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레트로 할리웃, 파리지안 시크, 올드 할리웃 글래머, 말리부 바비걸의 할리웃 진출, 지난 16일 폐막된 LA 패션위크에 등장한 테마들이다. 한 마디로 종합해 보면 ‘캘리포니아 캐주얼과 유러피안 엘레강스의 조우’다. 2009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를 미리 알아보는 세계 4대 컬렉션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던 12일 LA 패션위크는 컬버시티 스매시 박스에서 개막했다. 크리스천 오드기어가 13일 에드 하디의 ‘스트릿 페임’ 15일 크리스천 오드기어의 ‘아메리칸 로드’를 선보이는 2회의 패션쇼를 갖지 않았더라면 LA 패션위크는 개성도 없고 화제도 없는 패션쇼로 끝날 뻔했다. 닷새라는 짧은 일정 속 LA 패션위크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케반 홀·크리스천 오드기어·로렌 콘래드·안젤라 키텐튼 디자인 선봬
LA, 세계 컬렉션 외면 런웨이 모델보다 ★의 스트릿 패션 트랜드 주도
‘오트 데님’(Haute Demin)의 진원지이자 레드 카펫 패션으로 화려한 주목을 받는 LA는 이상하게도 패션쇼만큼은 세계의 패션 트렌드에 그다지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패션쇼보다 파파라치에게 포착된 할리웃 스타들의 스트릿 패션이 트렌드를 주도해 갔고 패션쇼 자체도 런웨이의 모델보다 객석에 앉은 스타 패션이 더 주목을 받곤 했다. 그러나, 머세데스 벤츠 패션위크가 개막하던 날 LA 패션위크를 이끌어왔던 딘 앤 데이비스 팩터 형제는 “이번 시즌으로 이벤트 프로듀서 IMG와의 5년 파트너십 계약이 만료돼 ‘머세데스 벤츠’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LA 패션위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이슈가 됐던 LA 패션위크 개최 장소와 일정에 선택의 자유가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LA 패션계는 희색이 만연하다. 컬버시티에서 할리웃 메이저 스튜디오로 아니면 노키아 디어터로 장소를 이전할 수도 있고 더 이상 뉴욕 패션위크 개최와 적어도 한 달 이상 차이를 두어야 한다는 굴레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LA에 기반을 두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모델? 디자이너?
화려한 글래머 룩에 빈티지 럭서리 내세워 여성스러움 한껏 강조
섹시 비키니 퍼레이드
▷모던 쿠틔르의 왕자, 케반 홀(Kevan Hall)
LA 패션위크 첫날 메인 텐트 오프닝을 장식한 패션 디자이너 케반 홀은 한동안 주춤했던 ‘모던 쿠틔르의 왕자’라는 그의 명성을 확고히 해주었다.
레트로 할리웃과 파리지안 시크에서 영감을 얻은 글래머 룩은 바닥까지 끌리는 깅엄(줄무늬 혹은 바둑판무늬 무명) 실크 스커트에 완벽하게 믹스된 블랙 바디수트는 캘리포니아 캐주얼과 유러피언 엘레강스의 조우였다. 또한 블랙 앤 화이트의 드레스에 베레모를 매치해 파리지앙 스타일을 접목시켰고, 화려한 꽃무늬와 눈부시게 반짝이는 구슬 장식이 런웨이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모던 쿠틔르의 왕자’로 불리던 패션 디자이너 케반 홀(Kevan Hall)은 이번 시즌 심플한 디자인에 바디를 따라 우아하게 흘러내리는 드레이핑이 돋보이는 페미닌한 쿠틔르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다.
▷거리 패션의 제왕, 크리스천 오드기어(Christian Audigier)
크리스천 오드기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쿠틔르 컬렉션과 문신 예술가 에드 하디와 손잡고 출시한 세컨드 라인 ‘에드 하디’로 나누어 2회의 패션쇼를 열었다.
둘째 날인 13일 에드 하디가 ‘거리의 명성’(Street Fame)이란 테마로 남성의 강인함과 여성의 섹시함을 문신을 이용해 오리엔탈 감각으로 표현한 빈티지 럭서리 룩을 내세웠다.
그래티피(낙서)가 모티브가 되어 모자의 챙과 머플러, 청바지 등을 요란하게 장식했고 현란할 정도로 밝고 통통 튀는 팝 컬러가 LA 패션위크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15일 ‘미국의 주인’(American Lord)을 테마로 한 크리스천 오드기어 컬렉션 역시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 그래픽으로 팝아트적인 성향을 띄었다.
스트릿 패션의 제왕 크리스천 오드기어의 세컨드 라인 에드 하디(Ed Hardy)는 그래티피(낙서)를 모티브로 모자의 챙과 머플러, 청바지 등을 요란하게 장식했고 현란할 정도로 밝고 통통 튀는 팝 컬러를 선보였다.
▷캘리포니아 걸즈, 모델보다 예쁜 디자이너
안젤라 키텐튼의 비치 버니(Beach Bunny), 할리웃 배우 출신의 로렌 콘래드(Lauren Conrad) 컬렉션은 런웨이 모델보다 예쁜 디자이너에게 박수갈채가 터졌다.
이번 시즌 데뷔 무대를 장식한 ‘비치 버니’는 로큰롤에 페미닌 터치를 가미한 펀(fun) 비키니로 제시카 알바가 즐겨 입는 수영복 브랜드이다.
‘말리부 바비가 할리웃을 만나다’라는 테마로 작은 물방울무늬와 앙증맞은 프린트에 레이스 혹은 리번 장식이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한 섹시 비키니 퍼레이드를 펼쳤고, 컷 아웃 기법을 이용해 스포티 룩에 세련됨을 가미했고 비키니 위에 덧입는 티셔츠와 캐미오, 점퍼 등을 매치시며 캘리포니아 소녀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특히, 디자이너 안젤라 키텐튼은 런웨이 모델 못지않은 환상적인 각선미를 과시하며 피날레 무대에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MTV 시리즈 ‘더 힐스’(The Hills)에 출연하면서 할리웃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로렌 콘래드는 저지 드레스와 하이 웨이스트 쇼츠를 선보였고, 펑키 프린트, 가벼운 느낌의 파스텔 톤으로 여성스러움을 한껏 드러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로렌 콘래드 컬렉션’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디자이너 로렌 콘래드(위쪽). 수영복 컬렉션 ‘비치 버니’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는 디자이너 안젤라 키텐튼.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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