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관들이 말하는 에세이 팁
막연한 표현 피하고 핵심 전달
이 맘 때면 12학년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제출할 에세이 준비에 분주하다. 무엇인가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입학사정관들에 따르면 해마다 각 대학에서는 유사한 내용의 에세이들이 발견되곤 하는데, 이같은 현상은 주로 같은 대입전문 컨설팅 회사의 힘을 빌렸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를 제출한 지원자들은 당연히 입학이 거부된다. 자신을 표현하라는 에세이.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까. 미 입학사정관 협의회(NACAC)가 강조한 에세이 쓰기 팁을 중심으로 다뤄본다.
■ 정직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이나 고교 카운슬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에세이 내용이 어디서 인용된 것인지, 아니면 그 내용에 진실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 귀신같이 집어낸다는 것이다.
특히 제 때 에세이를 준비하지 못해 인터넷 등을 이용해 잘 된 에세이 예문들의 부분만을 따와 편집하거나, 대입 전문기관에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완성품을 빌려올 경우 여지없이 적발돼 지원자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된다.
표절은 미국에서 중대한 범죄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런 것들이 발견됐다면, 더 이상 그 학생에 대한 고려가 있을 수 없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학생 수준의 글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 그 이상을 만들기 위해 억지를 부리려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낼 수 있음을 주의한다.
■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라
만약 지원자가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글을, 자신이 신중한 성격이라면 그같은 종류의 글을 쓰면 된다. 전혀 자신과 맞지 않는 형태로 나간다면 당연히 좋은 에세이가 나올 수 없다.
입학사정관들은 에세이로만 지원자를 평가하지 않는다. 성적과 과외활동 기록, 그리고 추천서 등을 통해 지원자에 대한 면면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에세이만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셈이다.
사정관들은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왜 우리 학교를 지원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대학에 입학했을 때 제대로 적응하고, 나아가 학교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인물인지를 보는 것이다. 덧칠을 하거나 과장해 쓰는 것은 오히려 진솔한 자기표현에 방해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원자 본인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 평범함은 눈길을 끌지 못한다
사정관들은 각기 하루에 같은 주제에 대한 수십 건의 에세이를 읽는다. 그리고 상당수 글들이 대동소이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같은 원인을 찾아보면 많은 지원자들이 대부분 자신의 얘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들을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에세이 활용을 오히려 잘못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남들이 쓰는 것들을 따라 쓰지 말고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너무 튀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를 가질 수 있지만, 솔직 담백하게 주제에 맞춰 자신의 얘기를 풀어간다면 오히려 피곤해졌던 사정관들의 눈을 한 순간에 끌어 모을 수 있다.
■ 핵심이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원인은 우선 대학에서 제시한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주제를 파악한 뒤 자신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채 곧바로 글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면 내용의 우왕좌왕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지원서에 자신이 기록한 내용들을 다시 중복하는 결과도 불러온다. 결국 학생의 글을 통해 어떤 사람인가를 보려고 했던 대학 사정관들은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손해는 고스란히 지원자 본인에게 돌아가게 된다.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 다시 쓰기를 반복한다
노벨상을 받은 작가도 자신의 작품을 수없이 고치곤 한다.
에세이 역시 마찬가지다. 내용과 맞춤법, 문법, 단어선택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찾아내기 위함이다.
초고를 완성하면, 일단 뒤로 물러나 시간을 가져보라. 그리고 다시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를 읽다보면 내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할 수 있고, 잘못된 것들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다.
보다 탄탄한 글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서론과 결론을 빼고, 나머지 본론만을 자세히 읽어보는 것도 좋다. 불필요한 것들이 들어가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very’ 나 ‘many’ 등 막연한 표현들을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주고, 소감을 듣는 것도 글을 다듬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족이나 학교 영어교사 등이 제시한 의견과 비판을 긍정적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고,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것은 글에 반영하도록 한다.
■ 온라인과 이메일을 구별하라
온라인으로 지원서와 에세이를 보내면서 착각하는 학생들이 있다. 에세이를 마치 이메일 보내는 것처럼 작성, 내용이 턱없이 짧거나, 문체와 맞춤법 등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 원하는 학교에 애정을 표시한다
어느 대학이나 자신의 학교가 지원자의 첫 번째 선택이기를 원한다.
그런데 에세이를 보노라면, 그 내용 중에 다른 학교와 비교를 하거나,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학교와 혼동하는 경우가 자주 발견된다. 신중하지 못하고,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다. 대학들은 정말 자신들의 대학에 입학을 원하는 지원자를 찾는다.
■ 에세이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
에세이가 입학사정의 주요 잣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에세이를 잘 쓰면 합격이 보장된다는 말도 나오곤 한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입학사정관들이 에세이만을 보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지원 서류 전체, 즉 학교성적에서부터 과외활동, 시험성적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당락을 결정짓는다.
정말 특별한 에세이라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효자노릇을 하지만, 그저 그런 평범한 것이라면 사실상 영향이 없다. 마치 에세이가 입학의 절대 요소인 것처럼 생각해 강박감에 시달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 좋은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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