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아 LCAT MT-BC molloy College 음악치료학 강사
뜻밖에도 작년에 가르친 한 제자한테서 감사카드를 받았다. 학생 수가 많은 교양과목이라 이 학생에게 특별하게 관심을 기울여 준 기억도 없는데 그 학생은 아직도 그 때 배운 ‘음악듣기 훈련’을 계속 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 선생으로서 행복한 순간들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과연 제자가 선생님을 기억하고 보낸 감사카드에 어찌 감동을 받지 않으랴! 더구나 그 학생은 음악치료를 전공하는 학생도 아니고 과거 기억 속에 한 학생일 뿐인데….
그 학생이 수강했던 과목은 ‘음악과 치유’로 이 과목은 특히 간호학, 교육학 또는 치료학을 전공하는 비전공 음악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과목이다. 비전공자인만큼 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실생활에서 음악을 치유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강의와 음악을 이용한 대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만한 실습을 수업시간에 진행하였다. 지금 돌이켜 보니 그 학생은 간호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Anxiety disorder’로 진단을 받아 시험을 칠 때마다 혼자 조용히 칠 수 있도록 독립된 교실을 학교에서 특별히 배려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극심한 불안증으로 인해 수업시간에 필수요소인 발표도 하지 못했고 어떠한 의사표시도 직접 눈을 맞추고 한 적이 없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실습시간에 유난히 음악의 치유적인 효과를 무언적(nonverbal)으로 표현하던 학생이었다.
감사합니다는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말로써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어찌 우리가 이 말에 인색할 수 있겠는가? 미국 사람들은 감사하기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더구나 이 곳 미국인들의 언어습관을 잘 살펴보면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일수록 매사에 감사하다는 말이 생활 습관처럼 되어있다. 역사적으로 청교도들이 이곳 미국으로 건너와 열악한 자연환경과 질병과의 싸움 끝에 건립한 나라답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감사가 미국 문화 속에 젖어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도 가령 문을 먼저 열어주어도 감사, 물건을 살 때도 감사, 식당에서 물 한잔을 대접 받고도 감사… 그저 매사에 감사하
는 습관을 지닌다. 그 뿐만 아니라 미국 문화의 특징답게 과감히 그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말로뿐 만 아니라 감사카드를 쓰는 것이 이들에게는 습관처럼 되어 있다. 이렇게 감사가 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카드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그 섭섭한 마음도 배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곳에서 자라는 우리 자녀들에게 어떻게하면 감사 표현을 잘 할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을까?
1. 감사하다는 말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먼저 집안 식구들부터 감사하다는 표현을 생활화하도록 해야 겠다. 습관이 되지 않고서는 학교에서나 사회생활에서 다소 예의없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도 있으니까. 식사가 끝난 후 아이가 부모님께 주신 음식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한다면 우리 부모님들이 무척 대견히 여길 것이다. 부모님은 아이에게 잘 먹어주어 고맙다! 로 응답하면 집안 분위기는 화기애애해 질 것이다.
2. 어떤 이해관계를 떠나서 작은 것에서부터 감사하는 태도를 함양해야 한다. 물론 진정한 감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그 마음을 말로써 표현할 줄 알아야한다. 작은 일이나 큰일이나 도움을 받은 경우, 또는 선물, 대접을 받았을 때도 감사를 표현하자.
3. 아주 어릴 때부터도 감사카드를 쓰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미국 사람들은 참으로 열심히 감사카드를 이용하는 반면 우리는 다소 이 문화가 생소하여 간과해 버리는 경우가 있으나 감사카드의 의미는 깊고도 중요한 것임을 기억하자. 추수감사절이나 학기가 끝나는 시점을 통해 선생님들에게 열심히 가르쳐 주신 것에 감사카드를 통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자. 그 카드는 그 어떤 값진 선물보다 더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추천서를 부탁했다면 반드시 감사하다는 카드를 보내는 것이 예의이며 또한 어떠한 기관에서 장학금을 받은 경우에도 감사하다는 카드는 반드시 보내도록 하자. 적어도 그 분들이 나를 위해 할애한 시간들을 생각하면 그것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인 것이다.
감사는 일 년에 한번 추수감사절에 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할수록 좋은 말 중에하나가 바로 감사이다. 끝으로 이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들에게 감사합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