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떠난 뒤에 땀 쥐어짜는 A’s 레인저스 밀치고 AL 서부 2위
인디언스 붙박이로 튼튼 뿌리내림
22일 레드삭스전 1안타1타점1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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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주 월요일인 22일에는 9게임이 벌어졌다. 그중에는 아메리칸 리그 웨스트 디비전 2, 3위인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A’s의 알링턴 경기처럼 포스트 시즌 진출여부와 관계없이 잔여 스케줄 소화 차원의 경기도 있었지만, 1승1패에 일희일비하는 중대고비 승부도 많았다.
아메리칸 리그 이스트 디비전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와 2위 보스턴 레드삭스는 22일 작황에 따라 격차가 1.5게임에서 2.5게임으로 더 벌어졌다. 탬파베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이겨 93승62패로 조선두를 더욱 굳혔다. 레드삭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보스턴 펜웨이 팍으로 불러들여 벌인 경기에서 특급에이스 자시 베켓을 내세우고도 3대4로 패해 91승65패가 됐다. 레드삭스는 그동안 벌어놓은 승수가 두둑해 디비전 선두를 꿰차지 못하더라도 와일드 카드 레이스에서 단연 앞서고 있지만, 베켓이 던진 경기에서 졌다는 점에서 포스트 시즌 전망에 한가닥 불안을 안겼다.
인디언스의 유망주 추신수는 이날 우익수로 출장해 5회초 베켓으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내고 후속타자 안타로 홈까지 밟으며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5게임 연속 안타를 기록중이다. 1982년 부산 태생으로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6년 인디언스로 옮겼다가 다시 매리너스로 복귀한 뒤 2007년부터 도로 인디언스 선수가 됐다. 올해 전반기에 주로 교체멤버로 투입돼다 최근 주전요원 자리를 굳히는 중이다. 키 5피트11인치 몸무게 200파운드의 추신수는 좌투좌타 왼손잡이로 연봉 39만400달러에 불과하지만 올해 90게임에서 299타수 92안타(13홈런) 60타점 61득점, 타율 3할8푼을 기록해(22일 현재) 인디언스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베켓은 6이닝동안 7안타 1볼넷으로 4점을 내준 것 자체보다 고비고비 의도한 로케이션이 먹혀들지 않아 몸맞는 공을 3차례나 허용하고 1차례 와일드 피치까지 범하며 시즌 10패째(12승)를 기록했다. 시즌 방어율도 4.03으로 높다. 더 이상 난공불락 베켓이 아니라는 뜻이다. 데이빗 오티스와 함께 가공할 쌍포타선을 구축했던 매니 라미레스를 LA 다저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생긴 공격력 구멍에다 베켓마저 부진하다면 레드삭스의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풍년은 기약할 수 없다.
내셔널 리그 이스트 디비전 타이틀을 놓고 숨막히는 접전을 벌여온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메츠의 명암도 엇갈렸다. 1위 필리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6대2로 승리하고 2위 메츠는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5대9로 져 필리스와 메츠의 간격 역시 1.5게임에서 2.5게임으로 벌어졌다. 컵스는 이미 내셔널리그 센트럴 디비전 타이틀을 확보해 느긋한 입장이었으나 바로 그 느긋함 덕분인지 도리어 게임을 쉽게 풀어가며 잔뜩 긴장한 메츠를 여유있게 물리쳤다.
내셔널리그 웨스트 디비전에서 LA 다저스에 빼앗긴 선두를 되찾기 위해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이겼다. 다저스는 경기가 없었다. 때문에 두 팀의 승차는 2.5게임에서 2게임으로 줄었다. 다저스가 두 번 지고 D백스가 두 번 이기면 키가 같아진다. D백스의 선발투수 브랜던 웹은 7이닝동안 8안타 2볼넷 6삼진으로 2점만 내주고 시즌 22호 승리(7패)를 거두며 NL몫 사이영 상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편 댈라스 인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팍에서 벌어진 A’s와 레인저스 경기는 월요일인데다 포스트 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들간 키재기여서 관중이 1만4,925명밖에 안됐으나 연장 11회까지 가는 3시간56분 접전 끝에 A’s의 4대3 승리로 돌아갔다. 1회말 브래들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빼앗긴 A’s는 2회초 페닝턴의 중전적시타에 레인저스 중견수 해밀턴의 악송구까지 겹쳐 2점을 뽑았으나 2회말 듀란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아 동점이 됐다. A’s는 3회초 팀내 홈런왕 겸 AL 삼진왕 잭 커스트가 좌익수쪽 2루타로 라이언 스위니가 홈을 밟으며 다시 앞섰으나 9회말 마지막 수비 때 행크 블레일락에게 좌중월 동점홈런을 허용, 연장전까지 끌려갔다.
A’s는 연장 11회초 페닝턴의 2루타 뒤 벅의 우전적시타가 터져 1점을 쥐어짠 뒤 11회말 수비에서 산티아고 카시야가 선두타자 블레일락에게 우전안타를 맞고나서 크루스와 데이비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마지막 타자 아리아스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기나긴 승부를 끝냈다. 이날 승부로 A’s는 75승81패가 돼 0.5게임 차이로 레인저스(75승82)를 밀어내고 2위가 됐다. 그러나 벌어놓은 승수가 변변찮아 와일드 카드도 바라볼 수 없는 입장이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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