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개업의 전자기록 사용은 9%에 불과
초기 소프트웨어 투자 등 비용 비싸 엄두 못내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도움” 정부서 보조 움직임
컴퓨터화된 환자의 건강 기록을 사용하는 의사들은 압도적으로 전자 기록이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아 좋다고 말하지만 미국에서 전자 기록을 사용하기 시작한 의사는 다섯명 중 한 명도 안되는 형편이다. 뉴잉글랜드 의학지 온라인 판에 게재된 이 보고는 정부가 위촉한 연구 결과인데 전문가들은 컴퓨터 시대에 환자의 기록도 컴퓨터화 하는 것이 진료 개선과 오진 감소, 비용 절감에 필수적이라고 말해 왔으나 신기술 채택이 이처럼 늦어지는 이유는 주로 경제적인 것이다. 개업의, 특히 소규모로 개업하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환자 기록 컴퓨터화에 투자할 금전적 인센티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국 규모였던 이번 조사에서도 미국 개업의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1~3명의 의사가 근무하는 작은 의원 중 전자 기록을 사용하는 곳은 9%도 안됐다.
뉴저지주 마운트 로렐에서 다른 2명의 의사와 함께 일차진료를 담당하는 의원을 개업중인 폴 펠던은 전자 건강 기록에 투자할까를 고려해 봤으나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선 사무실의 개인 컴퓨터들을 업그레이드하고 새 소프트웨어를 사고 기술 후원을 받는데 의사 1인당 1만5,000~2만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종이에 적혀있던 기록을 오랜 시간을 들여 컴퓨터로 옮기는 동안 비용은 두배가 드는데 비해 환자는 훨씬 적게 볼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민영 및 정부 보험, 종합병원들은 의사 사무실의 환자 건강 기록이 컴퓨터화 되어 있을 경우 처리해야 하는 종이의 양도 줄어 들고 행정 비용도 감소되며 불필요한 검사도 줄일 수 있어 결과적으로 돈을 절약한다. 그래도 최초 투자를 해야 할 부담은 주로 의사들에게 돌아간다.
보스턴의 매서추세츠 제너럴 하스피털을 포함한 비영리 메디컬 그룹인 ‘파트너스 헬스케어’의 건강 관련 테크놀로지 전문가인 블랙포드 미들튼 박사는 “전자 건강 기록 채택이 원활치 못한 것은 그 일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못 받는다.
미들튼 박사 등은 인센티브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미국이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채택률이 뒤져 있는 컴퓨터 환자 기록 사용 촉진에 정부가 개입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주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메디케어 프로젝트를 발표함으로써 그쪽으로 발을 내디뎠다. 환자 기록을 컴퓨터화하는 12개 도시와 주의 작은 개업의 1,200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돈이다. 이 인센티브가 전자 건강 기록의 보급에 미칠 영향을 테스트하기 위한 이 5년 계획 하에서 개개 의사들은 최고 5만8,000달러까지 지원받게 되며 전국 규모의 또 다른 프로그램도 계획되고 있다. 한편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 건강 기록은 50명 이상의 의사를 두고 있는 큰 병원은 51%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전자 건강기록은 ‘카이저 퍼머넌티’‘메이요 클리닉’‘클리블랜드 클리닉’‘유니버시티 오브 피츠버그 메디컬 센터’ 등등 최대 규모의 종합 메디컬 그룹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들 종합 메디컬 그룹들은 주머니가 두둑하기도 하지만 의사와 클리닉, 병원 및 때로 일부 보험회사까지를 아우를 때 전자 건강기록에서 상당히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연방 보건후생부와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이 비용을 부담한 이 연구는 전자 건강 기록 채택에 관한 이전의 연구 결과와 어긋나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2,600명 이상의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등 샘플 규모가 크고 조사 내용이 자세해 과거의 연구보다 훨씬 확실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전자 건강 기록은 그것을 사용하는 의사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는데, 환자의 나이, 성별 및 병력에 근거한 진료 지침 일깨우기를 포함, 완전한 기능을 하는 기록의 경우 특히 그렇다고 그들은 말한다.
예를 들어 제 기능을 하는 전자 기록을 사용하는 의사의 82%는 임상 결정의 질이 개선됐다, 86%는 투약상의 실수를 피하는데 도움이 됐다, 85%는 예방진료를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 숫자는 엄청난 것으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하는 부시 행정부의 전직 건강정보 테크놀로지 코디네이터 데이빗 브레일러 박사는 전자 건강정보를 사용하지 않는 의사 중 54%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전자 건강 기록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는 ‘주요 장애요인’이라고 대답한 것을 지적한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제품들이 작은 개인 병원이 아니라 종합병원 위주로 만들어진 것이라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분야의 개혁에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큰 테크놀로지 회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소비자가 ‘구글’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자신의 건강 정보를 온라인으로 통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 통제 건강기록은 의사 사무실과 종합병원의 전자 환자 기록에 담긴 정보와의 연결 및 교환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매서추세츠주 에버렛에서 소아과를 개업하고 있는 피터 마주치는 21세기 식으로 영업하고 싶어 전자 건강기록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기존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는 부담이 커서 개업의 대상 온라인 금전 및 건강 기록 서비스 회사인 ‘애트나헬스’의 웹 기반 서비스를 선택했다. 인터넷으로 환자 및 투약 및 진료 지침 등 풍부한 정보에 접할 수 있는 마주치 박사는 “이 테크놀로지 덕분에 더 많은 환자를 보게 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환자들을 더 잘 보고는 있습니다. 더 좋은 의사가 되지 않을 수가 없네요”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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