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여름 싱싱한 풋고추로 입맛 되찾을까
어느새 8월 중순이 찾아왔다. 잔뜩 기대했던 휴가를 다녀온 것까지는 좋았으나 왠지 몸이 나른하고 일도 집중이 안 된다. 휴가 후유증 때문이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상황인데다 입맛까지 잃기 쉬운 계절이라 찬거리가 마땅치 않다. 의욕도 없고 거창한 요리하기도 귀찮은 주부라면 오늘 저녁 풋고추를 준비해 보자. 매콤하면서 싱그러운 맛의 풋고추는 짭짤한 된장에 푹 찍어 한 입 베어 먹으면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잃었던 입맛을 단번에 되찾게 해 준다. 사실 우리 조상들은 여름일수록 고추와 같이 더욱 매운 요리를 즐겨왔다. 열은 열로 극복한다는 뜻의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듯 더운 여름에 땀 뻘뻘 나는 덥고 매운 요리를 먹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추를 먹으면 매운맛이 위 점막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식욕을 되찾기에는 그만이다. 보양 음식을 챙겨 먹기도 여의치 않고 밑반찬도 마땅치 않은 나른한 여름 밥상 위에 싱싱하고 맛있는 풋고추를 준비해 여름철 입맛을 되찾아볼까.
비타민 C 풍부 면역력 증가 감기·폐렴 예방
위액 분비 촉진 식욕 돋우고 혈액순환 도와
풋고추의 영양·효능
한 입 베어 물면 특유의 싱싱한 맛으로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풋고추는 피로회복 및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비타민 C가 특히 풍부, 함유량이 귤의 2~3배, 토마토의 8배, 사과의 20배나 된다.
하루에 풋고추 2개 정도면 비타민 C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을 정도. 때문에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면역력 증가, 성인병 예방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기관지의 과다한 수축을 막아 폐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좋다. 흡연자들도 비타민 C가 풍부한 풋고추를 자주 먹는 게 좋다.
풋고추는 또한 요즘처럼 에어컨, 선풍기 등으로 냉방이 너무 잘 되는 곳에 오래 노출돼 냉방병 발생 위험이 있는 시기에 ‘딱’이다. 고추에 포함된 비타민A가 호흡기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감기, 폐렴 예방 효과가 있으니 적신호가 켜진 여름철 건강관리용으로도 그만이다.
한편 풋고추의 매운 맛은 기운을 발산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마음속의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데, 특히 땀을 흘리고 음식을 먹은 뒤에 찾아오는 청량감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효과도 있어 요즘 같은 불황에는 더욱 인기가 있다.
고추는 발열식품이라 평소 손발이 차거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에게 특히 좋고, 몸에 쌓인 열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단, 고추를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매운 것을 먹으면 점막을 지나치게 자극해서 위궤양이 발생하기 쉽고, 간 기능에도 좋지 않다. 위궤양 등이 있는 사람들은 매운 고추나 매운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먹으면 열이 ‘확~’ 냉방병 걱정 ‘뚝’
풋고추를 사용한 요리 레서피
꼴뚜기 꽈리고추조림
▲재료: 마른 꼴뚜기 200g, 꽈리고추 25개, 참기름 1큰술, 통깨 약간, <조림장> 설탕 3큰술, 간장 2작은술, 물엿 2작은술, 저민 마늘 2쪽, 다진 마늘 1작은술, 물 4큰술
▲만들기: 마른 꼴뚜기는 잡티를 골라내고 물에 살짝 불린다. 꽈리고추는 깨끗이 씻어 꼭지를 떼어내고 양념이 잘 스며들게 포크로 찍어 구멍을 낸다. 달군 팬에 조림장 재료를 모두 담고 거품이 가득할 정도로 끓인다. 조림장이 바글바글 끓으면 꼴뚜기와 꽈리고추를 넣고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볶아가며 졸인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살짝 버무린다.
고추튀김 양념조림
▲재료: 풋고추 10개, 밀가루 1/3컵, 달걀 1/2개, 식용유 1컵, 소금 약간, 통깨 1/2작은술, <양념장> 간장 2큰술, 물엿 1작은술, 참기름 1/2큰술
▲만들기: 풋고추는 꼭지를 떼고 1/2~1인치 길이로 썰어 씨를 털어내고 밀가루를 2큰술쯤 고루 뿌려 버무린다. 나머지 밀가루에 달걀을 섞고 소금으로 간해 반죽한다. 밀가루 반죽에 풋고추를 넣어 옷을 입히고 끓는 식용유에 바삭하게 튀긴다. 고추를 튀기고 남은 기름 중 2큰술을 팬에 두르고 양념장을 넣어 한소끔 끓인 다음 튀긴 고추를 넣어 고루 버무린다. 불을 끈 다음 통깨를 뿌린다.
고추 소박이
▲재료: 풋고추 30개, 굵은소금 약간, 부추 150g, 당근 1/3개, <양념장> 고춧가루 1/4컵, 다진 마늘 4큰술, 설탕 1큰술, 멸치액젓 3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고추는 꼭지를 자르고 깨끗이 씻은 후 길게 칼집을 내서 속의 씨를 대충 훑어낸다. 손질한 고추에 소금을 뿌리고 물을 약간 뿌려 잠시 절인다. 부추는 송송 썰고 당근은 부추와 비슷한 크기로 채 썰어 준비한 양념을 넣어 고루 버무린다. 절인 고추의 물기를 털고 위의 소를 채워 김치통에 담는다. 그대로 먹어도 되고 반나절 정도 삭힌 후 냉장고에 두고 먹는다.
풋고추전
▲재료: 풋고추 10개, 붉은 고추 5개, 쇠고기 100g, 달걀 2개, 밀가루 1/2컵, <쇠고기 양념> 다진마늘 1/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초간장> 간장 2큰술, 식초 1/2작은술, 깨소금 약간, 설탕 약간
▲만들기: 풋고추와 붉은 고추는 씻어 양 끝을 조금씩 잘라 내고 반 갈라 속을 턴 후 끓는 물에 잠깐 데친다. 쇠고기는 다져 참기름과 소금, 마늘을 넣고 밑간한다. 풋고추 안쪽에 밀가루를 바르고 고기 양념한 것을 손으로 꼭꼭 눌러가며 채워 넣는다. 소를 채운 쪽에만 밀가루를 살짝 묻힌다. 달걀은 젓가락으로 저어 푼다. 팬을 달궈 기름을 두르고 소를 넣은 고추를 달걀 물에 담갔다 꺼내 소를 넣은 쪽이 아래로 가게 놓고 지진다. 밑면이 노릇해지고, 고기소가 익으면 뒤집어 잠깐 익힌다. 채반에 식혀 기름기를 빼고 초간장을 곁들여 낸다.
꽈리 고추찜
▲재료: 꽈리고추 200g, 밀가루 1/4컵, 소금 약간, <양념장> 붉은고추 1개, 풋고추 1개, 간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들기: 꽈리고추는 꼭지를 떼고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밀가루를 넉넉히 묻힌다. 찜통에 깨끗한 베 보자기를 깔고 김이 오르면 꽈리고추를 얹고 소금을 조금 뿌려 10분쯤 쪄서 식힌다. 붉은 고추와 풋고추는 반 갈라 씨를 털고 곱게 다져서 간장,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잘 섞는다. 쪄서 식힌 꽈리 고추를 넓은 그릇에 담은 뒤 위의 양념장을 뿌려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살짝살짝 버무린다.
풋고추 잘 고르고 보관하기
꼭지부분 마르지 않고 싱싱한 것을
오래 두려면 잘 씻고 썰어 용기에
구입 때 꼭지 부분이 마르지 않고 싱싱한 것을 고른다.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며 표면이 매끈하고 짙은 녹색을 띠는 것이 좋다. 손으로 만져봐서 너무 무른 것보다는 단단한 것이 씹는 질감 좋고 적당히 매운 맛도 있어 좋다.
보관 때에는 1회분씩 비닐 팩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수분에 노출되었을 때 속이 검게 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오랫동안 저장하기 위해서는 하나씩 꼼꼼히 씻어 꼭지를 떼어낸 뒤 물기와 씨를 털어 낸 후 어슷 썰기해 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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