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What if one day? / 언젠가 그럴 수 있다면?
------------------------------------------------------------
In stillness and silence, all divisions disappear.
May all humans one day see,
That we are all of the same one source.
고요함과 침묵 속에 모든 분리가 사라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 알게 되길,
우린 모두 같은 한 근원에서 나옴을.
-------------------------------------------------------------
“생명, 평화, 가치는 모든 종교에 통하죠.”
5년째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걸으며 탁발순례 길에 머물고 있는 도법스님의
말씀을 아침 신문에서 접합니다.
“끼리끼리만 얘기하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죠.”
열린 마음, 열린 종교를 실천하는 도법스님은 탁발순례 길에 성당도 교회도 두루찾는 ‘열린’ 구도자로 잘 알려진 분이기도 합니다. 그런 분의 얘기를 아침 신문에서 읽는 건 축복입니다. 복된 하루를 잘 열어주는 기분 좋은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종교는 진리와 참된 가치로 대화하는 겁니다. 이웃종교와의 대화를 거부하면 그건 종교가 아니죠.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환한 미소와 함께 실린 스님의 표정이 유난히 해맑아 보입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이 이제 곧 60을 바라보는 분의 얼굴이 전혀 아니게 다가옵니다. 조금 자란 머리카락들이 여기저기 희끗희끗해 보이긴 하지만, 눈의 나이는 아직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순진무구함으로 보입니다. 아, 저토록 맑을 수 있다니!
“사실 종교는 대동소이[大同小異]합니다. 사람들이 대동[大同]은 못 보고, 소이[小異]만 보기에 종교간 갈등이 생기는 거죠.” 이 세상은 그저 한 꽃 -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말, 듣고 또 들어도 늘 아름다운 말입니다. 한 송이 꽃이라는 ‘대동’을 놓치고, 잎이나 줄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소이’에 집착하는 건 꽤 서글픈 일입니다. 서로 통하는 종교의
핵심을 꿰뚫는 얘기를 담아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이란 책도 펴냈더군요. 순례 도중 깨우친 이야기와 교회와 성당을 포함 이곳 저곳에서 행한 법문을 모아 만든 책이랍니다.
------------------------------------------------------------
In stillness and silence, all divisions disappear.
May all humans one day see,
That we are all of the same one source.
고요함과 침묵 속에 모든 분리가 사라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 알게 되길,
우린 모두 같은 한 근원에서 나옴을.
-------------------------------------------------------------
“우린 모두 지구라는 한 배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다 금을 긋고, 국경을 가르고 있는 거죠.”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미소 뒤에 도사린 반 꾸중 투의 법문이 매서운 도법스님. 알고 보면, 참으로 우스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답니다. 누가 지구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저마다 나라다 마을이다 하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어진 선 안팎이 모여 치르는 잔치를 올림픽이다 월드컵이다 하며 부질없이 민족주의나 나와 남 가르기를 이어갑니다.
“이 세상은 본래 그물코처럼 ‘불일불이[不一不二]’의 생명공동체죠. 세상이 그물이라면, 낱낱의 존재는 그물코와 같은 거죠. 그걸 알 때, 한 몸 한 생명이 되는 겁니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그렇게 둘이며 하나인 ‘너와 나’ ? 그걸 깨닫고 실천하는 삶이 바로‘황금률’의 지혜가 아니고 뭘까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others do unto you.
세계일화, 불일불이를 알면, 곧 자타일시성불도의 진리도 깨닫게 됩니다.
간단히 점심[點心]을 마친 후, 이 메일로 도착한 동영상을 하나 접합니다.
“What if one day?”라는 시가 클래식 음악과 맞물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더군요. 듣고 보니, 도법스님의 아침 기사가 오후까지 연결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 종교, 알고 보면 모두 한 뿌리라는 얘기입니다.
-------------------------------------------------------------
What if one day I say I am a Buddhist,
The next day say I am a Christian,
The next say I am a Hindu,
The next day a Jew,
The next a Muslim,
And the next day something else?
하루는 불자라 하고
다음 날은 크리스천이라 하며
다음 날은 힌두교도라 하고
또 다음 날은 유태인이라 하며
그 다음 날은 이슬람교도라 하고
또 그 다음 날은 또 그 무엇이라 한다면?
Has the I actually changed,
Or only the opinions of the mind?
그렇다 해서 진짜 ‘나’가 변한 걸까요?
아님, 그저 ‘나’에 대한 생각만 바뀐 걸까요?
Who am I?
’나’는 누구인가요?
That is not answered by mere opinions of the mind.
The answer is only in stillness and silence,
Beyond the opinions of the mind.
이는 단순하게 마음 속 의견으로 답해질 문제가 아닙니다.
답은 오직 고요함과 침묵 속에만 있답니다.
마음 속 의견을 넘는 그 곳 말이죠.
In stillness and silence, all divisions disappear.
May all humans one day see,
That we are all of the same one source.
고요함과 침묵 속에 모든 분리가 사라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 알게 되길,
우린 모두 같은 한 근원에서 나옴을.
What if one day?
언젠가 그럴 수 있다면?
------------------------------------------------------------
영어 조동사 ‘may’는 참 다정스러운 말입니다.
‘무엇 무엇이 되도록 해 주소서’라는 진정한 기도의 말입니다.
평화가 그대와 함께라는 표현, “Peace be with you!”는 사실 “May peace be with you!”라는 표현의 축소판이죠. 언젠가, 우리 모두 한 뿌리에서 오고 간다는 깨달음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May we see it, here and now!
우리 모두 바로 지금 여기서 그걸 알게 하소서!
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