 먼데이에 특별 판촉행사를 벌이는 유통업체가 83.7%에 달해 작년의 72.2%에 비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워싱턴 일대에서 가장 먼저 세일에 돌입하는 업소는 버지니아 포토맥 밀스 몰과 리스버그 코너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27일 자정부터 28일 오후 10시까지 대폭 할인에 들어간다.
뒤이어 대형 소매점인 ‘콜’(Kohl’s)과 ‘제이시페니’는 새벽 4시부터,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서킷 시티, 메이시, 시어즈 등은 새벽 5시, 로우스와 베드 배스 앤 비욘드는 새벽 6시, K마트는 오전 7시부터 각각 오픈한다.
또 타이슨스 코너 몰을 비롯해 펜타곤시티 샤핑몰, 몽고메리와 위튼의 웨스트필드 샤핑몰은 오전 6시부터, 타이슨스 코너 갤러리아는 오전 8시부터 각각 개장한다.
베스트바이는 650달러짜리 최신형 도시바 랩탑 컴퓨터를 380달러에, 서킷 시티도 650달러짜리 HP 파빌리언 랩탑을 400달러에 내건 것을 비롯해 다양한 전자 제품을 파격가에 내놓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 오소리티는 새벽 5시부터 10시간동안 하나 사면 하나 50% 할인 판매한다.
워싱턴 지역 대중교통인 메트로측도 샤핑객들의 편의를 위해 28일에는 평소보다 한시간 빠른 새벽 4시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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