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와 인접한 스프링필드 블러바드를 사이에 두고 남북로 길게 형성된 이 지역 상권 에는 중복되는 업종이 별로 없이 20여개의 한인 업소가 위치하고 있다
퀸즈 베이사이드 스프링필드 지역은 한인 상권으로는 뉴욕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했고 가장 최근에 형성되었다.
90년대 중후반 교통과 학군이 우수한 이 지역으로 이주한 한인들이 급격히 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주택가 근린 상권의 형태를 띠고 있고 최근 2~3년간 업소수가 부쩍 늘었다. 다른 한인 밀집 상권에 비해 업소의 수나 규모는 적은 편이지만 업종이 겹치지 않아 업주 입장에서는 경쟁이 심하지 않고 꼭 필요한 업종이 하나씩 있어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불편함이 없다. 또한 한인 업소 외에도 대형 서양식품점과 약국, 패스트 푸드점, 99센트 스토어, 미용실, 은행, 우체국 등이 한 자리에 밀집해 있어 ‘퇴근길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편리한 지역이다.
부동산 중개인 브라이언 서씨는 교통과 학군, 공원 등 모든 조건이 우수한 지역으로 한 마디로 한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뛰어난 주거 조건이라며 다른 상권이 외식하고 샤핑하기 위해 일부러 가는 곳이라면 이 지역은 자연스럽게 들르는 형태의 생활권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씨의 설명대로 이 지역은 뉴욕지역 한인들의 가장 중요한 길목인 L.I.E 가 바로 인접해 있고 동서로 맨하탄 직행버스가 운행한다. 주택 외에도 대규모 코압 단지와 콘도 단지가 있는데 특히 코압의 경우 이전에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한인들이 많이 입주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인들의 신용도가 높아지면서 90년대 후반이후 거주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서씨는 현재도 계속 인구가 늘고 있지만 73애브뉴 동쪽으로는 인종간 차이가 심해져 한인 거주 지역은 힐사이드 애비뉴가 경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상권은 스피링필드 블러바드를 따라 남북 방향으로 으로 길게 형성된 몰로 이루어져 있고 한인 업소는 블러바드 윗쪽(동쪽) 몰에 집중적으로 입주해있다. 동쪽 몰 맨 위쪽에 체이스뱅크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클리너, 중화루, 코코 핑키, 김 태권도, Q마트, 헤어스케치 미용실, 선네일, 삼다도, 스프링필드 비디오, 스프링 필드 리쿼스토어, 카페 애플, 한국정육, 런드로맷, 스프링필드 네일스파, 라이트 앤 에이드, 우체국 등이 위치했다. 우체국 맞은편으로 한식당 비원을 비롯해 던킨 도너츠, 사이공 식당, 키푸드, 로즈마리 팜, 99센트 스토어, 교촌 치킨이 있다.
스프링필드 블러바드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 업소는 역시 어떤 주택 지역에나 반드시 있는 세탁소와 청과그로서리 가게다. 청과상 ‘로즈마리팜’의 최종학 사장은 “20년 가까이 다른 한인이 운영하던 상점을 5년전 인수했다”며 “지난해 큐마트가 문을 열면서 한인 손님들은 오히려 줄어 동양식품보다는 청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즈마리팜의 한인 고객비율은 10% 내외며 대부분 세탁소와 네일 살롱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 기존 상점을 리모델링해 오픈한 코코 핑키 역시 액세서리와 아기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데 외국인 손님이 더 많이 찾는 편이다. 반면 식당들은 한인이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00년 개업해 이 지역에서는 터줏대감에 속하는 ‘삼다도’의 정남주 사장은 “파도횟집에서 형과 함께 일하다가 이 지역의 가능성을 보고 식당을 열게 됐다”며 “당시만 해도 전체 한인 업소는 불과 4~5개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플러싱과 노던 블러바드 상권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인근 주민은 물론 롱아일랜드 지역의 한인도 주요 고객에 속한다. 정사장은 “개업 초반에는 주로 모임이 많았지만 갈수록 가족단위의 식사손님이 늘어 한인 거주 인구가 증가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중화루와 비원은 이 지역에 유일한 중식당과 한식당으로 역시 인근 주민들과 롱아일랜드 지역 한인들을 주 고객으로 경쟁 업소 없이 운영되고 있다. 스프링필드 비디오의 업주 역시 “비디오 렌탈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플러싱 지역 등에 비하면 아직 렌트가 싸고 다른 경쟁 업체가 없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이 업소 내에는 화장품과 액세서리점이 서브릿으로 입주해있다.
‘한국정육’은 차이니즈 레스토랑 자리를 인수해 2004년 문을 열었다. 대부분 단골인 지역 주부들이 육류와 반찬류, 떡 등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없이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소 사장의 설명이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8월 플러싱점에 이어 오픈했다. 배달 주문이 특히 많은 편이며 수량에 따라 벨블러바드 지역까지도 배달이 가능하다. 베이커리와 프로즌 요구르트 전문인 카페 애플은 오픈한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이 지역에서 가장 새롭게 문을 연 업소다.
* 지난해 4월 문 연 큐마트
2007년 4월 문을 큐마트(대표 이병채)는 스프링필드 블러바드 지역이 본격적인 한인 거주 지역 및 상권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업소다. 매장 5,800 스퀘어피트, 지하실을 포함하면 모두 7,800 스퀘어피트 규모다.
조 민 이사(사진)는 “지역에 대한 시장성은 충분히 검증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병천 대표와 함께 입주를 원했지만 자리가 나지 않아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지난해 오픈이후 기대한만큼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큐마트는 이미 10여개 넘게 자리 잡은 H마트와 한양 등 대형마트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철저히 지역 고객들과 인근 롱아일랜드 주민들을 상대로 한 차별화한 마케팅과 제품으로 중급 규모의 전문화된 동양식품점을 지향한다. 전체적인 제품의 규모는 기존 대형 마트보다 적지만 품목수에 있어서는 어느곳 못지않은 다양함을 자랑한다. 공산품은 물론 농수산물과 지역 특산물 등 모두 1,000여 가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농협식품 등 농수산물 제품을 직거래로 들여오기 때문에 중간 마진이 없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큐마트측 설명이다.
조 이사는 “주부들이 아침과 저녁 슬리퍼를 끌고 와서 장을 보는 한국식 수퍼마켓과 같은 편리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샤핑 공간”이라며 “대부분 단골 고객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가장 중요한 영업 방침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매장 곳곳을 민속화로 단장해 편안한 동양식품점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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