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 싸고 유동인구 많아 ‘떠오르는 한인상권’
45애비뉴와 46애비뉴사이 162가 선상은 최근 2~3년새 급격해진 한인 상가들의 유입으로 신흥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플러싱 162가를 따라 샌포드 애비뉴에서 46애비뉴까지 이르는 지역이 한인 신흥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3-4년새 이곳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교통의 요충지인데다 저렴한 렌트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10여년전부터 교회, 절 등 10여개 한인 종교 기관이 속속 세워진데다 약 2~3년전 이 지역에 실시된 조닝 변경이 한인 상가들이 속속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남쪽으로는 자마이카, 북쪽으로는 와잇스톤 브리지, 46애비뉴 선상은 495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웨이의 입구와 연결이 되며, 근처에 LIRR 기차역, 각종 버스 노선들이 즐비하다.또 플러싱 메인스트릿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교통의 요충지인데다 노던 블러바드에 비해 최대 절반가까이 렌트가 저렴해 불황이 장기화되는 요즘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인들의 매입이 급증, 현재 공사 중인 곳만 매 블럭마다 1~2군데에 이르며 이미 주택을 매입 조만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인 곳을 포함하면 앞으로 이 지역에 들어설 상가 건물만 최대 10여개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0년 이후 3블럭 남짓한 이 지역에 모인 100여개의 상점 중 60개 이상이 한인 업소로, 대부분이 유흥과는 거리가 먼 학원, 건축 사무소, 이발관, 미용실, 스포츠 센터 등이다. 현재 서울 뮤직, 헬렌 발레스쿨, 한국 민속 예술원, 파워 아카데미, 아이비 학원, 안디옥 방과 후 학교,
이글스 태권도, 아캔두 아카데미, 서울음악학원 등 학원이 전체 상가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미용실, 스포츠 센터 등 비슷한 업종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8년전 이곳에 처음 문을 열었다는 이글스 태권도의 박민 관장은 저렴한 렌트가 이곳에 문을 열게 된 이유였지만 현재는 넓지 않은 공간에도 불구, 100여명의 원생들이 등록된 상태라고 전해 이지역의 성장 현황을 짐작케 했다.샌포드와 43애비뉴 사이에서 7년째 미용실 윤헤어 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은 근처의 주택 2채 역시 현재 한인이 구입 공사에 착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01년 처음 가게를 열 때는 이 일대에서 윤헤어박스가 유일한 한인 미용실이었으나 현재는 미용실만 6개에 이른다고
전해 급속한 한인 유입을 실감케 했다.
비슷한 업종의 유입으로 경쟁은 심해졌지만 유동인구는 오히려 증가, 매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근처 업주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황혜영 헤어의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매상이 20% 정도 상승한 거 같다고 전했으며 VIP이발관 역시 매상이 꾸준하다. 특히 이 3개 블럭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바로 45애비뉴와 46애비뉴 사이이다. 과거 유태인 사무용품 업체 앵글러스 그룹이 소유한 공장지대였던 이곳은 2000년만 해도 한인 업소는 근처 세븐 일레븐과 한인 피터 송씨가 운영하던 신발 도매상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2~3년전부터 한인 업소가 급속도로 들어오기 시작해 현재 자리잡은 50개 업소 등 40여개이상이 한인 업소이며 이 중 건물의 70% 이상을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이 블럭 안에만 동양이발관, 미주 카펫, 씨월드, 현대 파트, 아로마 스튜디오 등 다양한 분야의 한인 업소들이 밀집돼 있으며 허성 회계사, 아주 종합병원 등 전문직종들도 상당수 들어섰거나 향후 세워질 예정이다. 싼 렌트 가격으로 넓은 공간이 필요한 탁구 교실, 당구장, 신발 아웃렛 등이 입점해 있다. 삼성당구장의 존 홍 사장은 렌트가 저렴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당구장에 비해 면적과 천장이 넓어 쾌적한 운동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곳이 지리적 장점이라며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아 고객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노던 블러버드 선상과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렌트로 인해 보다 넓고 쾌적한 장소 확보로, 탁구장과 당구장이 매년 성장세를 이루고 있으며 슈빌리지 역시 작년에 비해 올해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들까지 유동인구가 많아지자 씨월드는 지난해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식당으로 운영방식을 변경했다.슈빌리지 피터 송 사장은 한인들의 급격한 건물 매입과 입점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자 서브웨이 샌드위치점 역시 이 블록 안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0대 이탈리안과 유태인들의 밀집지였던 이곳의 흔적은 이제 45애비뉴와 44애비뉴에 하나씩 자리잡은 20여년 역사의 피자집과 런드러맷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명실상부한 한인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공장지대서 일궈낸 상권, 보람 커”
지역 터줏대감 ‘슈빌리지’ 피터 송 사장
슈빌리지 피터 송 사장은 25년간을 이 지역에서 도매업체를 운영, 과히 45애비뉴 선상의 터줏대감이라고 불릴만하다. 30여년전 신발행상부터 시작해 현재의 슈빌리지의 운영에 이르게 됐다는 그는 45애비뉴에 한인상권이 형성된데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숨기지 못했다.
송사장은 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급속도로 한인 상권이 형성된 것은 전무후무한 놀라운 일이라며 무엇보다 한인들의 건물 소유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는 점이 이곳의 성장세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전했다. 한인이 건물주인 한 앞으로의 입주자들 역시 한인 업소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송사장은 10여년전 순복음 안디옥 교회가 이 지역에 들어설 수 있도록 주선하는 등, 다른 한인들이 이곳에 진출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송 사장은 과거 공장지대에 불과했던 이 지역은 한인상인들의 개척정신이 드러난 상징적인 장소인 셈이라며 한인들 뿐 아니라 타인종들까지 자주 들르고 있어 한인 상권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타인종들도 찾는 글로벌 상권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인근지역이 아직 개발단계에 있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아 초기 이민자들이 보다 적은 투자자본으로 사업의 터전을 잡기에 이만한 지역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터 송 사장은 2004년 45애비뉴에 소매점 슈빌리지를 열고 도매점 원더풀 슈즈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넓은 공간과 대량의 신발을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원스탑 슈즈 샤핑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슈빌리지는 베키아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 개발과 물량을 확보, 이제는 타인종 고객이 40%에 이를 정도다. 2004년 당시 한인인 전체 고객의 90%를 차지했었다.
<최희은 기자>
C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