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와 금융가로 거듭나고 있는 벨블러바드 한인 상권.’
퀸즈 최고의 학군이 있다. 뉴욕시 4개 보로 및 롱아일랜드로의 접근이 편리하다. 샤핑몰과 은행, 우체국, 병원, 식당, 극장 등 편의시설이 밀집돼 있다. 벨블러바드가 베이사이드의 중심지로 각광받는 이유다.
벨블러바드는 최근 2~3년 전부터 금융가와 학원가를 중심으로 하는 한인 신흥상권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벨블러바드 상권은 23-48애비뉴 사이의 주거지역인 26~35애비뉴를 제외한 약 16개 블럭을 가리킨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와 퀸즈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벨블러바드는 그랜드 센트럴 파커웨이와 스로스넥 브리지, 와잇스톤 브리지, 클리어뷰 익스프레스웨이, 크로스 아일랜드 파커웨이, 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웨이를 통해 어느 곳으로든 이동이 자유롭다.
맨하탄까지는 LIRR나 퀸즈-맨하탄 익스프레스 버스로 30분이내 도착 가능하다. 상권 형성에 편리한 교통이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노던블러바드와 벨블러바드가 만나는 지점의 4거리를 중심으로 벨블러바드 남북 양단 5~6블럭내에는 한인 운영 학원과 변호사 사무실, 네일, 미용실, 세탁소, 빨래방, 식당, 델리, 비디오가게, 골프용품점 등 없는 게 없다. 또 벨블러바드 인근의 노던블러바드 2~3블럭구간에는 나라와 신한, 윌셔, 우리은행까지 한국계 은행이 총집합해 있다.
벨블러바드 커머셜 렌트 전문인 리맥스 유니버셜의 이덕재 브로커는 “벨블러바드 한인상권은 약 10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 현재 은행과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원스톱 샤핑지로 변모했다”며 “유동 인구가 많아 언제나 공급 대비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 학원가
노던블러바드 211가에 신설된 챌린지 아이비 플러스의 김명재 원장은 “벨블러바드 일대에 학원가가 형성된 배경은 우수 학군 때문”이라며 “26학군내 명문 중·고등학교에 한인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원들이 자연스럽게 몰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퀸즈 최고의 학군으로 손꼽히는 26학군 지역인 벨블러바드 일대에는 벤자민 카도조고교와 베이사이드고교, JHS 67, MS 158 등 약 25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있으며 1만7,0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또 벨블러바드 42가에는 LIRR역이 있어 롱아일랜드나 리틀넥, 그레잇넥, 맨하탄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손쉽게 학원을 찾아올 수 있다.
벨블러바드 북쪽 39~42애비뉴를 중심으로 한인 학원가가 형성된 배경이다. 최근에는 벨블러바드 남쪽에까지 학원들이 들어가면서 현재 벨블러바드 선상에는 수학 MTC, 아이템풀 아카데미, 이노피, 조달훈 수학교실, 카파, 쿠퍼미술학원, BBS교육원, NY아카데미 등 10여곳이 넘는다.
■한인 은행가
벨블러바드를 중심으로 노던블러바드 210가와 215가 사이에는 나라은행(209가)과 신한은행(211가), 우리은행(215가), 윌셔은행(210가) 등 총 4개의 한인 은행이 밀집해 있다.
플러싱 유니온스트릿 일대에서 영업해 오던 이들 은행들이 이제는 베이사이드로 뻗어가고 있는 한인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6월1일부터 베이사이드 지점의 일요 영업을 시작한 신한은행의 이영종 부행장은 “은행은 상권을 따라 움직인다. 한인상권이 플러싱 다운타운에서 노던블러바드를 따라 점진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추세에서 퀸즈 지역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베이사이드 지역의 한인 상가와 한인 거주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은행의 주요 업무도 예금 뿐아니라 비즈니스 대출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이 지역은 또 체이스은행과 노스폭은행 등 미국은행들도 다양하게 포진돼 있어 금융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이다.
■요식업 및 서비스업
벨블러바드에는 한 블럭 전체가 또는 한 건물내 90% 이상의 테넌트가 한인 업소인 곳이 적지 않다. 벨블러바드 남단의 깨비깨비 아울렛과 옥희미용실, 베이사이드 리커 등이 들어선 42애비뉴 건물이 대표적이다. 북쪽에는 노던블러바드 모빌 주유소 옆 45로드에 위치한 건물로 홍무검도관
과 코비한의원, 본촌치킨, 샤인치과, 카이로 통증병원 등 총 10개 한인업소가 입점한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의 소유자인 데니스 아나스타시스씨는 “지난 10년간 이 건물을 운영, 관리해 오고 있는데 최근 한인 업소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벨블러바드 한인 상권은 북쪽이 남쪽보다 더 많이 발달돼 있다. 10여년 전부터 상권이 확장돼 온 북쪽에 비해 남쪽은 아직까지 거주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상가 렌트의 경우도 약 20% 정도 차이난다.
리맥스 프론티어의 제이 윤 브로커는 “벨블러바드 북쪽의 렌트는 스퀘어피트 당 40~80달러대로 노던 160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벨블러바드 북쪽 지역은 베이테라스 몰이 있는 내곽지 또는 노던 블러바드 쪽이 렌트가 비싸다”고 말했다.
렌트가 비교적 저렴한 벨블러바드 남쪽은 최근 또 다른 먹자골목을 연상시키듯 식당과 델리 등 요식업소들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본촌치킨, 인&아웃 델리, 포32, 포차포차, K&B 델리, 와인&리커 등이 있다.
K&B 델리의 김관중 사장은 “벨블러바드 남쪽은 노던블러바드 상권에 비해 교통도 괜찮고 렌트는 비슷한 규모의 가게가 약 1,000달러 싼 편”이라고 말했다.
벨블러바드 한인상권은 플러싱과 노던블러바드의 한인 상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이 지역에 한인 거주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롱아일랜드 지역의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또 기존의 한인 상권들이 대부분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경쟁이 적은 이곳에서 창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고급 주택가와 우수 학군, 교통의 편리함 때문에 벨블러바드의 상가 계약은 퀸즈 일대 타 지역보다 까다로운 편이다.
5년 계약이 대세이며 보증금 3개월치와 크레딧 680~700점 이상을 요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크레딧이 좋지 않을 경우 5개월치 보증금을 지불하기도 한다. HD 랜드마크 부동산의 서한따 브로커&오너는 학원과 금융, 전문직종의 사무실들이 계속 늘어나고 한인 주민의 수도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2~3년사이 이 지역 상권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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