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을학기 신입생들을 위한 재정지원 심사는 어느 때보다 엄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학 지원자는 지원서에 제출하는 에세이 내용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대학 지원 A에서 Z까지
사정기준은 무엇
대입지원 열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12학년생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 인생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대학을 찾고,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학지원서 접수 마감일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아본다.
지원 대학에 대한
관심도와 열정 중시
성적이 기준에 맞으면
접촉잦은 지원자가 유리
■ 대학의 사정기준은 무엇일까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궁금해 하는 것이 각 대학들의 사정기준이다.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평범한 원칙 외에 또 다른 변수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특히 이같은 배경에는 넘치는 정보홍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심지어 성적은 별로였는데, 에세이 또는 과외활동에서 특별한 것이 있어 합격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더욱 대학의 사정기준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두 달 전 시애틀에서는 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연합회(NACAC)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을 통해 입학 사정의 주요기준에 대한 설문조사 보고서가 발표됐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칼리지 프렙 코스
2. 커리큘럼 내용
3. SAT/ACT 등 성적
4. 학교성적
5. 에세이
6. 학교 석차
7. 지원할 대학의 관심도
8. 카운슬러 추천서
9. 교사 추천서
10. 인터뷰
11. 서브젝트 테스트(AP, IB)12. 과외활동
13. SAT II 점수
14. 주 졸업시험 성적
15. 일한 경력
■ 에세이 비중 커진다
지원자들을 사정하는데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다. 이는 지원자가 대학에 입학해 교육과정을 충분히 쫓아갈 수 있는지 여부를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아주 특별한 상황이나 사정이 없는 한 턱없이 성적이 나쁜 학생이 대학에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12학년생들의 대학지원이 계속 증가하면서 에세이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많은 학생들이 각 대학마다 지원서를 내고 있고, 경쟁률도 오르고 있는데다, 각 대학들은 합격을 통보한 학생들 가운데 과연 몇 명이나 실제 등록을 할 것인가에 민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학들은 지원자들의 성적을 포함한 학업수준이 어느 정도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다는 근거 아래 주요 기준으로 보는 것이 자신의 학교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도와 열정이다. 이 때문에 학교와 SAT/ACT 성적이 기준에 부합할 경우 학교와 자주 접촉하는 지원자에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에세이다.
지원자는 지원서에 제출하는 에세이 내용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에세이를 사정관들이 w자세히 읽을 수 있도록 접수 마감일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접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용이 눈길을 끌면 그 만큼 득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대학의 입학 사정기준을 각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칼리지 프렙 코스의 성적 및 커리큘럼 내용이 중요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세이 잘쓰는 비결
지원서에 없는 ‘자신’을 보여주라
너무 눈에 띄는 글을 쓰려는 욕심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장점을 찾아 옮기면 된다. 자꾸 그 장점은 무시한 채 다른 것으로 빛을 내려다보니 자연히 글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 지원서 기본 내용에 기재하지 않은 내용들이어야 한다.
- 자신을 포괄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주제를 잡는다.
-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 항상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잊지 마라.
- 얕고 광범위한 것보다는 깊이가 있어야 한다.
- 본인이 실제 알고, 체험한 것들이어야 한다.
- 너무 주관적인 것은 피하라.
- 상상이 아닌 실제가 돼야 한다.
어떤 대학에 지원할까
버거운 곳·유력한 곳·확실한 곳 나눠라
10~15개 대학에 지원
내년 봄에 고를 수 있어
2009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부담이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유난히 지원서를 몇 개의 대학에 보내야 할지 여간 고민이 아니다. 여기에도 전략과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몇 개 대학에 지원할까
딱히 정답은 없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남들이 많은 곳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크게 3단계로 나눠 지원할 것을 권한다.
일단 자신이 원하는 대학 중 여러 면에서 다소 버거운 대학군, 둘째는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학, 셋째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확실히 합격할 수 있는 대학들로 나눠 지원하라는 것이다.
최근 추세를 보면 상당수 지원자들이 10개 대학 이상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20개 대학에 원서를 넣기도 한다. 명문 사립대 지원자들은 공통원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 많은 만큼, 충분한 사전 검토와 판단이 필요하다.
US 에듀 컨설팅의 수 양 컨설턴트는 “10여개 이상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을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며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10~15개 대학에 지원서를 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일부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들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경우 아예 UC계열을 지원할 대학 목록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무슨 일이든 유비무환이 중요하다.
얼리 디시전이 아닌 만큼 내년 봄 최종 결과가 나왔을 때 정말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대학 고르기
어떤 학교에 지원할 것인가를 놓고 아직도 고민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특히 한인 학부모들 가운데는 UC계열이나 아이비리그를 빼놓으면 다른 대학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작지만 알찬 대학들에 대해 무지하다는 얘기도 된다.
우선 자녀의 성적을 살펴야 한다.
SAT 또는 ACT 시험 성적과 학교성적을 바탕으로 그 수준에 맞는 대학들 가운데 원하는 대학군을 선정한다.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 등의 자료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각 대학 웹사이트 등을 통해 학업수준과 교수진, 학교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다. 또 학교 순위와 함께 학생들이 보는 시각의 학교평가 자료도 적극 이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USA투데이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물론 나중에 합격통지서를 받은 학교들을 놓고 재정지원과 부모들의 학비조달 능력 등이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한다.
대학을 고를 때는 이름이 전부가 아니다. 규모가 작아도 좋은 대학들이 미국에는 수없이 많다.
■ 이름이 전부가 아니다
한인 학부모들의 시각, 특히 이민 1세들은 유독 아이비리그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안 되면 UC버클리 또는 UCLA, 아이비리그만 명문대는 아니다.
이곳 LA 주변에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명문대들이 있다. 예를 들면 대표적인 대학으로 포모나 칼리지 등 클레어몬트 지역에 모여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캠퍼스가 작은 것 외에는 어느 것 하나 뒤지는 것이 없다.
웬만한 실력으로는 감히 지원서 내기도 어려운 대학들이다.
물론 타 지역에도 많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산재해 있다.
또 칼스테이트 계열도 알찬 대학들이 있다. 요즘에는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학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상황 점검 캘린더
12월-지원서 접수 1월-FAFSA 신청
3월-캠퍼스 방문 4월-입학 대학 확정
11월(November)
- 에세이, 추천서 최종 점검 및 완성
- 학교 카운슬러에 지원할 대학에 보낼 성적표 양식 전달
- FAFSA 신청을 위한 핀(pin) 넘버 확보(www.pin.ed.gov)
12월(December)
- 겨울 방학 전 대학에 제출한 지원서 완성 및 복사(본인 및 고교 카운슬러용)
-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과 얼리 액션(Early Action) 합격 여부 통보(불합격
때 다른 대학에 지원서 제출, 합격자는 다음 일정 반드시 확인)
- 장학금 신청
- 원하는 대학 재정보조 담당부처에 서류에 관한 확인 접촉
1월(January 2009)
- FAFSA 가급적 빨리 신청(만약 대학에 따라 이를 빨리 필요로 할 경우 지난 세금
보고서를 우선 제출. 2008 세금 보고서는 추후 제출)
- 대학서 요구하는 재정지원 신청서(프로파일 또는 각 대학양식)도 제출
- 대학에서 12학년 1학기 성적표 요구 시 학교 카운슬러에 요청
- 지원서에서 미처 기록하지 못한 수상경력 또는 지원서 제출 후 상을 받았을 경우
대학에 반드시 알려줄 것
2월(February)
- FAFSA에 따르는 SAR(Student Aid Report) 수정 및 보완
- 대학에 지원서 접수했는지 확인
- 집에서 재정에 관한 변동상황 발생 때 대학 재정지원 부서에 통보
3월(March)
- 합격통지서 발부 시작(통지서 내용 정확히 파악)
- 등록 여부 최종 결정 전 반드시 캠퍼스 방문
- 2학기 학업 충실(성적 하락 시 합격 취소 사유가 될 수 있음)
4월(April)
- 대부분의 합격 통보 및 재정보조 서류 도착(합격한 대학들의 재정보조 면밀히 비교)
- 입학할 대학 결정. 지원 패키기 접수하고 5월1일 전 입학의사를 확인하는 체크 발송
- 다른 대학에는 입학의사 없음을 통보
- 입학 대기자인 경우 그 대학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필요한 서류 보내고,
입학의사 전달
5월(May)
- AP 성적표 대학에 전달
- 기숙사 등 주거장소 확정
- 12학년 2학기 기말고사 충실
- 지원서 작성을 도운 학교 카운슬러와 교사 등에 감사편지 보내기
재정지원 신청 어떻게
소득 높아도 일단 매년 신청하라
자녀들이 지원서 작성에 바쁜 시간, 학부모들은 재정지원 신청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냥 신청서에 칸을 메운 것으로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능한 지원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실직·파산 등 문제 생기면
바로 지원 받을 수 있어
올해 신청자 50% 증가 전망
보충서류 요구 등 심사 강화
■ 전망
2009년 가을학기 신입생들을 위한 재정지원 심사는 어느 때보다 엄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전에 비해 이번에는 신청자가 최대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주가 등이 급락하면서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학들도 펀드 등에 투자했다가 많은 손실을 입는 등 재정상황이 여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번 경기침체가 곧바로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에게 제공할 재정지원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과 다름없는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에 대한 심사가 전에 비해 까다로워 질 수 있으며, 이는 학부모들이 서류를 제출할 때 내용을 면밀히 재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이 같은 심사강화는 수년 전부터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데, 실제로 이미 2008년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한 지원자의 재정지원 신청서에는 세금보고서 가구당 수입이 4만달러였지만, 집 페이먼트는 월 3,500달러로 기재했다가 퇴짜를 맞기도 했다.
재정지원은 학생에 대한 학교와 정부의 투자라고 보면 된다. 그 만큼 신청서 내용이 합리적이고, 타당해야 한다.
한인 부모들 가운데는 소득이 낮거나, 낮게 만들면 지원을 받는데 훨씬 유리하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제는 사실에 접근한 서류제출이 더욱 요구된다고 하겠다.
■ 보완자료도 준비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지원자들의 재정지원 신청 서류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다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추가요구도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대학 등에서 요구한 서류를 보내지 않을 경우 재정지원이 취소될 수도 있는 만큼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형균 스펙트럼 칼리지 펀딩사 이사는 “의혹이 있을 경우 신청서와 함께 제출한 세금보고서와 실제 연방 국세청에서 처리한 세금보고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때도 있다”면서 “가장 합당한 지원규모를 마련하기 위해 1년치 수입과 지출 내역이라든지, 거래은행 1년치 내역을 요구할 경우도 있어 미리 충분한 보완자료를 준비해 두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재정지원은 매년 신청한다
한인 학부모들의 상당수가 어느 정도 연수입만 되면 자신들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스스로 포기해 버린 채, 더 이상 이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는 매우 잘못된 것으로, 스스로 권리와 혜택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연 소득이 25만달러가 넘어 재정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더라도, 그리고 자녀가 대학 재학생이라도 매년 재정지원을 신청해야 한다.
실례로 현재 대학생인 자녀를 둔 한 한인 가장은 연 소득이 27만달러대로 재정지원을 받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이번 학기 개강과 함께 2만달러의 지원을 받게 됐다. 그동안 다니던 회사에서 경기침체로 감원 대상에 올라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경제적으로 곧바로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한 만큼 대학측은 이에 대해 지원을 하게 된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학들은 물가 인상률 등도 재정지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판단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년 재정지원을 신청하라는 것이다.
만약 이를 하지 않으면 도움을 받으려 해도 받을 수 없음을 명심하고, 현재는 받지 못하더라도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환경에서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이를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
월별 점검 캘린더
▲ 11월
- FAFSA 웹사이트(www.fafsa.ed.gov) 방문(11월1일 오픈)
- FAFSA PIN넘버 받기(www.fafsa.ed.gov)
▲ 12월
- 지원 대학 재정지원 담당자에게 재정지원 신청서류(financial aid forms) 요청
- FAFSA에 필요한 서류 준비
- 장학금 신청
▲ 1월(2009년)
- FAFSA 신청 개시(1월1일). 가급적 빨리 한다.
- 다른 재정지원 신청서류 발송(profile 또는 각 대학 양식)
▲ 2월
- 만약 1월에 FAFSA신청 못했으면 보낸다.
- Student Aid Report(SAR) 수정 또는 보완
- CSS Profile 수정 및 보완
- 세금보고서 가능한 빨리 보고
(일부 대학에서는 지원금 산출위해 최종 세금보고서 요구)
▲ 3월
- 가장의 실직 등 긴박 또는 필요시 대학 재정지원 담당자와 접촉
- 추가 자료 제출(세금보고 등)
- 필요시 FAFSA 신청서 사본 장학금 프로그램에 발송
▲ 4월
- 집으로 배달된 각 대학의 재정지원 서류 면밀히 검토 및 비교
- 각 대학의 재정지원 패키지 궁금증 즉각 문의
- 재정지원에 대한 수락여부 결정
- 원하는 대학에서 대기자 명단에 올랐을 경우라도 타 대학 지원 일단 받아들일 것
▲ 5월
- 기타 학비융자 물색
- 도움 준 사람들에게 감사편지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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