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은 아이들의 잘못을 잡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 때문에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상당한 주의가 부모에게 요구된다.
‘벌 주기 조항’자녀와 미리 합의를
“왜 타임아웃을 하면서 화가 가라앉기는커녕 더 치밀어 오르는 걸까요.” 여덟 살 된 딸 아들에게 타임아웃을 써본 학부형의 고민이다. 타임아웃은 아이들의 잘못을 바로잡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다른 학부형은 얼마 전 이웃 엄마들의 권유로, 화만 나면 엄마를 물어뜯고 대드는 네 살배기 아들에게 ‘타임아웃’을 사용하기로 했다. 타임아웃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즉시 짧은 시간 동안 아이를 혼자 있게 해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하는 교육법이다.
타임아웃의 장점은 부모와 아이 모두 감정을 추스르고 이성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힘든 까다로운 교육법이기도 하다. 올바른 적용법을 알아보자.
절차·방식 정해서 해당 경우만 적용
끝난 뒤에는 잘못한 사항 설명해줘야
밀폐공간 아닌 부모 눈 띄는 곳 적당
Q : 초등학생 부모입니다. 요즘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화난 모습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타임아웃 방법으로 말 안 듣는 자녀들을 훈육한다고 들었는데 효과 있는 방법을 부탁드립니다.
A :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알아 두시면 유익할 것입니다.
▲부모의 감정이 격앙되는 것을 막으려면.
타임아웃은 밥 먹기, 깨끗이 씻기, 숙제하기 등의 ‘권장행동’이 아니라 공격적인 행동 등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제지행동’에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가 짜증내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즉흥적으로 타임아웃을 외치는 것도 금물입니다. 미리 타임아웃을 실시하는 경우를 목록으로 작성하고 아이에게 절차와 방식을 숙지 시킨 뒤 그것만 적용합니다. 남발하면 ‘약발’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지요.
▲왜 벌을 주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부모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입니다. 타임아웃은 ‘말없이 차분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타임아웃은 타임아웃을 쓰게 된 상황에 대해 부모와 아이 모두 합의했다는 전제 하에 하는 것 입니다. 따라서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거나 설득하는 건 불필요합니다. “너는 무엇을 잘못해서 타임아웃 장소에 가는 거야”라고 짧게 언급해주면 충분합니다.
▲끝난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무릎에 앉혀 놓고 어떤 행동이 잘못됐는지 간략히 말해주는 ‘뒤풀이’가 필요합니다.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타임아웃이 종료되면 아이가 타임아웃을 시간 떼우기용 벌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때도 간략하게 합니다. 벌을 받았는데 또 언급을 하면 아이가 수치심을 느껴 반항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벌을 장난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는.
유아의 경우 벌 받는 게 싫어 거짓으로 잘못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럴 때 중지하면 벌을 피하기 위해 거짓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반성하는 건 좋다. 하지만 아까 잘못을 저질렀으니 정해진 시간 동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데 타임아웃을 쓸 수 있을까.
신체적 나이보다 아이가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2~4세 아이들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떼를 쓰거나 도망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때는 벽면을 바라보게 하거나 앉힌 다음 꽉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네가 이러이러한 점을 잘못했고, 조용히 반성하면 움직일 수 있게 해줄게”라고 말합니다.
▲벌주기에 적절한 장소는.
장난감이 많거나 TV가 있는 곳은 적절치 않습니다. 밀폐된 공간이나 어두운 곳 등 아이가 두려움을 느낄 만한 장소도 피합니다. 부모가 볼 수 있는 거실 한 쪽 구석이나 부엌 구석을 택합니다. 나이가 어리다면 부모 눈에 띄는 곳에 의자를 두고 바른 자세로 앉아 있게 합니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올바르게 자라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다 보면 올바르게 키우는 과정중 자녀기 말을 안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처음엔 좋게 말로 다스리다 화를 내며 소리도 질러보고 한국식 ‘맴매’도 병행 합니다. 미국은 부모가 자녀를 매로 다스리는 것이 불법 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맞았다고 학교에서 말하거나 상처가 있으면 부모는 학교에 불려가고 카운슬링을 받기도 하며 극단적으론 법적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로 다스리지 않고 말 안 듣는 자녀에게 ‘신사적’이면서 자녀에게 경고하는 타임아웃은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으로 사용해야 효율성이 있음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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