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구(뉴욕산정현교회 목사/탈북난민보호 미주협회장)
소아시아에 있던 사데교회 목사에게 하나님이 사도 요한을 통해 힐책하시길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너는 일깨워 그 남은 바 죽게된 것을 굳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라”고 했다. 사순절 기간인 3월 5일 미주한인예수교 장로회 뉴욕노회가 모여 이영희씨의 징계문제를 논의한 것이 신문에 보도되었다.
이영희 목사의 간음사건은 하나님께 대죄를 지었고, 교회를 싸움장으로 만들어 동역자 얼굴을 뜨겁게 만들었고, 많은 성도들을 실족케 했고 구도자를 포기케 했고, 기독교 복음 전파에 방해꾼 역할을 한 사건이다.작년 사순절 절기를 무색케 하면서 사순절 절기에 폭로되었다. 교인들보고는 특별 회개기도, 헌신기도, 고난 동참기도를 하라고 해놓고 목사들은 모여서 또 불필요한 것을 논의하고 싸움박질하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영이 죽은 자들의 회합들이다.
어떤 자는 말하길 성경의 정신은 회개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다. 그것이 예수의 마음이다 라며 이영희씨의 정직 취소, 감형을 논했다고 하며 6개월 후에 다시 모이자고 했단다. 이런 것이 이단이요, 이런 것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60~70년 전에는 불신자들은 예수 믿는 자들을 존경했고 20년 전부터는 예수 믿는 자나 안 믿는 자가 똑같다고 했고 지금은 예수 믿는 자들이 불신자 보다 더 악하다고 평한다. 기독교를 개독
교라 부르며 교회를 싸움당, 패거리당(목사패, 장로패, 집사패 등)이라 부르며 가짜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가진 자, 남발하는 자가 목사라고 전해지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여신도들을 여러 명 간음했던 정명석이란 목사가 6년 전 고소를 당했다. 그는 중국으로 도피했고 그곳에서도 제 버릇 개 못 주듯이 2~3명의 중국 여대생들을 간음했다. 지난 2월 22일 체포되어 흑두건을 뒤집어 쓰고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TV가 방영해 주었다. 며칠 후 한국으로 송환되었는데 그를 따르던 수 백명의 신자들이 공항으로 몰려와 종교 탄압, 정명석 석방을 외치는 광경을 TV로 본 일이 있다. 정명석의 석방을 요구하는 신도들과 똑같은 행위를 뉴욕에서 보는 것 같아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감옥은 범법자들을 가두는 곳이다. 그곳에서 죄를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라고 한다. 죄인을 가둠으로 또 다른 희생이 없도록 하는 좋은 장치이다. 그런데 감옥수는 누구나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한다. 억울하다, 죄값이 무겁다고 비난한다. 내 죄값에 비해 형벌이 가볍다는 자는 하나도 없다. 참으로 아이로니가 아닌가!’
회개를 말하고 양심을 가르치는 목사도 똑 같으니 어찌하랴! 한국에서 본 두 가지 광경이 마음에 큰 번민으로 남았던 일이 있다. 어떤 중년 남자가 서울역 앞에서 예수를 믿으라고 열변을 토한다. 회개하라, 영생을 얻으라, 심판이 곧 온다, 예수 믿고 천당 가란다. 전철 안에서 40대 여인이 똑같이 외친다. 이 여인은 눈망울도 흐려졌고 옷도 남루하게 입었고 신발도 짝짝이었다. 거의 거지처럼 보였다. 파리한 얼굴로 ‘영생 얻고 천국 가
라’고 말이다. 그들을 가르친 목사는 일류 호텔에서 잠자고 좋은 음식 먹으며 길거리 전도도 하지 않는다. 목사의 가르침을 받은 그 여인은 시집도 못 가고 집도, 가정도 돈도 없이 초라하게 살고 있다.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나 하는 번민이 있었다.
본인이 우리 교단의 총회장으로 있을 때 K목사의 간음사건이 터졌다. 한 사람의 범죄로 교회, 교단, 목사간에 수개월 동안 싸움, 분열, 비난이 계속된 일이 있었다.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해 주었다.
1. 이 지역에서 목회 할 생각하지 말라. 따르는 자가 있더라도 뿌리치고 이 곳을 떠나라. 아무도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 가서 평생 죄를 뉘우치고 십자가 지고 살아가라.
2. 당신의 일순간의 실수, 죄악은 하나님께 굴욕이 돌아갔고 교회와 교단은 싸움장, 마귀 소굴이 되었고, 동역자 얼굴을 수치스럽게 했고 많은 신자들을 실족케 했고 구도자를 포기케 했고, 수십년 동안 외친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파괴한 범죄를 저질렀고, 복음 전파에 방해꾼 노릇을 했으니 용서 받았다고 생각지 말고 일평생 죄를 씻는 마음으로 살아가라.
3.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으므로 너를 모르는 곳에 가서 몸으로 헌신, 봉사, 구제하면서 살면 하나님이 불쌍히 보실 것이다. 이와 똑같은 조언을 친구인 이영희 목사에게 해주고 싶다.
한 번 깨진 그릇은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교훈을 모든 목사들은 가슴에 새겨야 한다.에드 답슨 목사가 어느 주일날 아침에 하나님께 편지를 써서 봉하고 자기 책상 앞에 놓아두었다고 한다.
그 편지 내용은 대략 이렇다. “O, Lord, If ever I might be infaithful to my wife, and bring disgrace to your name, take my life before I sin”(주님, 내가 만약 내 아내에게 부정하거나 주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면 범죄하기 전에 제 생명을 취하소서) 답슨 목사는 봉합한 편지를 책상 위에 놓고 오늘도 목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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