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전시가 시작된 ‘LA 코리아타운의 현주소/LA Koreatown: Here and Now’는 한미박물관의 한인타운 소개에 관한 두 번째 전시회이다. 첫 번째 전시회가 1904년부터 2000년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들이 정착한 역사를 보여준 것이라면, 이번 전시회 ‘LA Koreatown: Here and Now’는 지난 몇 년간 코리아타운의 놀라운, 급격한 성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미박물관 프로그램 담당이사인 내게 있어 사진전을 준비하던 지난 6개월은 힘들었지만 정말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1992년 4.29 폭동 후 16년이 지난 지금 밝고 힘차고 젊은 에너지로 넘치는 글로벌 시대의 한인타운 소개를 준비하면서 자랑스럽고 익사이팅했다. 오늘날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코리아타운 커뮤니티를 묘사하기 위해서 한미박물관은 수많은 전문 사진작가와 아마추어 작가들과 함께 독특하고 활기찬 한인들의 일상적 삶들을 다각도로 조명하였다. 한미박물관은 이번 전시회에서 남가주 사진작가협회의 회원들과 함께 작업한 점에 대해서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
전시회 사진 응모전에는 초등학생부터 아마추어 작가까지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특히 한인 청소년회관(KYCC)과는 3주간의 사진 웍샵을 통해 한인, 흑인, 라티노계 중학생들의 사진전 참여를 유도하였다. 또 각 비영리단체의 사진협조도 받았다. 덕분에 이번 전시회에선 초등학생에서 60대까지, 한인과 함께 백인, 흑인, 라티노 사진작가들의 시각을 통해 본 오늘 코리아타운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작가들 자신의 주변과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주는 사진이 무려 2,500여장이 넘었다. 사진작가협회의 프로페셔널한 작품을 위주로 33점의 사진작품은 개별 전시하는 한편 한인타운의 거리풍경, 비즈니스 문화, 음식 문화, 아이들과 젊은이들, 커뮤니티, 종교를 담은 500여점의 사진은 모자이크 식으로 배열하였다.
코리아타운 사진전시회는 우선 자라나는 2세, 3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한인타운의 다면성, 발전상, 한국문화와 미국문화의 접목 등을 사진을 통해서 배울 수 있게 하고, 또한 긍정적인 코리안 아메리칸의 자아상을 키우는데 그 중요성을 두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는 사진 찍는 법은 물론 우리의 생활을 다큐멘트 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사진전은 또 한인 커뮤니티에서 다민족을 연결시켜 주는 가교 역할을 마련하는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다. 한인 학생뿐만 아니라 타인종과 미 주류사회, 각 교육기관과 단체들을 초대해서 한인타운을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의 미 주류사회에서 긍정적인 사회 참여와 공헌을 알리고자 한다. 한인들의 자본으로 투자된 미드월셔는 2000년부터 코리아타운의 중심이 되었다. LA 다운타운의 고층건물 광고판을 연상시키는 미드윌셔 고층건물 꼭대기에 있는 한인 은행들의 광고 간판 또한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적 성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인타운의 밤 문화를 보면서 커뮤니티의 활기를 느낄 수도 있다. 어두워진 밤에 사람들이 모이는 모습은 타운의 정착성과 안전성을 제시한다. 얼마 전부터 LA타임스에 단골 소개 주제인 타운의 음식문화와 마켓, 음식점을 통해 미 주류사회와 타민족을 한인문화에 접속시킬 수 있다. 젊은 백인 여성이 김치를 만드는 사진과 라티노 남성이 자장면 면을 뽑는 사진 등은 코리아타운 음식문화의 흥미로운 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기들의 돌잔치, 한국무용이나 발레 장면, 청소년들의 타민족과의 전통문화 교류행사 등의 사진들을 통해 미국서 나서 자란 2세, 3세에게 한국문화를 접하는 중요한 기회를 선사할 수도 있다.
한인들은 미국에서 가장 종교적 색채가 강한 아시안 민족 중 하나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대다수가 크리스천으로 보일지라도 커뮤니티 내에는 다양한 신앙 세계가 존재한다. 사진전에는 코리아타운의 다양한 교회 건축, 예배 양상과 함께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를 소개하는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 한인 커뮤니티의 열성적인 사회봉사 등을 통한 선교사업의 사진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막중한 역할을 목격할 수 있다. 한미박물관은 작은 전시공간을 최대로 이용하기 위해 많은 볼거리와 이야깃거리, 교육 자료를 준비하려고 노력하였다. 전시회는 5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8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한인 한명 한명이 코리아타운을 알리는 대사 역할을 자임, 자녀와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친구와 동료들과 함께 들러 관람을 하실 것을 권하고 싶다.
케이 송 USC 부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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