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츠는 집에서, A’s는 밖에서 맞고 또 맞고, 지고 또 지고
SF, 로키스에 6대15 … 오클랜드, 레인저스에 4대1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콜로라도 로키스에 또 깨졌다. 홈구장에서 이틀 연속 패배다. 자이언츠는 24일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대15로 대패, 70승88패가 됐다. 홈구장 성적만 따져도 35승42패다. 로키스는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샌프란시스코 나들이 3연전에서 두판을 내리 이겨 73승85패가 됐다. 자이언츠나 로키스나 포스트 시즌으로 가는 열차 탑승자 명단에서 탈락한지 오래다.
그러나 경기는 싱겁지 않았다. 안타가 빗발친 난타전이었다. 우열은 응집력에서 갈렸다. 로키스는 치는 족족 점수다 싶을 정도로 18안타로 15점을 뽑아냈다. 자이언츠는 죽어라 쳐봤자 불임의 안타가 태반일 정도로 15안타 6득점에 그쳤다. 별나게 차이가 난 응집력 덕분에 로키스는 자이언츠에 없는 에러를 하나 범하고도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회초 첫 공격에서 3점을 주르륵 뽑아버린 로키스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4회에 4점, 5회에 6점을 보태며 어렵사리 1점씩 쫓아가는 자이언츠를 일찌감치 추격권 밖으로 밀어냈다.
타자들에겐 신나는 난타전, 투수들에겐 괴로운 뭇매질이었다. 아홉수에 걸린 듯 10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거나 가부간 결단을 못짓고 물러나기 일쑤였던 자이언츠 선발투수 조나단 산체스는 10승 도전 마지막 기회인 24일 밤, 초장부터 뭇매를 얻어맞고 3.1이닝만에 강판됐다. 그 틈에 7안타를 맞고 1볼넷을 덤으로 얹혀 7점을 내줬다. 피칭이닝에 비해 삼진(3개)이 가문 것은 아니었지만 상처가 워낙 크다보니 들이밀 처지도 못됐다. 목마른 10승은 영영 물건너갔고 12번째 패배가 그에게 안겨졌다. 자이언츠는 이후 마토스(0.2이닝) 코레이나(2이닝) 새들러(1이닝) 워커(1이닝) 에스피넬리(1이닝)까기 5명의 투수를 더 투입하며 어떻게든 전세를 바꾸보려 애썼으나 늦불이 붙은 로키스 방망이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얻어맞은 횟수로만 치면 로키스 선발투수 리반 허난데스가 더했다. 홈런 1방을 포함해 12차례나 맞았다. 볼넷 2개가 섞였다. 그러나 그는 꼼지락 꼼지락 7이닝을 버티며 5실점으로 막았다. 그것만 해도 강둑이 새는 꼴이었지만, 자이언츠 마운드가 더 허망하게 무너진 덕분에 시즌 3번째 승리(3패)로 올시즌을 마감했다. 로키스의 바머스는 시즌 10호 홈런을 포함해 혼자서 4타점을 올리며 자이언츠 타작에 앞장섰다. 베이커는 12호, 앳킨스는 21호 홈런으로 자이언츠 마운드 초토화에 가세했다. 자이언츠에서는 왼손잡이 잔 바우커가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 싹수있는 왼손타자임을 거듭 증명했다.
▶올시즌 마지막 원정에 나선 오클랜드 A’s도 댈러스 인근 알링턴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뭇매를 맞고 쓰러졌다. 안타가 빗발치고 점수가 난무하고, A’s-레인저스전은 자이언츠-로키스전과 거의 찐빵게임이었다.
두 팀 다 포스트 시즌 예비고사 조기낙방생들인데다 응집력 차이로 승패가 갈린 것까지 비슷했다. A’s는 10안타로 4점 생산에 그쳤지만 레인저스는 17안타로 10점이나 구워냈다. 샌프란시스코 경기와 알링턴 경기의 판박이 요소는 또 있었다. 자이언츠 선발투수 산체스가 애타게 별러온 10승고지 9부능선에서 끝내 좌절했듯이, A’s 선발투수 대나 이블랜드(5이닝 8안타 3볼넷 4삼진 7실점) 역시 10승고지 도장찍기에 실패하고 9번째 패배를 안았다. 대신 레인저스 선발투수 해리슨은 9번째 승리(3패)를 거뒀다. A’s는 75승83패, 레인저스는 77승82패다.
스코어보드에 먼저 점수를 신고한 것은 A’s였다. 2회초 페닝턴의 중전적시타로 바튼이 홈을 밟았다. 레인저스의 응수는 한템포 늦었다. 그러나 한번 터지자 무서웠다. 4회말 블레일락의 3점홈런으로 일거에 전세를 뒤집은 레인저스는 5회말 영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A’s는 급성장 왕대포 잭 커스트가 6회초 1사후에 솔로홈런(시즌 32호)을 터뜨렸으나 레인저스의 6회말 대공습에 폭삭 무너졌다. 크루즈의 2점홈런으로 시작된 레인저스의 6회말 점수몰이는 맷캘프의 2루타로 1점, 해밀턴의 2루타로 또 1점, 브래들리의 2루타로 1점, 블레일락의 단타로 1점을 보태 13대2로 달아났다. 레인저스는 7회말 보웬의 적시 2루타와 멧캘프의 홈런으로 14번째 점수를 찍고서야 점수사냥을 멈췄다. A’s는 8회초 디노피아의 솔로홈런으로 한걸음 더 다가섰으나 승부의 저울은 레인저스 쪽으로 땅에 닿을 듯 기운 뒤였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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