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실시될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4일 합동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이날 저녁 메이슨 디스트릭 정부청사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홍일송, 김영천 후보는 서로가 준비된 후보라면서 상대 후보의 단점을 공격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전을 펼쳤다.
기호 1번 홍일송 후보(45)는 “25년 전부터 한인사회 활동에 참여했고 10년전 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적인 캠페인을 통해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김영천 후보(57)는 메릴랜드여성회장, 메릴랜드시민협회장, 현 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의 경력과 주류사회 정치인들과의 유대관계를 강조하며 “준비된 후보로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한인사회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오바마 당선으로 미국이 바뀐 만큼 한인사회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주류사회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영어가 가능한 후보가 회장이 돼야 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 한인회장 자격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영어문제는 많은 인재를 활용하면 되고 한인회장은 동포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거전 초반에 6개 향우회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는 내용의 광고를 홍 후보 캠프에서 낸 것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홍일송 후보의 사과가 있었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전이 영호남 대결로 비춰진 기사와 관련,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행정상의 실수인 만큼 이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결혼생활에 대한 두 후보의 솔직한 답변도 있었다.
미혼으로 알려진 홍 후보는 “87년 결혼해 지금은 18세 된 딸이 있다”면서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이혼해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재 1남 1녀가 있으며 남편과는 ‘조금 민감한 사항’이 있지만 한인연합회장 활동을 하는데 문제가 될 게 없다”며 “볼티모어에 있는 델리가게 운영은 현재 이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품선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홍 후보는 “돈이 없어서 깨끗한 선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으며 김 후보는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깨끗한 선거를 치루겠다”고 말했다.
선관위에서 지원하는 버스 이외의 캠프별 버스 동원과 관련, 홍 후보는 반대, 김 후보는 지지를 표명했으며 한인연합회가 실시하고 있는 우대카드 서비스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확대를 약속했다.
토론회는 후보 정견발표에 이어 기자들과 후보자간 상호질문, 상대 후보 측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을구)와 한인기자클럽이 주최했다. <이창열 기자>
주요 질문 및 답변 내용
다음은 후보자 합동토론회 주요 질문 및 후보들의 답변 내용.
-이번 선거를 34대로 봐야 하나 35대로 봐야 하나.
홍: 원칙에는 어긋났다. 하지만 총회를 통해 결정된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겠다.
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김인억 회장은 34대 회장이 됐다고 본다.
-한인연합회장을 간접선거로 실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홍: 직접선거를 지지한다.
김: 직선이 실시돼야 한다.
-한인연합회에서 20달러를 받고 5% 할인혜택을 주는 우대카드 서비스를 발급하고 있는데 이 제도를 어떻게 생각하나.
홍: 영사업무와 함께 한인회 우대카드 서비스는 한인연합회가 잘 한 것중 하나다. 앞으로는 미국업체들도 가맹업체로 가입시키겠다.
김: 참 좋은 제도다. 가맹점을 넓혀 업그레이드 시키겠다.
- 홍 후보는 강원도 출신인가 호남출신인가.
홍: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북 김제, 어머니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느 향우회에 속하냐고 굳이 묻는다면 ‘워싱턴 향우회’에 속한다고 말하고 싶다.
-왜 영남대학교를 중도에 중퇴하고 서울신학교를 졸업했는가. 신학교 졸업후 어떤 활동을 했나.
김: 영남대학교 3학년 시절 약혼을 했다. 남의 시선도 있고 해서 중퇴했다. 이후 예수를 믿게 됐고 서울 인사동에 있는 서울신학교에서 공부를 했으며 졸업후 전도사로 활동했다. 지금은 그 신학교가 그곳에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회장에 당선된다면 상대 후보측 사람들도 이사 임원으로 받아들이겠는가.
홍: 지금까지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 캠페인 등 많은 일을 통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힘을 합쳤다.
김: 당선이 되면 이사 임원직을 상대후보 측 사람들에게도 오픈하겠다.
-홍 후보는 마지막 20분을 남기고 입후보 했는데.
홍: 고대현 후보와 김영천 후보가 등록 시간을 남겨두고 오랫동안 어느 장소에서 같이 있다가 먼저 고 후보가 사퇴하고 이어 김 후보가 입후보했다. 언론에서 말하듯이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후 내가 등록했다. 결심은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 이상은 아니다 싶어 큰 용기와 결단을 갖고 결정했다. -금품선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홍: 돈이 없어서 깨끗한 선거를 할 수 밖에 없다. 상대 후보도 금품선거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김: 최소한경의 경비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겠다. 버스는 동원하겠다. 홍 후보가 식권남발을 언급하는데 증거가 있으면 가져와라.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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