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숲속여행 중 걸려… 최근 연간 2만여명 감염
‘사슴 진드기’에 물리면 발진 발열… 즉시 항생제를
예방 가능하지만 재발 많고 합병증땐 뇌·심장 손상
라임 병(Lyme disease)은 드문 질병이지만 걸리면 무척 고생하는 질병이다. 가히 제 2의 AIDS로 불리는 감염질환으로 병원균을 지닌 사슴 진드기(Deer tick·사진)에 물리는 것이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1991년께에는 감염자가 한해 1만명도 채 안됐었지만 2001년 이후 증가해 최근에는 일년에 약 2만명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캘리포니아에서는 매우 드문 질병에 속한다. 하지만 야외 활동이 잦거나 사슴이 많은 곳에 자주 가거나 등산, 숲 속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생소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라임 병’에 대해 알아본다.
붉은 발진 점점 퍼지고 빨개져
대개 사타구니나 벨트 착용 부위에 잘 생겨… 열 오르고 근육통 동반
■라임 병이란
라임 병균을 지닌 진드기에 물리는 것이 원인으로 증상은 물린 부위에 발진이 생기며 발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열이 나며 두통과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이 생긴다. 또한 관절부위가 붓고, 약해지며 일시적인 마비상태가 오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것은 진드기가 옮기는 스피로킷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보렐리아 버그도페리(Borrelia burgdorferi)란 박테리아다. 사슴에 붙는 진드기, 즉 동물과 사람에게 기생해 피를 빨아 먹는 진드기가 동물이나 사람의 몸에 붙어 피를 빠는 과정에서 균을 옮기게 된다.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고,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도 가능하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재발도 가능하며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으로 만성화가 될 경우는 치료도 어렵고, 관절염, 뇌 심장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넓게 퍼진 라임 병 환자의 홍반 모습. 손톱 끝마디 정도로 작은 동그라미 발진이 생길 수도 있으며 지름이 12인치 정도 넓게 퍼질 수도 있다.
<사진 DermAtlas>
■증상
모든 환자의 증상이 다 같지는 않다. 또한 몸의 어떤 부위라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도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발진: 발진은 홍반으로 불리며 라임 병의 특징이다. 작은 혹 같은 붉은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균에 노출됐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일에서 한달 후 나타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 부분에 생길 수 있는데, 대개 사타구니, 벨트 착용하는 부위, 무릎에 잘 생긴다. 발긋발긋한 발진 부위를 만지면 따뜻하고 무른 느낌을 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발진부위는 점점 더 퍼진다. 화살의 과녁 형태를 닮아 조그만 동그라미 정도로 퍼질 수도 있고 지름이 12인치(30cm) 정도로 크게 퍼질 수도 있다. 대개 감염된 사람의 70~80 % 정도 이 증상이 나타난다. 물론 일반적으로도 그냥 진드기에 물리면 앨러지 반응으로 물린 부위가 붉게 된다. 하지만 보통 진드기에 물려 생긴 붉은 발진은 대개 점차 사라지는 반면, 라임병의 홍반은 점점 더 주변으로 퍼지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빨개진다.
-독감 같은 증상: 열이 생기고, 오한이 나고, 피로감, 전신 피로, 근육통증, 두통 등이 발진과 함께 나타난다.
-관절염: 처음에 감염됐을 때 치료가 되지 않았다면 심한 관절염과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증상은 감염 후 수주 또는 몇 개월 있다가 나타날 수도 있다. 무릎에 주로 감염된다고 해서 무릎 관절염의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위 관절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신경 문제: 합병증으로 신경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뇌수막염 형태로 뇌를 둘러싼 수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안면마비(한쪽 얼굴만 나타나는 마비 증세), 팔다리의 마비 증세, 발작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 및 수면 장애 등도 라임 병 말기에 나타날 수 있다.
-드문 증상: 아주 드물지만 불규칙적인 심장 박동이라든지 심장 문제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눈 염증, 간염 등이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진드기에 물려 살에 박혔을 때는
비비거나 하지 말고 핀셋으로 살살 빼내야
물린 부위는 살균제 바른 후 병원 진찰을
■원인
라임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보렐리아 버그도페리’란 박테리아다.
사슴 진드기가 박테리아를 퍼트리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진드기 자체는 갈색으로 검은 다리가 8개가 달려 있으며 작은 핀 머리 부분보다도 더 작다.
물론 사슴 진드기에 물렸다고 다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사슴 진드기의 50%가 라임 병균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슴 진드기는 쥐, 작은 새, 사슴, 사람, 고양이, 개, 말 등에 기생할 수 있다. 관목, 숲이 울창한 곳, 잔디 등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또한 이 진드기는 여름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위험 요소
타주로 여행을 자주가거나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은 미리 주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숲이나 잔디 지역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물론 캘리포니아에서는 드물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퍼진 곳은 미국에서는 북동쪽 지역이다. 처음 미국에서 발견된 코네티컷 주를 비롯 뉴욕, 펜실베니아, 메릴랜드, 매서추세츠, 미네소타, 미주리, 뉴저지, 로드 아일랜드, 위스콘신 등이 발병률이 높은 주 들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2006년 85건이 보고된 바 있다. 울창한 숲 지역이 많은 곳에서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이나 위험 주로 알려진 10개 주로 숲으로의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경우 위험성이 있다.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핀셋을 이용해 몸체를 다 빼내도록 한다. 핀셋이나 족집게를 이용해 시계 방향으로 살살 돌리면서 빼낸다. <사진 Los Angeles County West Vector Control District>
■검사 및 진단
만약 사슴진드기에 물렸다고 의심되면 증상이 호전됐어도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증상이 호전돼도 질병이 다 나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라임 병에 감염된 것이 의심되면 후속치료를 적절히 해야 한다.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수개월에서 수년 후 신경 문제나 관절염 등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라임 병이 의심되면 검사를 반복해서 많이 하게 된다. 사실 증상과 정도가 다양해 진단이 어려운 질병이기도 하다. 라임 병의 특징적인 발진이 생기지 않았다면 더욱 랩 검사를 다양하게 할 수도 있다. 랩 검사로는 보렐리아 버그도페리 박테리아의 항체 반응을 살펴보는 ELISA 검사, PCR 검사 등을 받게 된다.
■치료
라임 병으로 진단되면 가장 먼저 항생제를 투여 받게 된다. 항생제 투여는 알약 복용 또는 주사법으로도 투여 받게 된다. 특히 초기에는 항생제가 효과적이다. 8세 이상 및 성인은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을 처방 받게 되며, 성인 및 8세 이하 및 임신부, 수유 중인 경우는 아목시실린(amoxicillin) 또는 시프록심(cefuroxime) 등을 처방 받는다. 14~21일 정도 항생제를 먹게 된다.
울창한 숲에선 긴 소매 긴 바지… ‘10∼30% DEET’발라
■ 라임병 예방법
▲울창한 숲이나 사슴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긴 팔 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다닌다. 사슴 진드기가 있을 수 있는 덤불이나 잔디에서는 주의한다.
▲야외 활동이나 사슴 진드기가 잦은 곳으로 여행할 때에는 벌레약을 준비해 간다. 10~30% DEET를 옷과 피부에 모두 뿌린다. 필요하면 벌레약 병에 부착된 지침에 따라 재차 뿌리는 것도 좋다. 하지만 DE ET는 유독성 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너무 남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유아나 영아에게 사용할 때는 주의한다. CDC(질병통제 예방 센터)에서는 3세 미만 유아를 위해 DE ET 대신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을 사용하거나 내추럴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애완동물에게 진드기가 없는지 살핀다.
▲라임 병에 걸린 적이 있는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진드기에 물렸어도 48시간 안에 진드기를 떼어냈다면 걸릴 위험은 줄어든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핀셋이나 족집게로 살살 돌리듯이 빼낸다. 병균에 감염되기 전 진드기를 빼 낸다면 라임 병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절대로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마구 잡아 빼려고 하거나, 눌러 죽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피부에 박혔을 경우는 몸체를 전부 빼내어야 한다. 진드기 벌레를 빼낸 부위는 바로 살균제를 바르고 병원을 찾는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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