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오염 자녀건강 위협
부모가 만든 음식 사랑도 듬뿍
자녀들이 밝고 생활에 잘 적응하고 대학도 자기네들이 원하는 곳으로 잘 찾아가는 아이들로 키운 어머니들의 일반적인 얘기는 “우리는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얘기다. “그저 관심을 가져주고 열심히 먹을 것을 챙겨준 것밖에 없다”라고 하는데 단지 말 치레 같지만은 않다. 그 만큼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충실한 식생활도 중요한 것이다. 먹는 것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그리고 배가 든든해야 모든 것이 좋게 보이는 것이다.
고등학교시절 기숙사에서 저녁식사가 막 끝나고 논쟁이 벌어졌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온 한 아이는 그날 밤 공부가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날 저녁은 특별식으로 새끼돼지 통구이었는데 너무나도 맛이 있어서 조금 과식을 해서 잠이 솔솔 올려고 하는 판인데 그 아이는 오히려 그런 날이 밤 늦게까지 공부하기가 좋다고 우기는 것이다. 워낙 가난한 나라에서 와서 그런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었지만, 사실 배가 너무 고픈 것보다는 적당히 포만감이 있는 것이 공부하기에는 더 좋은 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적당량을 영양분 있게 사랑을 듬뿍 담긴 먹거리로 의욕을 돋워주는 것이 어머니들이 도울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데, 요즘 중국산 음식에서 위험성분이 많이 검출되어 주부들의 눈실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몇 달 전 일본에서는 독극물함유의 중국산 만두를 먹고 집단 식중독에 걸려 소란을 피우더니 곧이어 농약이 허용 양보다 두 배 이상 검출된 중국산 쌀이 전매되어서 수 백개 이상의 식품업체들이 제품수거를 해야 하는 수난을 당했다. 또 이어서 양어용 중국산 사료에서도 독이 위험량 감식되었고, 애완동물용 사료 등에서도 위험수위이상의 농약이 검출되어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멜라닌이 섞인 분유, 농약 섞인 맥주도 문제가 되었다. 또 해태나 농심 등 유수업체의 상표로 유통되고 있던 중국산 과자와 사발면도 문제가 되고 있어 자녀가진 주부들의 가슴을 섬뜩 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중국에서 온 식품만이 위험한 것이 아니다. 내가 사역하고 있는 교도소 수감자들에 따르면 요즘은 웬만한 초등학교에도 마약판매망이 침투해 있으며, 중독성이 높은 마약들을 음료수나 음식에 넣어서 한번 맛을 보게 해서 마약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고 한다. 브라우니나 캐롯 케익 등에 대마초나 마약을 넣고 만들어 먹이는 것이다. 친구인 것처럼 접근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우선 시식을 시켜만 놓으면 그것을 시작으로 평생 좋은 단골손님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쁜 동네에서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서 그러는구나”하고 측은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마치 필자의 마음을 훤히 읽고 있는 듯 “마약은 오히려 부유한 동네에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 마디 더 한다. 돈이 많으니까 그만큼 비싼 마약도 더 많이 산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얘기도 들어보면 그래도 비교적 좋은 동네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 마약을 손에 달고 사는 애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일찌감치 애들에게도 틈틈이 경고를 해준 것이 바깥에 나가면 절대로 깡통이나 병에 인봉이 있는 음료만 마시지 절대로 다른 아이들이 주는 열린 음료는 먹지 말라고 누누이 경고해 주었었다. 그리고 부모는 항상 아이들의 식사량을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무엇을 얼마나 많이, 혹은 적게 먹는가가 그 아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얘기해 주기 때문이다.
한번은 둘째 놈이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에 오면 그냥 게걸스럽게 이것저것 뒤져 먹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무엇인가 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점심 사먹으라고 준 돈을 안 쓰고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때부터 아무리 바빠도 점심은 꼭 집에서 싸주되 아침 등교시간까지 못 만들었으면 나중에 늦게라도 점심시간 전에 학교로 배달을 해주어서 항상 점심을 거르지 않도록 해주었다. 그랬더니 학교 직원들까지 언제부턴가는 “하이 미스터 횅”하고 반가이 맞아주는 것이다. 자기 것은 언제 싸 주냐고 농담까지 해가면서.
그러다보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점심에 대해서 연구를 하게 되었는데 몇 가지 적어보면, 김밥은 아주 인기물이라 항상 여분으로 많이 싸주어야 하는데 단지 노란무는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열으면 너무나 역겨운 냄새가 날 수도 있으니까 너무 삭힌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유부초밥은 밥이나 고보조림만 달랑 넣는 일본식보다 한국식으로 그 안에 고기(특별한 날은 새우도 되고)나 당근, 양파 등 거의 볶음밥 같이 만들어 넣어주면 좋다.
이런 별식은 꼭 2-3인분은 넣어 주어야지, 아니면 친구들에게 다 뺏겨서 잘못하면 배가 골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찬거리가 없으면 아무거나 남긴 것을 정갈하게 잘라서 밥에다 볶은 다음에 계란만 한 장 예쁘게 덮어주면 멋있는 별식으로 둔갑할 수가 있다.
그리고 매일 밥만 해주면 번거로우니까 반 이상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었는데 빵은 미리 사놓는 것이 아니고 꼭 새벽기도 끝나고 오면서 동네에 베이커리가 있는 마켓에서 막 구워낸 것을 기다렸다가 따끈따끈한 놈을 받아다가 싸주었다. 그 맛의 차이는 먹어본 사람은 안다. 또 그 안에 내용물도 꼭 햄이나 터키를 넣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전날 먹다 남은 고기를 넣어주어도 되고, 또 정 없으면 아무 생선이나 고기를 살짝 튀기거나 구워서 야채와 함께 넣어 주어도 인기 만점이다. 때로는 돼지불고기나 불고기도 훌륭한 재료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농장을 하는 분의 말에 의하면 아무래도 딸기나 캔털로프 같은 과일은 농약이 많이 들어가게 되니까 피하는 것이 좋고, 쑥갓이나 대파, 브라컬리 같은 것은 농약 없이도 잘 자라는 채소니까 샌드위치나 샐러드에도 많이 애용해도 좋다고 한다. 제일 좋은 것은 고추, 상추, 도마도 등 아이들과 함께 마당에서 직접 재배하는 것이지만. Bon Apetit!
(213)210-3466, johnsgwhang@yahoo.com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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