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에 유익한 정보 많아 함께 참석을
가을 신입생을 맞이할 각 대학들이 새내기 대학생과 그 가족들을 상대로 대학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신이 앞으로 4년간 어떻게 대학생활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자신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 것인지를 엿보게 된다. 또 부모들은 자녀가 품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어떻게 생활하게 되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오리엔테이션은 자녀를 집에서 떠나보내기 위한 마지막 점검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무엇이 필요하고, 학업을 위해서는 부모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일정표...항공권. 숙박 미리 예약
안내서 꼼꼼히 읽고 궁금한 점 꼭 질문
보스턴 대학의 오리엔테이션 모습. 전공 교수들과 학부모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자녀의 학업에 대한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풀 수 있도록 했다.
■ 오리엔테이션 플랜
대학이 마련한 오리엔테이션은 학생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 학부모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때문에 가능하면 부모가 함께 꼭 시간을 내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를 통해 자녀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게 될 것인지를 알게 되고, 이에 따른 부모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 플랜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단순한 플랜이 아니라 자녀가 대학으로 떠날 때까지 날짜 별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기록해 놓고 하나 씩 시행하면 착오도 줄어들고 빠진 것이 발견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항공권 구입과 숙박 예약에서부터 교내 은행구좌 오픈, 운전면허 취득 등 최대한 세분화 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오리엔테이션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미리 알아두도록 한다.
대학마다 오리엔테이션 방식이 서로 다른데다, 내용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일정표를 받아 미리 숙지한 뒤 참석하면 더욱 유익한 방문이 될 수 있다.
■ 궁금한 것은 반드시 물어본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면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이 때 단순히 참가한다는데 의미를 두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기회가 있는 대로 학교 관계자 및 교수, 재학생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빼놓지 않고 물어보면 여러 가지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재학생들의 경험은 앞으로 자녀가 걷게 될 일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매유 유익하다.
■ 학교 안내서 적극 이용
각 대학들은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나눠 줄 안내 책자를 제작한다.
이 안에는 대학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이 수록돼 있으며, 각종 상황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또 기숙사 입학 때 필요한 물건들이 무엇인지도 알려주고 있다.
때문에 이를 가방 속에 넣어 두지 말고 꼼꼼히 잘 읽어봐야 한다.
■ 부모가 알아둬야 할 기타 사항들
오리엔테이션을 끝으로 모든 입학준비가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입학 후에도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학비만으로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입학과 함께 추가로 돈이 더 들어갈 수 있다.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수시로 자녀 또는 학교 측과 연락하면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대학마다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언이 있다. 자녀의 입학과 동시에 어카운트를 개설해 놓으면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
-자녀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가장 가까운 의료시설을 파악한다.
-신입생이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많은 대학들은 1학년생에게 교내 주차를 허용하지 않는다.
-자녀의 셀폰이 캠퍼스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만약 통화에 문제가 있거나 셀폰이 없다면 로컬 전화회사를 통해 학생 할인 프로그램으로 다른 전화 연락망을 만들어 놓는다.
-자녀와 방을 함께 사용하는 룸메이트에 대해 알아둔다. 그리고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룸메이트와 문제가 있다면 학교에 도움을 청한다.
-음주에 관한 학교 규정을 숙지한다. 대학생이라도 21세 미만은 술을 구입하거나, 소지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기숙사 시설을 살펴본다. 어떤 기숙사는 침대와 책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 자녀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건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급한 것부터 구입한다.
-패밀리 위켄드를 알아둬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자녀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함과 동시에 자녀의 생활을 파악할 수 있다.
오리엔테이션 참석기
보스턴대 방문 이재경씨
재학생과 대화시간 큰 도움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게 돼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이 됐다”
올 가을 보스턴 대학에 아들을 입학시키는 이재경씨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아들과 함께 대학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행사는 소그룹 단위로 진행됐다.
재학생이 직접 예비 신입생과 학부모들을 안내하며 대학생활 전반에 대해 가감 없이 들려주면서 모든 일은 학교와 반드시 논의할 것을 주지시켰다.
첫 날은 부모의 품을 떠난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절약하고, 유용하고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안내가 주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감독 없이 돈을 만지다 보면 과용 또는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리엔테이션은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교 관계자의 환영사에 이어 학생과 부모 그룹이 서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신입생들에게는 학교생활에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친밀감을 갖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학부모들을 위한 행사에서는 학교를 어떻게 이용하고, 등록에서부터 아이의 이사를 위해 학교가 무엇을 제공하는지 등을 알려줘,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점심식사는 아이가 공부할 전공을 담당하는 교수와 한 테이블에 앉도록 배치됐다. 학업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교수에게 물어보는 시간이었고, 교수들은 학부모들의 질문에 매우 쉽게 하나씩 답을 들려줬다.
오후 행사를 마친 뒤 저녁식사는 재학생들과 함께 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장소는 교내가 아닌 바깥의 한 식당에서 이뤄졌는데, 부모들은 재학생들을 통해 학교생활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마지막 날 행사는 학교 관계자와 재학생, 부모들이 함께 모여 수업외 학교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학부모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화에서는 가령 ‘룸메이트가 방안에서 학교가 금지한 흡연 또는 음주를 하고 있을 경우 방안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등 지나치기 쉬운 주의 점들을 알려줬다. 이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는 다른 곳에서 학생증을 만들고, 수강과목을 신청하는 일로 행사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이재경씨의 입학준비 플랜>
이씨는 아들이 지난 4월 대학합격 통지를 받은 직후 입학 때까지의 플랜을 세웠다.
아들과 함께 세운 플랜에서 눈길을 모으는 것은 재정과 사회생활 훈련 부분이다. 여름방학을 이용, 파트타임으로 일하도록 하되, 일한 만큼 번 수입에 대한 매칭펀드 형식(아들이 1,000달러를 벌면 추가로 1,000달러를 지원)으로 새로 만든 은행 구좌에 입금해 줬다. 노동과 돈의 가치를 배우게 함과 동시에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또 다른 동기를 부여한 셈이다. 여기에 살사 댄스를 비롯해 간단한 음식 만들기 등 아이가 독립해 생활하며 성인으로서의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기초를 닦게 했다. 다음은 이씨의 입학 플랜을 중요 부분만 정리한 것이다.
날짜 내용
4월14일 650달러로 아들 은행 어카운트 오픈
4월18~30일 오리엔테이셔 참가 준비(항공권, 호텔 예약)
5월19~6월5일 운전학교 등록, 서머잡 신청
5월19일~8월27일 살사 댄스, 수영, 스피치, 쿠킹 훈련
6월5일 졸업식
6월10~13일 오리엔테이션 참가
6월23일~8월27일 서머잡
8월18일~27일 기숙사 생활 위한 샤핑, 새 노트북 구입, 친구들과 식사
<사진>30일자 edu05 폴더 2장
이재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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