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민 대표가 에세이 작성 때 필요한 요령과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대치동 안 선생 특강에 참석한 한인학생들이 안세민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 주 한인타운에서는 ‘대치동 안 선생’으로 유명한 안세민 에세이샘닷컴(essaysam.com) 대표의 에세이 특강이 3회에 걸쳐 진행됐다. 한인 학생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인 에세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문제점 지적과 대책 등이 소개된 이번 특강의 주요 내용이다.
‘대치동 안 선생’에세이 특강 핵심 요약
초등학생은 인물에 관해 매일 3, 4 문장 쓰고
중고등학생은 명언 외우고 핵심 요약 훈련을
■ 왜 에세이가 약할까
1. 문화적인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인 가정에서는 자녀와 부모와의 대화가 상호 인격의 존중 속에 진행된다. 하지만 한인 가정에서는 어른과 동등한 위치에서의 대화가 쉽지 않다. 이는 토론문화의 부족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상대방을 설득하고, 원만한 대화과정을 이끌어 가는 기술부족을 불러온다.
2. 주입식 교육
이민 1세들은 주입식 교육을 받았고, 이 때문에 자녀들에게도 무의식적으로 이같은 교육을 강조하게 된다. 또 성적 위주의 교육 형태도 단시간 내 최대의 결과를 얻으려는 습관 때문에 논리나 과정보다는 그때그때의 기술만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
3. 사고가 없다
글을 쓰는 등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그려 나갈 것인지에 관해 머릿속에 구상하고 정리한 뒤, 이를 풀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이 곧바로 가시적인 행동을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결국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 초등학생 작문실력 키우기
단순히 독서만으로 작문실력이 향상될 수는 없다. 짧은 글이라도 자꾸 써봐야 한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야 하지만, 인물전을 많이 읽어볼 것을 권한다. 즉 인물전을 읽고 주인공과 연관지울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을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개념에 상세한 표현을 추가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그리고 이를 요약해 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어떤 책이든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책을 구입해 ‘오늘의 인물’이란 제목을 붙여 그 날 읽은 인물에 대한 문장과 키워드를 3~4문장씩 써보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마냥 놓아둘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을 부여해 그 시간 안에 쓰도록 한다. 책임감과 성취감을 키울 수 있다. 또 부모들은 아이가 작문을 끝낼 때까지는 간섭하지 말고, 나중에 대화식으로 문제점을 짚어준다. 아이가 잘 했다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 중·고등학교 작문실력 키우기
초등학교 때보다 양을 늘려나간다. 그리고 그 내용의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작성한 문장에서 곧바로 제목을 뽑아낼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는 그 만큼 내용이 잘 정돈되고 간결할 때 가능하다.
여기에 덧붙여 명언들을 자주 접해 보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명언을 보면서 연상되는 인물들을 꼽아보고 각각의 인물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요점을 2분 안에 완성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 SAT/ACT 작문시험 준비
학생들이 실제 시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첫 문장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이다. 또 문장의 순서가 없거나, 주장만 있고 그에 관한 서포터가 없는 것 역시 한인 학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이런 경우 결국 핵심에 접근하지 못한 채 주변만 맴돌아 말의 반복이 이어지는 현상을 불러오게 된다. 주제가 주어지면 그것의 키워드를 활용, 전문 또는 주제문(topic sentence)을 만들고, 그에 대한 세부 내용을 써내려 가면 된다.
■ 작문과 독해
글을 쓴다는 것과 독해는 동전의 양면이다. 독해가 수동적이라면, 작문은 능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도 그것이 곧 독해력의 향상과 직결된다고는 할 수 없다. 책을 읽은 뒤에는 반드시 그에 대한 글을 자주 써보고, 또 글을 쓰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 보는 것이 진정한 독해력의 발전을 불러올 수 있다.
작문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본 틀과 요령을 터득하면 무리 없이 쫓아갈 수 있다.
작문 실력 향상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들
자신의 생각·의견 정리하지 않고
메모 습관 없고 어렵게 쓰려고 해
1. 생각과 의견을 정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주제에 관해 글을 쓰라고 하면, 곧바로 펜을 들고 종이에 써 내려가려 한다. 주제에 대한 탐구와 논리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2. 메모 습관이 없다
대화를 나눌 때 필요하거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간단히 메모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이는 나중에 문제 또는 이슈의 핵심을 찾아내고, 글로 표현하는데 중요한 골격이 된다.
3. 어렵게 쓰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에세이는 짧고 간결해야 한다. 하지만 한인 학생들 가운데는 고차원적인 글을 쓰려고 애를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글의 진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이다.
4. 명쾌한 사례가 없다
고난도의 글을 쓰려다 보니 철학적인 사고만 머릿속에 그리게 된다. 고정된 가치관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5.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에 활용하면 된다. 자신의 뜻이나 판단에 맞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귀를 막는다면 자신에게 오히려 손해만 생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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