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블론의 미네랄 성분 화장품 선전 모델인 여배우 할리 베리. 화학 성분 대신 미네랄 성분을 담은 화장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회사 마다 미네랄 성분의 신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화장품회사 마다 미네랄 제품 개발 붐
‘투명하고 자연스럽고 피부에 좋다’ 선전
여성 세명 중 한명은 “미네랄 화장품 선호”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바로 미네랄 성분 화장품이다. 기존의 화학성분 대신 칼륨, 이산화티탄, 운모 등 미네랄을 성분으로 한 화장품들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장품 회사 마다 파운데이션, 블러시, 아이샤도우 등 화장품들을 미네랄 성분으로 탈바꿈 시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미네랄’은 말 자체가 ‘천연’의 이미지가 듬뿍 들어간 것이 장점이다. 곱게 간 미네랄을 성분으로 한 화장품을 바르면 투명하고, 보기에 자연스러우며, 화학성분 화장품에 비해 피부에 덜 자극을 주는 것으로 선전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메이블린의 미네랄 파워 라인의 선전 문구는 ‘좀 더 자연스럽고’ ‘더 건강에 좋은’ 것이다.
미네랄 성분 화장품의 판매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월마트를 포함, 대형 백화점에서 지난해 팔린 미네랄 성분 화장품은 1억4,900만달러. 그 전해인 2006년의 판매고 6,900만달러 보다 두배가 넘는 규모이고, 그보다 1년 전인 2005년의 450만달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이다.
이 액수는 고급 백화점 자체 브랜드 화장품이나 인포머셜 혹은 웹사이트를 통한 판매액은 포함하지 않고 있어 실제 판매고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업계 동향 조사기관인 민텔이 지난 2007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성 세 명중 한명은 미네랄 성분 화장품을 쓰고 싶어 한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화장품 업계는 근년 엄청난 양의 미네랄 성분 화장품을 개발해 냈다. 미국 시장에서 미네랄 성분 화장품은 지난 2005년 132개에서 2007년 451개로 늘어났다.
최근 선보인 화장품들을 보면 레블론이 미네랄 화장품 라인 칼라스테이 미네랄 콜렉션을 시작했고 로라 메르시에는 기존의 미네랄 라인에 아이샤도우와 블러시를 추가해 백화점과 고급 부틱에서 팔고 있다.
미네랄 화장품의 개척자는 이 분야 최대 규모인 배어 에센추얼스(BARE). 1976년 세워진 이 회사는 최근 얼굴 반점 개선 화장품, 세안 클린저 등도 미네랄 성분으로 개발했다. 2007년 한해 동안 웹사이트나 홈샤핑 TV 채널인 QVC, 인포머셜, 그리고 일반 매장을 통해 판매한 액수는 5억1,100만달러. 2006년 보다 30%가 증가한 액수이다.
BARE는 처음 시도해보는 고객들을 위해 미네랄 파우더와 화장용 브러시를 담은 세트를 75달러에 팔고 있는 데 많은 고객들이 이에 만족, BARE 화장품을 계속 쓰고 있다고 한다. 미네랄 화장품을 한번 쓰기 시작하면 기존의 화학성분 화장품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는 고객들이 많다.
한편 화장품 전문가들은 미네랄 화장품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네랄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가야 하며 바르고 나면 어떤 효과가 나와야 하는 지 엄격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피부 타입 해결책’(The Skin Type Solution)의 저자인 피부전문가 레슬리 바우먼은 특정 화장품이 건강에 더 좋다는 식의 주장에 비판적이다. 상당 부분 마케팅 전략일 뿐 화장품 속에 든 미네랄 성분들이 피부에 좋다는 사실은 증명된 바가 없다는 것이다.


미네랄 화장품 어떤 게 있나
◆레블론
지난해 칼라스테이 미네랄 콜렉션을 출시, 이번 달부터 TV광고와 지면광고를 본격화했다. 여배우이자 새로 엄마가 된 할리 베리가 화장품의 지속력을 강조하는 광고에 나오고 있다.
광고에서 베리는 아침에 한번 화장을 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낸다. 화장이 ‘최고 16시간 지속’된다는 선전이다. 건강에 좋고 자연스러우며 아름답고, 게다가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레블론 측은 주장한다.
◆로레알
여배우 페닐로프 크루즈가 로레알의 미네랄 화장품인 배어 내추럴을 TV와 지면을 통해 선전하고 있다. 아울러 샤핑 몰 순회 프로그램을 마련, 화장 전문가들이 고객들에게 직접 화장을 해주며 신상품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뉴트로지나 화장품
미네랄 성분 화장품인 미네랄 쉬어스를 개발했다. 이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투명해지고 고와진다는 것이 임상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뉴트로지나 측은 주장한다. 연예, 미용 잡지들을 통해 선전을 하고 있고, 20초 비디오 화면을 이용한 온라인 광고도 하고 있다. Neutrogena.com/ beautybonus 사이트를 통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화장 비법도 소개하고 있다.
◆배어 에센추얼스
홈샤핑 채널인 QVC와 케이블 네트웍 인포머셜을 통해 계속 상품을 선전한 것이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였다. 2007년 배어 에센추얼스는 평균 주 500회의 인포머셜을 내보냈다. 그 결과 판매로 직접 이어진 판매액은 1억2,800만달러. 아울러 자사 부틱이나 세포라 등 화장품 전문점에서 화장 시범을 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