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은행과 LA에 기반을 둔 한인 은행 뿐아니라 순수하게 한인들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동포은행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6년 뉴뱅크에 이어 2007년에는 뱅크아시아나가 출범했다.
‘잠자고 일어나면 은행 지점이 하나씩 들어서는 것 같아요.‘
한인 금융권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폭발적인 성장과 확장을 하고 있다.
주요 한인은행들의 자산 규모와 지점수를 보면 이같은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 84년 자본금 500만달러로 브로드웨이지점을 개점했던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현재 6개주에 18개 지점망을 갖고 있다. 2007년 현재 총자산은 10억4,300만달러에 달한다.
24년 역사의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03년 팬아시아은행을 인수 합병했으며 2005년에는 SCCB 은행을 인수해 서부지역에 진출했다. 앞으로 2010년까지 9개주에서 30개 지점 네트웍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90년에 미국에 진출한 신한뱅크아메리카는 자본금 300만달러, 2개 지점에서 현재 자산 9억달러, 10개 지점을 갖고 있다. 공격적인 경영을 내세운 신한뱅크아메리카는 지난해 노스 아틀란타 내셔널뱅크(NANB)를 합병해 한인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미 주류은행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올해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과 뉴욕 리틀넥,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지점, 조지아주의 둘루스 지점 등을 개점 예정이다.
나라은행과 윌셔스테이트은행 등 LA에 본부를 둔 한인은행들은 물론, 뉴욕 동포은행인 BNB와 뉴뱅크, 뱅크아시아나 등 모든 은행들도 이처럼 지점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통행이 많은 곳 등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마치 ‘007 작전’을 연상시킬 정도다.
이처럼 은행들이 지점 확장에 나서는 것은 고객 확보에 편리성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 때문이다. 고객들은 아무래도 가까운 곳에 있고, 쉽게 갈 수 있는 은행을 선호한다는 것.출점 경쟁을 하다보니, 은행들이 좋은 장소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 임대료를 부쩍 올리기도 한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조용권 부장은 “지난 수년동안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은행을 만들기 위해 지점 확보 경쟁이 한인 은행 뿐아니라 미국은행가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됐다”며 “앞으로도 한인 은행들간의 지점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지점 확장=돈’이라는 공식이 형성된 것은 그동안 은행들의 영업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지난해 주요 한인 은행들의 자산 성장률은 12.3%에 달한다. <표1 참조> 신한은행의 경우 29.2%의 자산 성장률을 보였고, 나라은행도 18.4%나 자산이 늘었다.
한인 비즈니스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만큼 예금과 대출 등 금융 거래 규모도 커진 것이다.그러나 지난해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수익성은 최근 몇 년사이 가장 떨어졌다. <표2 참조> 대부분의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규모 싸움을 하다보니 고금리 정기 예금 조달 등으로 평균 마진율이 감소하고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
뉴뱅크의 한근택 행장은 “한인들이 살고 비즈니스하는 곳에 은행이 따라가는 확장 위주의 은행 구조를 앞으로 재정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표1: 한인 은행의 주요 계정 현황(단위 100만달러)>
은행 자산 예금 대출
07 06 증감 07 06 증감 07 06 증감
한미 4,079 3,772 9.6% 3,008 2,952 1.9% 3,244 2,842 14.1%
나라 2,420 2,045 18.4% 1,840 1,721 6.9% 2,001 1,731 15.6%
윌셔 2,193 2,007 9.3% 1,785 1,757 1.6% 1,787 1,542 15.9%
중앙 2,078 1,844 12.7% 1,585 1,437 10.3% 1,790 1,537 16.4%
우리 1,043 944 10.5% 915 830 10.3% 833 709 17.5%
신한 774 599 29.2% 678 526 28.9% 582 448 29.9%
<표2: 주요 한인은행의 수익성>
은행 손익 자산수익율(ROA)
07 06 증감 07 06 차이
한미 50 71.4 -29.9% 1.41 1.98 (3.39)
나라 33.9 34.1 -0.6% 1.62 1.77 (0.15)
윌셔 29.9 36.5 -18.0% 1.46 1.99 (0.53)
중앙 25.5 29.3 -12.8% 1.32 1.70 (0.38)
우리 12.8 12.6 1.2% 1.26 1.52 (0.26)
신한 3.5 3.8 -7.9% 0.54 0.71 (0.17)
<2> 퀸즈 지역 한인 금융지도
한인은행들의 지점 확대는 마치 맨하탄을 중심으로 동서로 뻗어나가는 형태다.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롱아일랜드를 겨냥해 서진하고 있으며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과 포트리, 클로스터 등으로 동진하고 있다.
퀸즈 지역은 우드사이드와 엘름허스트 지역에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나라은행이 포진하고 있으며 플러싱 공영주차장부터 노던블러바드를 타고 리틀넥으로 확대되고 있다.맨하탄이 무역 금융이라면 퀸즈지역은 서민 금융이라고 부를 수 있다.소규모 비즈니스들이 대거 밀집한 만큼 비즈니스 대출이 은행들의 주요 상품이다. 거주자들이 많아 예금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또 한인사회에 부동산 투자붐이 불면서 지난 수년간 건설 융자와 상업용 건물 융자가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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