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놀이 공간 구분하라
신학기를 앞두고 아이들 방을 대청소하여 새롭게 장식하는 가정들이 많이 있다. 어른들 위주의 인테리어로 덮인 집안에서 아이들이 가장 편하고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자신의 방. 그만큼 아이들 방은 세심하게 배려하여 꾸며주어야 한다. 새 학년을 새롭게 시작하기에 앞서 산뜻한 아이들만의 공간을 꾸밀 때, 혹은 다가오는 가을에 맞추어 변화를 추구할 때 알아두면 좋은 비법을 살펴본다.
아이들 의견 존중, 샤핑때도 동행
원색·하나의 테마 싫증내기 십상
▲아이들의 의견을 묻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 캐릭터, 취미 등을 파악하여 함께 실내장식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어린 꼬마의 경우, 평소 즐겨 읽는 그림책, 반복해서 보는 영화, 자주 가지고 노는 장난감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취학 아동부터 틴에이저까지는 함께 데코레이팅 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구 및 소품 샤핑 때도 아이들을 동행하여 함께 고르면 자신의 방과 물건들에 대해 좀 더 개인적인 애착을 갖게 될 것.
성인 위주의 실내장식 속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방은 특별한 공간. 따라서 세심하게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꾸미는 것이 좋다.
▲아이 방이라고 해서 반드시 원색과 한 가지 주제를 고집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취향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한다. 백설 공주를 좋아하는 아이 방을 온통 노랑, 빨강, 파랑으로 꾸몄다가 다음해에 숲속의 잠자는 공주를 좋아한다고 해서 핑크빛으로 바꿔줄 수는 있는 부모는 흔치 않다. 또한 아이들 스스로도 바다 속 용궁이나 공주가 사는 성처럼 꾸민 인테리어를 처음 볼 때는 감탄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면 관심도 없어지게 마련.
한 가지 캐릭터, 이야기, 종목으로 실내장식을 꾸미는 것도 좋지만, 아이의 여러 관심사를 골고루 고려하여 전반적인 톤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자 꼬마들이 좋아하는 요정나라 인테리어.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꾸미는 방은 의외로 빨리 싫증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아이의 다양한 관심사를 고려하여 결정할 것.
▲주제를 정하더라도 지나치게 똑같은 색상과 장식을 반복하지 않는다.
특정 주제로 꾸미는 방의 기본 조건은 그 주제를 최소한 세군데 이상 사용하는 것. 그러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한 가지 주제로 도배한 방은 매력이 없다. 축구를 주제로 정했다고 해서 축구장 그림으로 벽을 채우고 축구공 침대보, 축구공 커튼, 축구공 러그에 축구선수 포스터를 붙이는 것은 붉은색을 좋아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붉은 의상을 갖춰 입는 것과 같은 일. 그보다는 축구장을 연상케 하는 풀빛 벽에 침대나 책상 주변을 축구 장식으로 꾸미고, 남은 공간은 녹색, 검은색, 흰색과 어울리는 색상 및 무늬로 채우는 편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정 색상을 주제로 정한 경우에도 한 빛깔만 사용하기 보다는 같은 계열의 빛깔을 서너 가지 섞어주면 보기 좋다.
아이들 방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오밀조밀한 여러 가지 소품이다. 평범한 나이트라이트를 이용하여 멋진 벽을 꾸민, 센스가 돋보이는 장식.
▲실내장식의 초점을 침대가 아닌 다른 곳에 두는 방법을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침실 장식의 중심은 침대가 된다. 그러나 아이들 방은 침실뿐 아니라 공부방, 놀이방의 기능을 갖춘 특별한 공간이다. 따라서 방 전체를 아이의 세계라는 개념에서 보고 장식의 초점을 책장, 책상, 벽, 드레서 등 가장 인상적이고 중요한 부분에 놓는 것도 좋은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을 표현할 만한 기회를 만들어준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지고 미리 결정된 공간은 애착이 가지 않는 법이다. 아이 스스로 그림, 장난감, 인형 등 개인적인 물건을 진열하고 꾸밀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고, 열쇠가 달린 커다란 보관함, 호프 체스터와 같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는 비밀상자를 선물해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아이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취향대로 마음껏 꾸밀 만한 코너를 한군데쯤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학습 공간은 놀이 공간과 구분한다.
숙제와 공부에 몰두해야 하는 책상 및 책장은 장난감 보관 장소와 구분되고 떨어져 있을수록 좋다. 책상 위 소품이나 벽장식도 최대한 간단하게 선택하여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도록 신경 쓴다. 컴퓨터 연결 시설과 눈을 보호해 주는 전등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푸른 잎의 작은 화분을 놓아주면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서랍장, 캐비닛, 상자, 바구니 등에 레벨을 붙여 물품별로 보관하는 습관을 기르면 방정리가 수월하다.
▲충분한 수납공간을 마련한다.
아이들 방은 물건을 보관할 장소와 시설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벽장 이외에도 창가, 침대 밑, 벙크 베드의 계단 아래와 같이 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서랍장이나 책장은 칸이 많을수록 좋고, 물품 보관용 상자, 바구니 등을 여러 개 구입하여 레벨을 붙여두고 사용하면 편리하다.
구석 공간을 이용한 앉을 자리와 수납장.
▲함께 쓰는 방은 분리하기보다 공동의 공간으로 꾸민다.
형제, 자매가 방을 함께 쓸 때 각자의 개성을 고려해서 기숙사방과 같이 공간을 나누어 꾸미는 방법을 흔히 쓰는데, 그보다는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의 취향을 적절히 배합한 공동의 장소로 꾸미는 편이 장식하기 쉽고, 보기 좋으며, 아이들에게 함께 쓰는 공간의 개념을 가르쳐 주는 계기도 된다. 전체적인 주제나 색상 선택에서 의견을 통일하여 한 가지 흐름으로 장식하되 각자 침대, 책상 등에 사용하는 소품에서 개인 취향과 개성을 살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랍장, 캐비닛, 상자, 바구니 등에 레벨을 붙여 물품별로 보관하는 습관을 기르면 방정리가 수월하다.
아이들 방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방법
1. 매일 저녁 취침 준비 전 10분을 정리정돈 시간으로 정해 방을 치운다. 틴에이저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가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2. 방안의 모든 물건을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벨트는 벨트 서랍에, 인형 옷은 인형 바구니에, 트럭은 운송수단 장난감 박스에 넣는 식으로 각 카테고리별 수납공간을 정해둔다. 작은 물품을 위한 책상 서랍용 오거나이저, 바구니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3. 학교에 입고 갈 의상과 가방을 전날 밤 준비해 두면 아침에 방을 어지럽히면서 물건을 찾는 일은 없을 것.
4. 사용한 물건은 반드시 제자리에 가져다놓는 습관을 갖도록 온가족이 노력한다.
5. 1년에 한두 번 대청소를 실시하여 사용하지 않는 물건과 연령에 맞지 않는 물건 등을 치운다.
6. 수납공간을 연령대와 신체조건 및 아이 성격에 맞추어 마련해 주면 정리가 수월하다. 가구와 소품을 무조건 설치하기보다 어느 물건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그에 적합한 크기, 스타일을 고르도록 한다.
7. 부모가 정돈하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방 정리 및 청소를 당연한 일과로 생각하게끔 심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자신의 방을 치우는 일에 대해 보상하는 습관은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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