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규(훼이스 크리스찬대학 교수)
미국에 이민와서 사는 1세들은 정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70~80년대에 한국에 살아온 1세들은 금품의 불법 살포, 음해성 비방, 운동원간의 난투 등 ‘막가파’식 난잡한 선거판을 자주 보아왔고 입후보 했다가 낙선할 경우 패가망신하거나 백수로 전락하는 현실을 보아왔기 때문에 선거에 대한 이미지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인들이 긴 지방자치제도의 역사를 가진 미국 정치권에 많이 참여함으로서 한인동포사회의 여론의 목소리를 높일 뿐 아니라 동포사회에 영향을 주는 정책 결정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음을 인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우리 이민 1세들은 우선 경제적 안정을 얻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피땀어린 노고의 결실을 우리 2세, 3세들이 값지게 의미있게 누릴 수 있으려면 우리가 미국의 선거문화를 허투루 보지 말고 챙기면서 후예들이 자라날 토양을 마련해 줘야 한다.
선거관련 단체나 기관은 1세들의 유권자등록을 독려하면서도 미국의 복잡한 선거제도와 각 정당의 주요 이슈를 설명하는 모임도 갖고, 선거시에는 입후보자의 약력, 정견 등을 소개해 주는 설명회 등을 열어 선거에 온 동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1세들이 착실히 투표권을 행사하고 정당의 모임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자의 후원회를 합법적으로 돕는 일에 솔선하는 사회환경이 조성되면 자라나는 2세들도 이런 환경에 자연스레 젖어들어 재능이나 역량있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전문직 커리어를 계속 기르면서 정계에 도전코저 하는 의욕과 동기가 움트게 될 것이다.
미국의 주류사회에서도 선조들이 개척시기를 거치면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후에는 가문의 신분 상승과 사회 지도층 진출을 위해 자녀들이 대학을 마친 후에 정계에 진출하여 입신하도록 계속 지원했음을 미국 저명 정치가들의 성장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우리 1세들은 자녀들이 학교를 마치고 전문직을 가진 후에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 연방의원, 상원의원이 되고 시장, 주지사가 되어 미 정계에 진출하여 참정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키려 하고 있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 무렵인 1940년대 중반만 해도 미국 남부에서는 식당이나 화장실, 버스 등에 백인과 흑인의 사용이 구분되고 있었다는데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아프리칸 아메리칸인 오바마가 변화를 외치며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여 새로운 선거사를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 가운데는 많은 우수한 미래의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백인들을 제치고 학생회장이다 우수 장학생이다, 수석졸업생이다 하여 계속 내일의 지도자들이 둥지를 틀고 있으니 가슴 뿌듯한 일이다.
이들 내일의 지도자들이 역시 전문직을 가진 훌륭한 사회인으로 출발하더라도 우리 동포사회의 격상을 위해서는 정치인이 배출되어야 한다. 이들이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개인이나 가문의 영광일 뿐 아니라 동포사회를 도약시키는 원동력이다.청소년 단체나 관련 봉사기관에서는 이들 꿈나무들을 위한 정치입문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특히 재학중 의회나 정부기관에 인턴으로 나가 현장교육과 체험을 통하여 정치감각을 익혀놓는 것이 중요하므로 졸업 전에 많은 수의 학생들이 그런 기회를 가지도록 연구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인사회, 나아가서 미국 전체 사회의 지도자급이나 두뇌집단이 될 인재를 특별히 지도하고 지원할 기구나 싱크탱크를 설립하고 육성해 나가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이민 1세로서 이미 연방이나 지방 의원 또는 시장으로 피선되어 활동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구자를 초청하여 경륜과 역경을 후예들이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미 정치인의
초청강연 등도 아울러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민 1세들이 가꾸어 가고 있는 선거문화의 토양 위에 기라성같이 빛나는 우리의 꿈나무들이 미국 정계에 진출하여 탁월한 정치력을 발휘하면 미국사회에 기여하면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게 되는 것이 아닌가.따라서 우리 동포사회의 미래는 온통 장미빛으로 약동하게 될 것이고 아메리칸 드림은 곳곳에서 꽃피울 것이니 우리 동포사회 만세이고 한국 민족 만만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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