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날’에는 아버지의 건강을
오는 15일은 아버지의 날이다. 화사한 5월에 있는 어머니 날보다 언제나 덜 관심을 받는 편. 아버지날에 대한 관심도만큼 아버지들의 건강에 등한히 하고는 있지는 않을까? 여성의 폐경기는 여러 매체에서도 많이 부각되고 있지만 남성 갱년기는 남성들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전립선암, 전립선염, 남성 갱년기, 발기 부전, 전립선 비대증 등 남성 건강에 대해 점검해본다.
전립선 비대·전립선염이나
발기부전 등 남모르는 고통
중년 건강 늦기전에 점검을
바쁘게 살아가는 이민생활. 우리네 아버지들의 건강은 어떨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증은 중증인 경우가 많다. 중년에 들어섰다면 전립선암을 비롯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 남성갱년기 등 건강을 한번쯤 체크해 보아야 한다.
■전립선암
미국에서는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 꼽는다. 남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며,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를 달린다. 6명 중 1명꼴로 발병률이 매우 높다. 이민사회 한인가정에서도 전립선암 환자는 많이 늘어나고 있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나 채소류의 섭취 부족과 같은 음식 및 식이 습관 등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호르몬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에 붙어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호두 알만한 크기로 정액을 생산한다.
전립선암은 대부분 50세 이후 발병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조기치료를 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많은 남성들이 병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남성들은 전립선암 진단을 받는다는 자체부터 두려워한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암이라는 이유보다는 암으로 진단받아 치료를 받으면 수술 후유증인 요실금 같은 방광 문제와 발기부전이라는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혹시나 겪을 것을 무서워하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립선 진단과 치료법이 많이 좋아져 예전과는 달리 부작용 위험이 현저히 줄었다고 지적한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매우 천천히 진행된다. 물론 환자에 따라 다르다. 경우에 따라 최소 치료만 필요할 정도로 더디게 진행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매우 활동적인 암으로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재빠르게 일어나는 환자도 있다. 다른 암처럼 조기 치료를 하지 못하면 치명적이다.
증상도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소변 문제가 일어날 수는 있지만 소변 이상은 전립선 비대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 소변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는 전립선암의 약 5%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변 문제가 나타나면 소변을 볼 때 불편함, 소변을 봐도 별로 시원하지 않고, 소변을 보는 힘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소변이나 정액에 피가 보일 수도 있으며 전립선암으로 인해 골반 주변 림프가 부어 다리가 붓는다든지 골반 문제 등 증상이 있을 수는 있다. 전립선암이 림프절로 전이되면 요관을 막아 신장기능 저하를 일으켜 신부전이 올 수 있으며 폐로 전이되면 호흡곤란, 척추로 전이되면 하지 마비가 올 수 있다.
50대 이후에는 매년 검사를 받고, 가족 병력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검사에는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전립선을 촉진하는 검사,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 PSA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에만 있는 효소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 초음파, 조직 검사 등이 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성의 고지방 식단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권유된다.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등 녹황색 채소를 비롯 된장이나 두부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음식도 도움 된다.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비대해져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대개 남성은 전립선이 중년부터 40대 후반까지 점차 커지게 되는데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압박하여 갖가지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것이다.
오줌이 안 나와 고통스럽다면 병원을 찾는 때는 대개 60~70대 노년기이지만 이런 증상은 이미 대개 40~50대 처음 발병해 서서히 진행된다.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약물 치료나 수술법, 비수술 테라피 등이 있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이 생겼다고 해서 바로 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보기 시작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소변이 너무 마려워 화장실에 가도 방울방울 나온다. 소변을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남아있던 소변이 조르르 흐르기도 한다. 소변보고 싶은 때가 잦으며 야뇨증이 빈번해진다.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잔류감을 느낀다. 또 방광이 가득 찬 느낌이 들어도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요도 감염이나 드물게는 소변에 피가 보이기도 한다.
치료로는 요도 막힘 증세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 우선 시도하는 호르몬 계통이나 교감신경 억제제를 쓰는 약물요법을 비롯해 전립선을 이완시켜 요도 압박을 풀어주는 비수술적 치료법, 수술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효과가 제한적이다. 약물 요법으로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약을 먹어야 한다. 외과적 수술 치료법을 쓰는 경우는 최근 줄고 있는 추세다.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빈번한 요도 감염 부작용, 소변을 볼 수 없는 요폐색 증상이 생긴 경우, 방광 결석, 요폐색증으로 인한 신장 손상 등 합병증이 생겼을 때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생활에서 증상을 컨트롤 할 수 있다. 밤에는 수분 섭취를 줄이고, 카페인이나 술도 줄이고, 항히스타민제 사용을 제한하며 소변이 마려울 때는 소변 보기에 실패해도 기다리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도록 한다.
■전립선염
전립선염은 사무직 직장인 등 주로 앉아서 일하며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젊은 남성들이 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아침에 맑은 분비물이 요도에 비치고, 고환과 항문 사이, 성기의 끝부분 등 하체에 불쾌감과 통증이 있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혹 사정 시 통증이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제때 치료하지 못해 만성 전립선염으로 굳어지는 경우다. 발기력이 떨어지고 사정할 때 쾌감도 줄어드는 등 성기능까지 저하된다.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 배우자에게 성교를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성교시 반드시 콘돔을 끼어야 한다.
전립선염 원인은 급성이나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 박테리아가 원인인 경우가 있지만 세균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세균성이면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되며 통증 완화제나 물리치료, 좌욕, 골반체조 등이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큰 도움 된다.
■발기부전
남성들이 가장 속앓이 하는 것이 발기부전일 것이다. 성생활을 하기 충분치 않게 발기가 힘들어지는 현상으로 나이를 먹으면 노화현상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사실 어느 나이에나 발기부전은 나타날 수 있다. 문제가 계속 진행되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부부 문제, 자신감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실 발기부전은 터부시돼 왔으며 심리적인 이슈로 간주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신적인 문제보다는 신체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는 점이 더 강조되고 있다. 아무리 남성이라도 이 문제 역시 자신의 주치의나 의사와의 상담조차 꺼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또한 발기부전이 심장질환 같은 질환을 알리는 예고 증상이라는 새로운 연구 논문도 발표돼 발기부전을 예사로이 보지 말고 심각한 건강문제로 인식할 것을 전문의들은 지적하고 있다. 심장질환,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메타볼릭 신드롬 등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흡연이나 알콜, 다른 질병 치료 역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법은 약물, 크림, 호르몬 치료, 음경수술 등 다양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이애그라(Viagra), 시알리스(Cialis), 레비트라(Levitra)등 약물 복용 치료. 3가지 약물 모두 인체에 작용하는 것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이들 약물을 복용한다고 바로 먹자마자 자동으로 발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 발기 부전제는 성적 자극이 먼저 이뤄져 음경에 발기를 일으키는 특정 물질이 분비돼야 약효가 나타난다.
또한 모든 남성이 복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협심증으로 질산염을 포함한 약제를 복용하거나 부정맥 치료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심한 심장질환, 뇌졸중을 앓은 경우, 저혈압,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이 바로 발기부전 치료를 즉각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바이애그라, 레비트라, 시알리스 등을 고려한다면 꼭 주치의와 상담해야 하며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남성들은 건강 문제를 그냥 숨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이 잦다. 전립선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의 유무를 떠나 50대 이후에는 매년 검사해 보고,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전립선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 예방과‘남성 건강’ 조언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한다.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야
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물을 자주 마신다
▲균형 잡힌 식단을 골고루 섭취한다.
▲알콜은 제한하고 담배도 끊는다. 또 너무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줄인다.
▲몸에 이상은 없는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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