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지능 개발 위한 대화 필요
“I know exactly what I want.” “I’ve got everything figured out.” “I will be a computer game designer.”
이렇게 자신의 앞날에 대해 생각이 확고부동해서 부모의 생각이나 학교 카운슬러 또는 주변의 어른들 충고나 조언이 발 디딜 틈이 없는 학생들을 가끔 만나고는 한다.
스스로 알아서 하되 다른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열어두고 건설적 비평이나 feedback을 받아들이면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나가는 융통성을 지닌 학생들과는 달리, 이 학생들은 “내가 다 알아서 한다” “나는 게임 디자이너 되기로 결심했다” “내가 갈 학교는 이미 정했다”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을 내리고 학교도 정하고 또 그렇게 갔다가 생각했던 것처럼 순조롭게 풀려나가지 않으면 대학 3, 4학년에 전공을 바꾸거나 방황하는 경우를 보고는 한다.
현대 지능이론에서는 ‘mental flexibility’로 불리는 사고 능력, 즉 건설적 비평이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한 정보를 수용하여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인간의 최고 고등지능 영역의 하나인 유동성 지능 영역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유동성 지능은 현대 지능이론에서 전체 지능 g를 구성하는 대표적 지능 구성요소 중의 하나로써, 분명한 목적의식을 띠고 의도적이고 계획된 사고행위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필요한 인지 에너지를 적재적소에 할당하여 생산적이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하며, 계획 능력, 추리 능력, 개념정립 능력, 분류, 가설설정 및 가설입증, 관계규명, 인과관계 설명, 결과 및 결론 유추, 정보수집 및 활용 능력 등이 포함된다.
“내가 다 알아서 한다”는 학생들은 일견 이러한 능력을 활용해서 다 알아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이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런데 이것이 지능의 한 영역에 속한다면 타고 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겠으나 이 영역도 성장기에는 분명히 발전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부모와 자녀 간의 일상생활 대화를 통하여서 발전이 가능하다.
첫째, 자녀와의 대화 속에서 “Why?” 또는 “왜 그런가?”를 생활화 한다.
자녀에게 물어보고 또 부모도 설명해 주며 서로 완전하게 납득할 때까지 이 질문은 지속한다.
둘째, 자녀의 간단한 설명에 “그랬어?”로 끝내지 말고 후속 질문으로 그랬던 이유를 알아보아야 한다. 부모도 자녀의 질문에 대해 “그런 게 있어” “넌 몰라도 돼” 대신에 그랬던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셋째, ‘Compare & Contrast’를 생활화 한다. “마이클이 존 보다 더 좋아” “게임 디자인이 더 좋아요”하면 마이클이 존보다 좋은 이유, 게임 디자인이 다른 전공보다 좋은 이유를 비교, 분석하도록 주문한다. “Just because…”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면 반드시 “Tell me more”나 “Convince me”로 추가설명을 주문한다.
넷째, ‘Cost-Benefit Analysis’로 자녀의 선택에 대한 이해득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하도록 주문한다. “Give me some concrete examples (or evidence)”라고 주문해서 자신의 주장을 막무가내로 내세우지 않고 물질적 증거 자료를 제시하도록 만든다.
다섯째, 자신의 계획을 어떤 방법으로 완성할 것인지 그 과정과 절차를 함께 분석하는 ‘Process’를 생활화 한다.
여섯 째, 자신의 판단이나 행동에 대한 ‘Outcome’ 즉 결과에 대해 분석하도록 한다.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동원하여 예측하도록 도와준다.
이런 대화 방법은 처음 시작할 때는 좀 까다로워 보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연습이 가능하여서 충분히 익힐 수 있으며, 이런 대화를 통하여 자녀는 편협한 사고행동에서 벗어나 융통성 있고 과학적인 사고행동을 익히게 된다.
(213)234-8268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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