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과목 보충 기회로
봄 학기는 자녀와 학교의 학력수준을 평가하는 시험의 연속이다. 당장 캘리포니아 표준시험(CST)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학업 성적 테스트(CAT 6) 등이 이어진다. 이를 STAR(Standardized Testing and Reporting)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이 시험들은 영재반 진학과 상급학교 선택 등 학생들에 따라 중요한 사안이 걸린 만큼 시험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시험결과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충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경우 장기적으로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를 가다듬을 시간이 된다는 점에서 당장의 성적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고 자녀와 미래를 향한 도약의 기회를 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장의 결과보다 꼼꼼한 분석 더 중요
장기적으로 대입준비 가다듬을 시간
▲무엇을 봐야 하나
기본적으로 일련의 표준 학력고사들은 학교수업에 충실했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일부에서 이들 시험을 겨냥, 성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단기작전을 펼치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그런 것들에 대해 별로 높이 평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험을 본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성적표를 분석해야 한다.
학교성적은 그저 그런데 시험성적이 높거나, 반대로 학교성적은 뛰어난데 시험성적이 낮다면 뭔가 문제가 있음이 틀림없다. 또 과목별 비교에서 어떤 과목이 취약한지도 파악해야 한다. 만약 학교성적은 별로인데 시험성적이 좋다면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반면 학교성적은 우수한데 시험성적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면 시험을 치르는 스킬이 부족할 수도 있다.
과목별 성적도 향후 자녀의 공부를 어떤 식으로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출발점이 된다. 특히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진학시 과목선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AP클래스 등 대학진학 준비에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깊은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
▲기본은 무엇인가
어느 시험이든 영어와 수학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면 영어의 경우 독서가 최고 방법이다.
초등학교 학생에게는 좋은 책을 골라주고, 읽은 뒤에는 자녀가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해 독후감을 써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항상 “왜”(Why)라는 문제의식을 심어줘 자신이 읽은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또 부모들이 서점 등에서 교사 가이드(teacher’s guide)와 같은 참고서적을 이용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된다.
중학생은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그대로 실행하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유명 사립학교 웹사이트 등을 이용해 독서목록을 참고하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학은 사실 부모가 직접 집에서 가르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공부하지 않은 부모라면 영어로 된 수학문제를 이해하고 자녀와 함께 풀어간다는게 어려운 일이다. 특히 다른 과목들도 기초가 중요하지만 수학은 SAT 수준을 공부하게 되는 고등학교 진학전 기초를 완벽히 다져야 하는 만큼 학교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필요한 경우 사설학원 등을 통해 취약 부분을 보충해 나가야 한다.
▲시험 응시 요령
중학생은 나름대로 시험 노하우가 있어 평소 학업에 충실했다면, 그대로 실력을 발휘하면 된다. 문제는 처음 시험을 치르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다.
아직 이같은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란 시험 스트레스를 이제 막 느끼기 시작하는 연령이기 때문으로 실수도 적지 않게 벌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평소 생활리듬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시험이 다가왔다고 자꾸 이를 인식시키며 스트레스를 주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 대신 시험 전 편안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어려우면 쉬운 것부터 손에 대고, 한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끌지 말 것, 답안지가 작성되면 점검해 볼 것 등을 일러줘야 한다.
5개 그룹 분류, 퍼센타일 높을수록 우수
■성적표 읽기
올 여름께 부모가 손에 쥐는 STAR 성적표는 앞면과 뒷면을 모두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먼저 앞면에는 CST시험 과목과 성적이 기록돼 있는데 우수(Advanced), 양호(Proficient), 기본(Basic), 저조(Below Basic), 미달(Far Below Basic)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뒷면은 CAT6 성적으로 3학년과 7학년 학생들이 해당되는데 백분위수(퍼센타일: Percentile)로 표기돼 있다. 만약 어떤 과목에서 90퍼센타일이라면 전국 동급학생중 상위 10%에 드는 좋은 성적이다. 즉 퍼센타일이 높을수록 우수하다고 보면 된다.
바로 이 수치들이 자녀의 취약부분을 파악하는 근거가 삼으면 된다.
이밖에 이 성적표에서는 자녀의 독서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성적 분석표 하단에 ‘캘리포니아 독서목록’(California Reading List)에 표기된 숫자를 발견할 수 있다. 1부터 13+까지 분류된 이 숫자는 높을수록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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