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기표현에 소극적이라면 북클럽 등 과외활동과 함께 학교 공부에 관심을 갖고 매달리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어 원하면 전문 학원 바람직
여행 계획·기행문 쓰기 해볼만

이민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일 년에 한 두 번씩 치러야 하는 일이 한국에서 오는 친족이나 친구 가족들을 맞이하는 것이다. 특히 방학 등을 이용해 세상 물정을 배우게 한다며 보낸 어린 아이들을 장기간 데리고 있다 보면 신경 쓰이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무작정 집에만 가둬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것저것 시켜보자니 경비가 만만치 않다.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Q : 한국에 있는 3, 5학년 두 조카가 여름방학 동안 LA에 온다고 하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조카들이라 이곳저곳 여행을 좀 많이 다니면서 편안히 쉬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무작정 놀려도 될는지 걱정도 되고 또 어떤 종류의 공부를 시켜야 할지도 고민 입니다.

A : 아이들에게는 여행도 좋고 공부를 열심히 시켜 주시는 것도 일생에 좋은 계기가 될 것 입니다.
멀리 여행을 왔으니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여행계획을 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나중에 기행문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면 더욱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친척들이 방문 했을 때에 저희 아이들과 함께 이런 방법을 해 보았더니 오랫동안 기억하고 재미있었는지 얘기를 종종 꺼내고 합니다.
먼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미국의 지도를 보면서 여행하는 곳의 지리적 여건이나 지역의 특징들을 살펴보고 인터넷에서 자료도 찾아보면서 그 곳의 사진도 넣고 각 자료를 직접 글로 써보게 해 주세요. 기대감이나, 가서 꼭 보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을 첨부해도 좋습니다. 여행 후에는, 여행지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예쁘게 장식해서 붙여 넣고, 제일 신나고 재미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그려보게도 하고 다음에 여행하고 싶은 곳을 써놓게도 했더니,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고 다음 계획을 준비하는 데도 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의 학년이 3, 5학년이면 아주 중요한 학년입니다. 그런데 여름방학에 너무 쉬게 되면 9월에 학기가 시작했을 때에 학교 적응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학교 공부를 한국에 돌아가서 계속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배우던 책을 가져와서 그 책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기를 원한다면 미국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Reading Comprehension, Language Arts 등의 책을 병행해서 공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영어로 이야기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전문적인 학원을 찾아보는 것이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훨씬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사귄 친구들과 한국에 가서도 편지를 주고받거나 연락을 계속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미국 문화도 접하게 되고 영어 실력도 향상되어 미국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은 한국에서 방문한 학생들을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학원들이 많은데 문제는 7월이나 8월에 알아보면 거의 자리가 차서 등록이 어렵습니다. 미리 6월 초부터 알아보시고 좋은 여름방학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학교서는 말을 잘 안한다는데…
북클럽 등 발표력 키워줘야

Q : 요즘은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우리 아이는 집 밖에만 나가면 말을 잘 안 합니다. 그냥 얌전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아직도 학교에서 말을 잘 안한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동생이랑 굉장히 떠들고 집안이 항상 어수선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집안에서의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면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네요. 이 학생의 경우 자신감을 키워주면 굉장히 말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발표력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일단 학과공부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자꾸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적이 향상되도록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학과 공부에 좀 더 신경을 써 주고 북클럽이나 스피치 수업 등으로 발표력이 향상되도록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시도해 본다면 뮤지컬이나 드라마 수업을 시도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합니다.
여름방학 기간은 보통 10~12주가 되고, 이제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주 중요하고 긴 시간인데, 미리 계획을 세워서 이 기간을 보내는 학생과 그냥 시간되는 대로 보내는 학생과는 1년 이상의 차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항상 여유롭게 미리미리 계획하는 습관을 들여 주시는 것보다 더 큰 가르침은 없다고 봐도 될 만큼, 계획에 따라서 결과는 아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은 자녀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매 주말을 이용해서 부모님과의 사랑도 듬뿍 느낄 수 있는 여름방학 되길 바랍니다.

송은화
<이높이 아카데미 K-Town 원장>
(213)487-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