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잘 먹어보자’는 취지로 모인 주부들은 좀 더 맛있게, 그러면서도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사는 방법을 나눈다.
화요 웰빙 요리 동우회가 선보인 건강 콩나물밥과 양념치킨, 오코노미야끼와 맛탕.
‘더 맛있게 더 건강하게’주부 고민 나눠요
오늘 저녁은 또 뭘 해먹지?
매일같이 떠오르는 이 고민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운 주부들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웰빙이 이 시대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요즘,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조미료를 아예 쓰지 않자니
도통 음식 맛이 시원치 않고, 그렇다고 가족들 입맛에 맞는 감칠맛 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조미료나 자극적인 향료를 음식에 넣자니 영 꺼림칙하고…
좀 더 맛있게, 그러면서도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주부들이 ‘같이 잘 먹어보자’는 취지로 한 자리에 모였다. 바로 토랜스에 거주하는 주부들의 건강요리 모임이야기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12~15명이 한자리에 모여 건강음식에 대한 정보와 함께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발굴해 낸 비밀 레서피도 아낌없이 나눈다. 좋은 음식재료나 주방용품은 함께 구입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조언하는 등 식생활 개선을 위해 크고 작은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조미료 없이 맛내는 비법은 서로 나누고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어보기까지 한다. 오늘저녁 메뉴 고민이 한꺼번에 풀리는 순간이다.
●먹거리가 곧 건강
“밥이 곧 보약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주부의 손끝에 가족의 건강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져요. 음식 재료 하나, 음식을 만드는 도구 하나도 가족의 건강을 먼저 고려해서 선택하게 되요”
이 모임을 이끄는 권정원씨와 조원정씨는 야채 등 식재료는 물론 간장도 되도록 유기농을 이용한다. 식재료 뿐만 아니다. 냄비는 건강냄비, 냅킨이나 식그릇도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
“가령 음식재료는 대형 마켓을 찾아 대량구입하기 보다는 유기농 마켓에서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구입해요. 냄비 같은 경우도 음식의 영양소 파괴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중금속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강냄비를 사용하죠. 작은 차이가 맛이나 영양 면에서 큰 차이를 불러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퀵 스타에서 구입한 아이 쿡(i-Cook) 건강 냄비를 즐겨 사용한다는 권정원씨는 대형 마켓에서 싸다는 이유로 야채나 음식 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사게 된다고 조언한다.
얼마 전부터 웰빙 스타일로 장보는 습관을 바꿨다는 회원 김정희씨도 “대형마켓 대신 발품을 팔아 트레이더 조나 홀 푸드 마켓에서 당일 먹을 양만 사다가 바로바로 음식을 해 먹는다”며 “이렇게 하면 음식도 신선하며 냉장고도 차지 안하고 또 꼭 먹을 만큼만 알뜰하게 구입하게 되니 오히려 더 절약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유기농 야채·친환경 식기 ‘웰빙 추구’
●화요 건강요리 동우회가 선보인 음식
지난 18일 권정원씨의 자택에서 열린 화요 건강요리모임의 메뉴는 콩나물밥과 양념치킨, 오코노미야끼와 맛탕. 돼지고기와 김치를 송송 썰어 넣어 만든 콩나물 밥은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과 구수한 밥 맛이 입맛 돌게 만든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담백한 맛의 양념치킨은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맛이다.
새우와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오코노미야끼는 해물과 고소한 마요네즈, 가쓰오부시가 입안에서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볶아서 만든 맛탕 역시 기름기가 적고 고소하다.
조원정씨는 “평범한 주부들이 소개하는 요리라 만들기 쉽하다”며 “양념치킨이나 맛탕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로 기름기 없이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들어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고 자랑한다.
이날 선보인 건강요리 레서피를 모아봤다.
권정은씨의 양념치킨과 조원정씨의 오코노미야끼와 맛탕, 배영주씨의 콩나물밥 등 이날 선보인 건강요리 레서피를 모아봤다.
해물이 듬뿍 든 일본식 빈대떡 오코노미야끼.
■오코노미야끼
일본식 빈대떡인 오코노미야끼는 야채와 해물로 만든 요리다. 밀가루를 체에 친 뒤 사용하면 반죽이 부드러워져 더욱 맛있다.
재료: 밀가루 2컵, 양배추 1/4개, 양파 1개, 깐 새우 중간크기 15마리, 오징어 1마리, 물 3컵, 마요네즈 약간, 가쓰오부시 2컵, 식용유 약간,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프룻 앤 베지터블 소스(Fruit & Vegetable Sauce·마켓에서 판매하며 없는 경우 바비큐나 우스터 소스로 대체) 약간
만들기: 오징어는 깨끗이 씻은 뒤 다듬어서 채썬다. 양배추와 양파를 씻고 채썬다. 새우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밀가루를 체에 한 번 친 뒤 보울에 담고 물과 소금, 후추를 넣고 거품기로 잘 섞는다. 여기에 오징어와 새우, 양배추, 양파를 넣고 잘 섞는다. 프라이팬을 불 위에서 달군 뒤 기름을 두르고 위의 반죽을 한 국자 넣어 뚜껑을 덮은 뒤 약 불에서 2~3분간 부친다. 위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프룻 앤 베지터블 소스를 뿌린 뒤 가쓰오부시를 듬뿍 얹어 서브한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담백한 양념치킨.
■양념치킨
기름에 튀기는 대신 살짝 볶아내는 양념치킨은 담백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고추장과 딸기잼을 넣어 만든 소스는 매콤달콤한 맛이 아이들 간식으로 좋다.
재료: 닭봉(닭의 가슴과 날개 사이의 부위) 20개, 소금 약간, 후추 약간, 기름 약간, <양념> 다진 마늘 약간, 칠리소스(혹은 고추장) 3큰술, 바비큐 소스 3큰술, 물엿 2큰술, 딸기잼 2큰술
만들기: 닭봉은 물에 깨끗이 씻어 손질하고 물기를 없앤다. 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15~20분간 재어 놓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넣고 닭봉을 굽는다. 다진 마늘을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아 매운 맛을 없앤 뒤 나머지 양념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양념을 부어준 뒤 잘 섞어준다.
아이들 간식으로 그만인 흑설탕으로 만든 맛탕.
■맛탕
달착지근한 맛탕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간식. 기름에 튀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름에 살짝 볶아 만들며 몸에 좋은 흑설탕으로 맛을 낸다.
재료: 중고구마 3~4개, 카놀라 오일 2큰술, 흑설탕 4큰술
만들기: 고구마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뚜껑이 있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2큰술 두른 뒤 고구마를 넣고 흑설탕 2큰술을 골고루 뿌린다. 뚜껑을 덮고 불을 약하게 해 익힌다. 한번 뒤집은 뒤 설탕 2 큰술을 더 뿌린 뒤 익힌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콩나물밥.
■콩나물밥
물을 많이 붓지 않고 만드는 콩나물 밥은 콩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양념간장을 곁들이므로 약간 심심한 듯 간을 해도 된다.
재료: 돼지고기 안심 250g, 김치 1/2포기, 콩나물 2봉지, 쌀 6컵, 양념간장(국간장 1큰술, 양념간장 5큰술, 물 2큰술, 다진파 약간, 고춧가루 약간, 깨소금 약간, 올리브 오일 약간
만들기: 김치는 송송 썬다. 돼지고기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살짝 볶다가 김치와 쌀을 넣는다. 물을 자작하게 붓는다. 그 위에 콩나물을 올리고 중불 위에 놓고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 불로 줄이고 약 20분간 뜸을 들인다. 양념간장을 곁들여 먹는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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