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형(World OKTA 명예회장)
가는 곳마다 한숨쉬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 때이다.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보다는 나날이 치솟는 물가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약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국제 원유거래액이 100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이 설마하니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싶었는데, 지금의 실제 거래액이 100달러를 훌쩍 넘긴 금액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가장 실감이 나는 것은 자동차를 끌고 주유소를 갈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것이, 이제는 갤런당 일반유 가격마저 4달러대를 넘기는 엄연한 현실이 우리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앞으로 가계부를 위한 예산을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맞게 다시 짜야하는 시대에 도달하였음을 실감한다.지금까지 우리는 몇 가지 가정 위에서 안이하게 살아온 편이다. 국제 원유거래액이 비교적 50달러 수준의 안정적인 가정 하에서 모든 가계부를 꾸려온 시대이다. 현존하는 석유 매장량이
앞으로 30년이면 모두 고갈한다는 예측이 발표될 때에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관한 이야기도, 자동차 과학 기술의 진보되는 과정 정도로 인식하면서 비교적 안이하게 인식되어 왔었다.
그러던 것이 옥수수가 바이오 디젤유에 첨가제로 사용됨에 따라 세계 옥수수 곡물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생산지에서는 수출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때까지도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옥수수를 사료로 사용하던 가축의 가격이 오르고 수퍼마켓에서 값싸게 구매하던 육류의 가격이뛰어오른 후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일상생활의 관성에 의해 안이하게 지내는 성향이 매우 크다고 본다.
올해 두번째로 맞이하는 뉴욕 한국상품전시 상담회가 뉴욕 32가 7애비뉴에 있는 펜플라자 호텔에서 오는 14일, 15일 양일간에 개최된다.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 중에서 미국 동부지역에 진출하려는 기업 중에서도 3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참가하는 50개 기업체들이 선보일 500여가지의 우수한 상품전에 대해서 뉴욕에 있는 동포 경제인들의 무관심은 여전하다.
지난 1960년 70년대에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우리 한인경제인들이 도매상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대단한 업적은 부지런한 우리 선배 경제인들의 노력 이전에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경쟁력이 있었던 한국 제품들이 있었기에 우리 한인경제인들이 도매상가를 쉽게 구축할 수가 있었다.
지금은 인건비의 상승으로 중국 및 동남아 지역으로 구매선이 모두 옮겨가게 됨에 따라 자연 브로드웨이 도매상가의 모습도 한인 상권이 다른 국가의 상인들로 대체되는 모습을 우리는 실증적으로 보고 있다.
모국 한국은 지금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IT 강국의 배경이 뒷받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뉴욕 전시상담회에 참가하는 업체도 자연적으로 IT 관련업체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많은 참가업체들은 미국의 시장을 위해 꿈을 가지고 참가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참으로 어렵다. 기술력 이외에는 충분한 자본력이나 시장정보도 낮은 수준이다. 때로는 상식 이하의 준비도 없이 미국 진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을 탓하기 이전에 뉴욕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으시는 동포 경제인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상업도시인 뉴욕에서 이미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의 IT 관련업체를 만나게되면 우리 한인동포 경제인들에게는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경제 부흥의 기회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무조건 전시상담회에 참가해 보자. 그리고 어느 제품이 황금을 낳는 거위인지를 꼼꼼히 따져보자. 그리고 무조건 내가 취급해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한번 가져보자. 생각과 마음이 바뀌면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황금을 낳는 거위를 찾아나설 때가 되었다. 나에게도 새로운 사업이 시작이 되면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도 신이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거대한 파도가 다가올 때면 등돌려 도망가기 보다는 정면으로 맞서는 강한 신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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