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올 겨울 베스트·스타일링 팁
모피(fur)에 사로잡힌 건 한예슬 영향이다. ‘환상의 커플’ 나상실이 귀족녀 안나조로 돌아간 순간 걸치고 나왔던 모피코트부터 ‘타짜’의 난숙이가 유행시킨 털조끼까지. 모피 코트가 어울리는 나이가 있다는 말 아니다 싶다. 고급스러운 모피의 아름다움만 제대로 표현할 줄 안다면 더 이상 나이도 계절도 상관이 없다. 겨울철마다 마음을 사로잡는 모피의 환상에도 불구하고 딱히 춥지도 않은 캘리포니아에 산다는 이유 때문에 주저했던 모피, 이젠 장만할 시기가 됐다. 올 겨울 모피는 새롭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변신했다. 그래도 모피는 잘 알고 입어야 고급스러움이 제대로 표현되는 아이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만들어주는 매장 ‘티엘’(TL·사장 카니 리)을 찾아 모피 스타일링 팁을 알아봤다.
올 시즌 모피 코트 트렌드는 브로드테일과 세이블 등 모피 소재를 두 가지 이상 믹스 앤 매치한 감각적인 스타일이다. 페미닌한 느낌을 살린 ‘티엘’(TL) 모피코트을 입은 우정아씨.
심플한 패턴에 소재는 두 가지 믹스
바디라인 살린 캐주얼한 디자인 컬러는 화려
이번 시즌 모피 코트는 모피의 장점을 최대로 살릴 수 있도록 패턴이 심플하고, 모피 소재를 두 가지 이상 믹스 앤 매치한 감각적인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두툼하고 더워 보이는 전통적인 모피보다는 바디라인을 살려주는 가벼운 느낌의 모피코트, 그리고 퍼플과 그린 등 과감한 컬러의 페미닌한 느낌이 나는 모피 볼레로와 케이프, 쇼올, 베스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카니 리 TL사장이 추천하는 올 겨울 베스트셀러는 세이블 트리밍이 된 브로드테일 롱 코트이다. 밑단과 소매가 살짝 퍼지는 A라인의 모피 코트로, 레트로와 빈티지 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이 그 자체만으로도 자연스러운 세련미를 풍긴다. 브로드테일은 2007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캐롤라이나 헤레라(Carolina Herrera)가 칼러를 살짝 세운 7부 길이의 재킷을 선보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소재.
유행을 타지 않는 스테디셀러는 내추럴한 레오퍼드 프린트의 링스 재킷. 하얀 바탕에 점박이 무늬가 있는 얇은 배 부위 가죽을 사용해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링스는 부드럽고 긴 털로 인해 그 어떤 모피보다 세련된 명품 가치를 표현하는 아이템이다. 대신 심플한 스타일의 옷 위에 덧입어야 모피 자체의 고급스러움이 강조된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실루엣은 단순해지면서 모피의 볼륨감을 살린 코트가 최신 트렌드로, 세이블과 링스, 밍크 등의 소재가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벨트를 부착해 슬림한 허리선을 강조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두드러진 모피 트렌드는 디자인과 스타일 연출에서 한층 젊어졌다는 점이죠. 우아하고 럭서리한 본래 이미지에 젊고 캐주얼한 디자인, 화려한 컬러가 가미된 점이 특징이에요. 또, 칼러와 소매 등에 부착한 재킷, 모피 머플러와 밍크 스카프 등 액세서리용 모피류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모피 자체가 지닌 중후한 이미지가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짧고 발랄한 모피 스타일로 바뀌었고, 컬러는 빈티지 그레이 등 다양한 그레이 계열과 화이트, 블랙, 베이지에 이어 골드, 퍼플, 핑크 등 과감하고 화려해졌다.
예를 들면, 페미닌한 느낌의 모피 볼레로와 케이프는 펜슬스커트 혹은 보헤미안 룩 원피스 위에 걸치면 우아한 여성미를 연출할 수 있고, 프리미엄 진과 매치하면 시크한 감성이 풍긴다.
올 겨울 젊은 여성들의 핫 아이템으로 부상한 퍼 베스트(fur vest). 한예슬이 레깅스에 부츠를 신고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퍼 베스트를 코디해 세련된 레이어드 룩을 연출했다.
지난겨울부터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털조끼’(fur vest)는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살릴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에 부츠를 신고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퍼 베스트를 코디하면 실용적이고 세련된 레이어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하늘거리는 시폰 드레스나 에스닉 프린트 드레스에 롱 스카프를 매치한 후 긴 털조끼를 걸치면 보온성은 물론 요즘 유행하는 보헤미안 시크 룩 완성이다.
미니스커트 위에 걸쳐 발랄하면서 럭서리한 느낌을 살린 이효리의 퍼 베스트 룩.
2008년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한 모피 패션을 참고하면 더욱 세련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먼저 존 갈리아노가 디올(Dior) 컬렉션에서 짧게 깎은 크림색 밍크코트로 순수한 아름다움을 선보였고,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는 모피의 원초적이고 야생적인 모습에 집중했다.
조지오 알마니(Giorgio Armani)와 막스 마라(Max Mara) 컬렉션에는 여우털(fox far)로 만든 롱코트가 풍성하고 탐스러운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한마디로 폭스의 부활이다. 폭스는 서식지에 따라 털의 길이와 색상이 다양하다. 볼륨감이 강한 섀도 폭스와 블루 폭스, 털이 길고 힘 있어 섹시하고 와일드한 실버 폭스, 작고 붉은 갈색을 띠는 레드 폭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내추럴 레오퍼드 프린트의 ‘티엘’(TL) 링스 재킷.
남성 패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고급스러운 편안함을 추구하는 남성 패션도 가디건에서 점퍼, 가죽재킷, 코트까지 모피 트리밍 전성시대이다. 가죽재킷에 털이 짧은 밍크 모피를 결합시킨 리버서블 재킷이 인기를 누리고, 프라다풍 겉감 소재에 라이너로 탈부착 가능한 라쿤이나 토끼털 조끼 등을 단 롱 재킷이 유행몰이를 할 예정이다. 옷의 칼러와 앞여밈, 소매 등 각 부분을 모피로 장식한 모피 트리밍은 고급스럽고 중후한 멋을 풍겨 점퍼 스타일의 블루종과 하프코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모피는 같은 종류라 해도 산지나 컬러에 따라서 품질과 특성이 달라진다. 밍크는 털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쓰다듬었을 때 튕겨지는 힘이 강한 것이 좋은 제품이다. 밍크보다 저렴한 폭스는 입으로 털을 불었을 때 갈라지는 사이로 가죽이 보이지 않고 손으로 구겼을 때 원상태로 빨리 되돌아오는 것이 좋다. 동물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지, 털 색상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모피의류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색이 빠지거나 자연스러운 윤기가 떨어지므로 세탁 횟수를 줄이기 위해 입고 난 후 꼭 먼지를 털어 두도록 한다.
비는 반드시 피하고, 오버 사이즈 숄더백이나 금속체인이 달린 가방은 털을 눌러 모양을 망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보관할 때는 윗부분을 잡고 가볍게 흔들어 먼지를 털어낸 다음 옷걸이에 걸고 공기가 잘 통하는 천 커버를 씌워둔다. 이 때 옷 안에 방충제나 방습제를 함께 넣어두는 것이 좋다. 고가의 모피는 2년마다 전문 보관창고에 보관을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티엘(TL)은 고객들에게 모피 보관 창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월에 들어서면서 모피 의류 보관을 맡기고 모피의 계절이 돌아오면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로 입는 것만큼 중요한 모피 관리를 해주는 곳이다.
주소 618 S. Serrano Ave. 2Fl. LA
디자인과 스타일에서 한층 젊어진 ‘티엘’(TL) 모피 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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