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지난 19일 아침 세계 최대의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Visa)가 기업 공개 (Initial Public Offering: IPO)를 하였다. 한국에서는 공모주 청약이라고 하는 데, 회사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하여 주식을 처음으로 시장에 상장을 하였다.
비자(Visa)의 기업공개는 미국 금융 사상 가장 크고, 두 번째로 컸던 ATT의 셀폰 사업의 공모보다도 2배 가까이 큰 것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금융환경과 신용경색에도 성공적으로 18조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였다. 비록 나는 돈이 없더라도 자본시장주위에는 많은 자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한국에서는 공모주 청약의 경우 소액 투자자들에게 일정주식을 배정하고 가격도 20-30% 싸게 제공하는 등 많은 혜택을 주어 왔다.
안타깝게도 자본주의 나라 미국에서는 소액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기는커녕 실질적으로는 투자의 문을 많이 닫아 놓고 있다. 미국에서도 공모주의 경우 시세보다 싸게 제공을 해, 무조건 사면 돈을 벌수 있다는 공식이 맞아왔다. 문제는 시장에 나오기 전에 주식을 사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수요일 아침에 상장을 하니, 화요일 밤에 사야 했던 것이다. 아주 쉽지는 않지만 발품을 팔면 충분히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도, 많은 한인 소액 투자자들이 참여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비자(Visa)의 경우 많은 미디어에서 보도를 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 필자도 주변 친지와 친구들 그리고 대학원 MBA학생들에서도 관심을 갖도록 독려를 하였다. 상장후 혹시 참여를 하였는가 물어 보았더니 MBA학생 중 두 명만이 참여를 하여, 단 하루 동안에 일년치 이상의 등록금을 벌었다고 한다. 기업 공개 투자는 현실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인데, 미국에서는 실질적으로 부자들만의 파티로 그들의 수익을 올려주는 아주 확실 하고 좋은 방법이 되어왔다.
비자도 공모 전날 일주당 44 달러에 팔았고 다음날 시장 개장과 동시에 60 달러로 뛰었다. 약 35% 이상의 수익이다, 단 하루 사이에 이 정도는 미국 공모주의 경우에는 많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평균적이다. 하루에 35%가 올랐으니 일년을 기다리면 신흥 재벌(?)이 되는 게 아닌가, 답은 아니다. 공모주를 살 경우에는 바로 다음날 아침 시장 개장과 동시에 파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학생들에게도 꼭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 줬고, 마침 전날 저녁에 그 두 학생이 저녁 수업 후 다시 한번 확인을 하길래 또다시 얘기를 했다. 계속 보유하고 싶다면, 다시 사는 한이 있더라도 꼭 첫 번째로 팔도록 설득을 하였다. 문제는 과학적 논리보다는 경험적 이야기라 그런지 반신반의 하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아무래도 교수님의 얘기라 이론에만 치우쳤을 것 같아선지, 조금 기다려보다 팔아서 수익률이 조금(30%)은 적었다고 한다. 그래도 MBA 일년치 이상의 등록금을 벌었다니 필자도 흐뭇하였다. 실제로 작년에 공모를 한 중국최대의 인터넷 회사의 하나인 알리바바(Alibaba.com)의 경우도 전날 13.5 달러에 공모를 하여 개장과 동시에 40 달러(아직도 연중 최고치)에 거래가 되기 시작, 내려가기 시작하여 지금은 공모가인 13.5 달러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렇듯 공모주는 공모 전날 구입하여 공모 첫날 개장과 동시에 파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방법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우리들이 잘 아는 구글(Google)의 경우는 물론 전날 산 투자자들은 하루에 20%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계속해서 올라갔다. 헌데 구글의 경우는 공모주를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주기위하여 EBay나 미국 국채에서 사용하는 더치식 경매(Dutch Auction)방식을 통해 매각함으로써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고 그것이 어느 정도 공모후의 주식 수요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미국에서의 공모주 투자 성공의 열쇠는 어떻게 전날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인가 일 것이다. 필자가 접한 많은 투자자들이 그것은 오로지 부자들만의 것으로 아는 데,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라고 했던가, 비자(Visa) 공모주에 성공한 두 학생도 일곱군데 이상의 투자은행 지점을 찾아다녀서야 한군데서 팔겠다는 회사(한국에도 있는 세계적인 영국계 은행)를 찾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미국의 모든 공모주가 좋다는 것은 아니고, 특히 브로커가 먼저 살 것을 권하는 공모주라면 아마도 잘 팔리지 않는 것 일 것이다, 왜냐하면 회사들은 우선 큰 투자자들에게 먼저 우선권을 주고 그들이 사지 않을 때 소액투자자들에게 접근을 하니까. 그런 공모주는 피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서 얻는 것이라야 수익이 나온다는 경험의 법칙이 이곳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번에 수익을 얻은 학생들은 둘 다 한국 학생들은 아니고 중국과 태국 유학생들이다. 한국 투자자들도 미국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 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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