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되면 식중독… 면역력 약한 사람은 더 위험
살모넬라(Salmonella)균에 오염된 토마토가 비상이다. 지난 18일 CDC 발표에 따르면 살모넬라 감염 환자는 383명에, 최소 48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발병환자가 발생한 주는 캘리포니아를 비롯 30개 주에 이른다. 하지만 토마토만 주의해야 할까? 최근 몇 년간 이콜라이(E.coli)에 오염된 시금치, A형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파, 리스테리아균(Listeria monocytogenes)에 오염된 새싹채소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원인균이 나타난 바 있다. 여름철은 식중독에 걸리기 쉬운 시즌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살모넬라는 어떤 균인지 증상 및 예방법과 안전한 토마토 등을 체크하고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균 및 식중독 주의법에 대해 알아본다.
복통·설사·발열… 심하면 입원까지
물 많이 마시는 것외 특효약은 없어
레드 플럼·레드 라운드 등 품종은 피해야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치료는
건강한 사람은 5~7일 후에는 회복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 균을 체내에서 배출해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심한 설사는 수분과 전해질 공급이 필요할 수 있으며, 탈수 예방을 위해 수분 보충이 필요하거나 정맥주사로 영양공급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앰피실린, 트리메토프림-설파메소사졸, 시프로플로사신 등 항생제가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케이스로 장에서 감염이 체내 다른 부위로 심하게 퍼지는 경우에 고려된다. 하지만 항생제 부작용으로 항생제 내성이 생겨 더 다양한 변종 살모넬라균이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껍질 벗겨진 것은 구입 말아야
흐르는 물에 씻고, 토마토와 생고기·달걀 함께 두지 말도록
살모넬라 균 오염으로 피해야 할 토마토로 분류된 레드 플럼 토마토.
역시 피해야 할 토마토인 라운드 레드 토마토.
■어떤 토마토를 주의해야 하나?
▲토마토는 되도록이면 날 것으로 먹지 말고 익혀 먹는다=살모넬라균 위험으로 생으로 먹는 토마토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날 것으로 레드 플럼(red plum), 레드 로마(red Roma), 레드 라운드 토마토 등 품종은 피한다.
▲생으로 구입해도 되는 토마토는=체리 토마토, 그레이프 토마토, 넝쿨 토마토 등으로 캘리포니아를 비롯 살모넬라균 발발 원인과 관련성이 없는 지역 생산물은 괜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줄기 역시 철저히 제거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살모넬라균 발생 원인이 되는 생산지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FDA에서는 웹사이트(http://www. fda.gov/oc/opacom/hottopics/tomatoes.html) 를 통해 이번 살모넬라균 발발 원인과 관련이 없는 생산지역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과 관련이 없다고 업데이트 된 지역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집에서 기른 토마토는 괜찮다.
▲흐르는 물에 토마토를 씻어 먹으면 괜찮을까=단순히 씻는다고 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품종인 레드 플럼, 레드 로마, 레드 라운드 토마토 등은 절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살모넬라 병원체에 오염됐다면 씻는 것만으로는 병원체를 없애기가 힘들다. 이런 품종이 집에 있다면 버리고 두었던 저장고나 냉장고 역시 깨끗하게 닦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오염된 토마토를 요리했다면 손이나 칼, 주방도구, 싱크대, 다른 음식재료 등에 전염될 수 있다.
▲통조림은 괜찮나=통조림이나 토마토 가공식품은 문제가 된 품종이라도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정보
-토마토 스킨이 벗겨졌거나 찢어진 것은 구입하지 않는다.
-토마토와 생고기, 달걀과는 함께 두지 않는다. 조리 시에도 표면끼리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토마토를 조리하고 난 뒤에는 꼭 손을 씻는다.
-물을 담아 씻지 말고 꼭 흐르는 물에 꼼꼼히 씻는다.
-씻지 않은 토마토는 절대로 자르지 않는다.
-깨끗한 도마와 칼을 사용한다. 다른 종류의 재료를 다듬을 때에는 꼭 그때마다 도마를 씻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토마토 등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냉장고 온도가 41F 이하인 곳에 보관한다.
-토마토는 구입 후 냉장고에 바로 보관한다.
FDA가 생으로 구입해도 안전하다고 확인한 토마토는 체리 토마토, 그레이프 토마토, 넝쿨 토마토 등이다.
살모넬라균이란 무엇?
박테리아의 한 종류로 식중독의 원인균이다. 우유, 달걀, 고기, 과일, 채소 등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통해 주로 감염된다. 동물의 장에 서식하기도 하며 몇 달 동안이나 토양, 물에도 살아 있을 수 있다. 살모넬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 접촉을 통해 퍼지게 된다.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감염자의 손과 접촉 후 손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감염될 수도 있고 이구아나, 거북이, 도마뱀 등 애완동물과의 접촉이나 키스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토마토를 접촉한 사람이 생긴다면 그 손을 통해, 또 토마토를 자른 도마, 칼 등을 통해 퍼지게 된다. 전염력이 무척 강하다.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명하며 복통, 설사, 구토, 발열을 일으킨다. 극히 드물지만 패혈증도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자, 암환자, HIV 환자 등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이달 초에는 67세의 암환자가 토마토 음식을 먹고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사망해 더욱 이번 감염이 비상으로 떠올랐다.
감염 후에는 적어도 4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심한 설사로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다.
■ 식중독 주의 수칙
-음식을 먹거나 조리하기 전이나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손을 꼭 씻는다.
-과일이나 야채는 꼭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다. 씻었다고 표기된 제품도 씻어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음식을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특히 해산물이나 어패류 등은 1~2일 이내 익혀 먹는다.
-조리식품은 반드시 냉장보관한다. 냉동식품은 실온에서 녹이지 않고 전자레인지로 해동하거나 냉장실에 미리 꺼내놓아 해동한다.
-조리대, 도마, 칼 등을 항상 청결하게 한다.
-음식물을 고온으로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는다.
-달걀은 냉장고에 보관하며 깨진 달걀은 먹지 않는다. 상온에 있던 것은 2시간 안에 먹거나 조리한다.
-달걀은 15초 이상 145F에 조리한다. 생달걀은 절대 먹지 않는다.
-생고기 등을 놓아둘 때에도 다른 음식과 접촉되지 않게 보관한다.
-조리되지 않은 음식 재료를 만진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살모넬라 예방법
-날 음식이나 덜 익은 달걀, 닭고기류, 고기류 등은 피한다. 생달걀이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가 들어가는 홈메이드 홀란데이즈 소스(달걀노른자, 버터, 레몬즙 등을 사용한 생선이나 야채용 크림소스), 시저 샐러드 드레싱, 티라미수,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홈메이드 마요네즈, 쿠키 도우, 프로스팅 등 역시 주의해야 한다.
-닭고기, 칠면조 고기, 육류고기, 햄버거 등은 완전히 익혀 먹는다.
-저온 살균을 하지 않은 우유나 유제품도 피한다.
-조리되지 않은 육류는 조리된 음식이나 바로 먹는 음식과 접촉되지 않게 따로 놓는다.
-살모넬라에 감염된 환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을 조리하거나 물도 따라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을 씻는다. 주방도 깨끗이 유지한다. 특히 생고기 등을 만지게 되는 요리 과정 후에는 바로 주방도구를 깨끗이 씻는다.
-동물이나 애완동물과 접촉 후에도 손을 깨끗이 씻는다.
최근 토마토 때문에 살모넬라균이 부각됐지만 사실 이 균은 닭의 대장 안에 많이 있다. 달걀이나 닭고기, 특히 익히지 않은 달걀을 재료로 하는 샐러드드레싱도 주의해야 한다.
■ 여름철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주로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독성은 약한 편으로 증상도 구토, 복통, 근육통 등을 보이지만 대체로 가볍다. 하루나 이틀 정도 배 아프고 설사하다가 저절로 낫는 게 일반적. 하지만 살모넬라처럼 전염력은 강하다. 감염은 주로 물을 매개로 이뤄지는데 오염된 물, 채소를 먹었을 때 또는 오염된 물질을 만진 손을 입에 대는 경우 발병하는 일이 잦다.
▲포도상구균
역시 흔한 병원체로 사람 4명 중 1명꼴로 보균자다. 열에 대해 저항성이 높은 편이다. 공기 중에서도 오래 생존한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햄 등 돼지고기 제품) 등이 원인 식품. 잠복기가 2시간 이내로 짧다. 장 독소는 내열성이므로 끓여 먹어도 안심할 수 없다.
▲비브리오장염 식중독
역시 흔한 식중독균 중 하나다. 어패류와 해산물을 날로 먹는 경우가 많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먹은 후 6~48시간 이내 급성 설사 증세를 보이지만 대개 24시간 이내에 자연히 회복된다. 날것으로 먹는 생선과 어패류가 원인이다. 증상이 중증일 때에는 점액변과 점혈변을 보여 이질로 혼동할 수도 있다. 비브리오는 고온으로 가열하면 죽는다. 수돗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므로 잘 씻어먹으면 된다.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
수영장에서 발견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병원성 미생물이다.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킨다.
▲이콜라이균 대장균
심한 설사를 유발한다. 아주 심하면 피까지 섞인 설사를 한다. 복통을 일으키며 오염된 시금치 샐러드, 햄버거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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