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직접 나서 철저한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디오게임 흥미 가질 때부터
철저히 시간 제어해야
컴퓨터는 이제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웬만한 가정에는 최소 한 대 이상의 컴퓨터를 갖고 있고, 아이들의 학업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공부에 유용하게 쓰여야 할 물건이 비디오게임기로 전락해 버린 게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닐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하루 종일, 아니면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매달려 비디오게임을 하고 있는 자녀를 보노라면 부모들의 마음은 편안하지 않다. 공부는 고사하고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이라도 자면 몸이나 가뿐하게 다음 날 학교에 등교할 수 있을 텐데, 너무 엉뚱한 곳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답답하기만 할 것이다. 컴퓨터를 없애 버릴 수도 없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비디오 게임에 빠진 아이들의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
■ 문제점
비디오게임은 시각적, 청각적으로 매우 자극적이다. 또 크지 않은 스크린에 모든 신경을 쏟아 넣다 보니 중독성마저 강하다.
특히 날이 갈수록 기술이 발전되면서 마치 실제인 것처럼 영상이 더욱 섬세해지고, 과격하고 폭력적인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도 자녀들의 건전한 인격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
이는 두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즉 학업에 충실해야 할 자녀들이 비디오게임에 빠지게 되면, 결국 자극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약한 수업시간에 흥미를 잃게 되고, 생활패턴도 엉망이 돼 성적저하 등으로 학교생활을 망칠 수 있다. 또 이는 훗날 대학 입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더욱 큰 우려는 폭력적인 장면들을 자주 접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 같은 환경을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극한 상황 또는 환경에서 올바른 사리판단이 불가능해 지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작은 게임기가 시작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난감을 손에 쥐고 놀 수 있는 전자게임기이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기는 언뜻 보기에 단순한 아이들의 장난감에 불과하지만, 이는 본격적인 비디오게임을 향한 기초 단계나 다름없다. 아이들은 집이나 차안에서, 심지어 친구들과 모여 서로 프로그램을 바꿔가며 게임기에 몰두한다.
결국 자녀의 비디오게임 중독에는 부모가 한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비디오게임을 아예 막을 수도 없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사주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관리와 감독, 그리고 적당한 시간분배 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어릴 때 바로 잡아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이를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사실상 제어가 힘들다는 것이다. 부모들을 위해 컴퓨터 작동을 조절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들이 있지만 사실상 이는 별다른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대처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비디오게임은 물론 TV 시청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다.
이를 위해 게임기를 가지고 놀거나, TV 시청에 대해 부모가 반드시 시간을 정해 놓고 아이가 이를 지키도록 하는 것으로 학교 숙제와 공부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타임 매니지먼트를 어릴 때부터 습관화 시켜나가야 한다. 또 컴퓨터를 거실에 설치해 수시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자녀가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방문을 열어 놓도록 한다.
특히 게임기에 매달릴 시간을 책 또는 다른 과외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사춘기에 들어서는 자녀들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온갖 성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문가 조언-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
“게임중독, 주의력 결핍과 달라”
“비디오게임은 ‘시간을 잡아먹는 하마’나 마찬가지입니다”
리처드 손(사진) 임상심리학 박사는 “이 문제는 사실 전문가들조차 정확한 해결방법을 제시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며 “결국 가장 원론적인 얘기지만 부모의 적극적인 대응과 관심이 해결의 열쇠가 된다”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책을 읽는 것과 비디오게임 중 눈길을 단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비디오게임이라며, 그만큼 자극적이어서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부모들이 자녀가 학교에서 산만한 생활태도를 보이는 것을 ‘주의력 결핍증’(ADHD)으로 잘못 알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시각과 청각의 자극 강도의 차이, 그리고 게임에 빠져 절대적인 수면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증상으로 ADHD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박사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항상 정확히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어릴수록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하면 스스로 시간 조절능력도 생기도, 절제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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