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한테 기대기 싫고, 너싱홈도 싫었는데…
이렇게 사니 노년이 즐겁구먼
노년의 삶에서 중시해야 할 것은 건강과 안전한 삶이다. 자녀들은 바쁘고, 만약 팔 다리가 부러지거나 운신할 수 없는 사고라도 나서 깁스라도 한다면 ‘이제 독립적인 삶은 끝난 것인가’ 걱정하는 노인들이 많다. 자녀들에게 의지하기는 싫고, 너싱 홈에 들어가기는 너무 이른 것 같고… 때로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최근 미국 내 많은 노인들은 너싱 홈이나 노인환자 간호생활 시설에 들어가는 것을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고 그 이전까지는 자신의 집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LA시 노인국 독립생활 프로그램 소개 ‘비상버튼’서비스도
한인건강정보센터 부속 양로센터 만성질환 앓는 노인환자 보살펴
세인트 바나바스 치매센터 일상생활 가능토록 치료·데이케어
65세 이상의 약 10% 정도가 너싱 홈 또는 간병인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6년도 AARP(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연구보고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년층 90%가 자신의 홈이나 기존 커뮤니티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80~90대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노인 건강은 이제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노년 생활을 유지하는가’가 주요 관심사다.
독립적으로 삶을 유지하는 노년층은 노화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너싱 홈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건강하게 사는 경우 삶의 질이 더 낫고, 더 독립적이며 생활을 잘 관리하고 덜 비관적인 편으로 바꿔 말하면 덜 늙게 될 수 있다는 것.
주위에서 찾아보면 의외로 한국어도 가능하며 점심을 배달해 주고, 병원 갈 때 교통편의 제공, 케어기버(caregiver)에게 관리를 받는 등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또한 건강체조, 운동, 레크리에이션 등 보다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노인들의 독립적인 생활과 건강을 돕는 한국어가 가능한 LA 시 노인국, 한인건강정보 센터 부속 양로보건센터, 세인트 바나바스 노인센터 등 이용 가능한 곳들에 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LA시 노인국에서 제공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 ‘비상경보대응제도’(EARS, Emergency Alert Response System)는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의료 및 비상 상황에 노인들이 혼자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도움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혼자 사는 노인에게는 건강 알람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신청은 62세 이상으로 LA시 거주자가 해당된다.
웹사이트 www.lacity.org/doa
문의 (213)252- 3305
독립적 삶, 노화 더디게 해줘
데이케어·식사 제공 외에 지적·신체 활동 유도 프로그램 많아
한인건강정보센터 부속 양로보건센터에서 한인 노인들이 라인댄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춤을 추고 있다. <사진 제공 버몬트 양로 보건 센터>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 부속 양로보건센터(Adult Day Health Care Center)
쉽게 말하면 노인을 위한 주간 건강 데이케어 센터다. 낮 시간 동안 18세 이상 성인으로 장기적인 간호가 필요한 만성질환자, 발달 장애인 등에게 건강 유지 및 재활을 위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인건강정보센터에서는 버몬트와 사우스베이 2곳에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오픈한 버몬트 센터의 문상웅 디렉터는 “한 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들이 주요 대상”이라며 “메디칼(Medi-Cal)로 정부 보조를 받기 때문에 회원으로 등록하면 환자 본인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디렉터는 “너싱 홈이나 24시간 케어센터 등으로 가기 보다는 한인 노인들의 독립적인 생활을 잃지 않도록 건강을 관리하며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간호사, 소셜워커, 물리/작업/언어 치료사, 영양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심리치료사 등 버몬트 센터에서는 16명의 전문가들이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며 작성한 개인별 기록을 통해 개개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과 서비스에는 간호사, 의사의 건강 상담과 건강 진단을 비롯해 개인 간호, 물리/작업/심리/언어 치료, 복지 혜택, 레크리에이션, 한방 치료, 점심 및 간식 제공 등 다양하다.
레크리에이션 활동에는 건강관리에 도움되는 운동과 게임을 위주로 영어회화, 아트, 라인댄스, 뜨개질, 예배, 공연 프로그램 등도 제공된다.
등록할 수 있는 경우는 중풍,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 한 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가진 18세 이상의 성인으로 치료나 재활을 요하는 건강 조건을 가진 경우다. 암환자는 대상이 아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프로그램 시간이 마련돼 있으며 현재 회원들의 평균 나이는 80세. 총 등록 회원은 155명이지만 하루 60~100명까지 다니고 있다.
버몬트: 3030 W. 8th St., #100, LA, CA 90005 (213)389-6565
사우스베이: 14627 S. Western Ave., Gardena, CA 90249 (310)225-3001
세인트 바나바스 시니어 센터에서 노인들이 과일을 자르며 요리 강습을 받고 있다.
■세인트 바나바스 노인센터 부속 S.마크 태퍼 파운데이션 치매센터
지난 2003년 11월 오픈한 세인트 바나바스 노인센터 부속 S.마크 태퍼 파운데이션 치매센터는 한인타운뿐 아니라 LA에서도 치매전문센터로는 유일한 곳.
지난 1989년 LA에 오픈한 세인트 바나바스 노인센터 건물(675 S. Carondelet St., LA)과 길 건너 마주보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 치매센터는 일반 양로보건센터와는 달리 전문적으로 치매와 그 외 관련된 파킨스, 당뇨, 뇌졸중 등 환자들을 낮 시간에 데이케어 센터로 돌보고 있다. 치매나 그 외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집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지 않고 직접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감을 회복하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대일 보조 서비스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치매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로는 직업치료, 물리치료, 언어치료 및 다양한 오락과 지적 자극을 통한 능력향상 치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통편의 및 가족, 간병인 상담 및 교육을 실시한다.
한편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인트 바나바스 노인센터는 한인노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센터. 이곳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LA의 6개 장소에서 350명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300명의 노인에게는 점심식사를 집으로 배달해 주기도 한다. 한인 사회복지사들이 가정을 방문해 소셜 시큐리티, 메디케어, 금전 재정관리, 건강문제, 법적인 문제, 영양 등에 관한 상담과 교통(픽업 및 에스코트 서비스), 가사관리 및 위생, 장보기, 통역, 집 청소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소 672 S. Carondelet St., LA
웹사이트 www.SaintB-LA.org
문의 (213) 388-4444 Ext 211 (한인 담당)
■그외 노인 건강 서비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들
-www.caads.org : 가주 어덜트 데이 헬스센터 서비스협회. (916) 552-7400 또는 (714)456-0630
-www.aarp.org : 미국 은퇴자협회. 각종 노인 건강 및 하우징, 홈케어 등에 관한 정보.
-www.aahomecare.org : 홈케어협회. 지역 헬스 에이전시 문의 .
-www.aging.ca.gov: 캘리포니아 주정부 노인국
■LA시 노인국(City of Los Angeles Department of Aging)
LA 노인국이 어떤 기관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기본적으로 LA시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나 각종 프로그램 소개하고, 노인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향유할 수 있게 돕는 기관이다.
LA노인국의 헬렌 이 커뮤니티 프로그램 한인 담당관은 “LA 노인국에서는 시니어들이 건강하게 독립적으로 살아가도록 생활을 돕고 편안하고 즐겁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강 세미나, 헬스 페어, 레크리에이션 등 한인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행사를 주관하기도 한다.
혈압·체중 항시 체크… 머리 많이 쓰고 운동을
■노인 건강관리 지침
노인의 약 80%는 적어도 한 가지 정도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2개 이상 갖고 있는 경우는 50%나 된다.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노인은 최고/ 최저 혈압이 120/80㎜Hg 이하가 되도록 유지한다. 혈당은 공복시 100~115mg/dL, 식후 2시간은 140~180 정도를 권고한다. 총 콜레스테롤은 운동, 식이요법, 필요에 따라 약물요법으로 200mg/dL 이하가 되도록 한다.
-절대 금연하고 과음은 금물:흡연은 심장질환과 동맥경화증의 주된 원인이다.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비만과 운동: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과 연결된다. 적정한 체중을 관리하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은 치매예방은 물론 건강유지를 위해 필요하다.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삶에 임한다:장기, 바둑, 화투 등은 도움이 되지만 무리한 내기는 하지 않는다. 독서를 하고 종교단체 등 모임에 참석해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도 좋다.
-기억 및 언어장애 빨리 검사한다: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뇌세포의 특성상 치매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기억이나 언어장애 증세를 보인다면 먼저 병원을 찾는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징후에는 기억력 감퇴, 익숙했던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언어 문제, 시간 및 장소 개념 상실, 판단력 저하, 초조 불안증 등을 들 수 있다.
-체중을 늘 살핀다:체중이 갑자기 준다면 암, 치매, 우울증, 심장질환, 영양부족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골다공증 관리 및 엉덩이 골절에 주의한다: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집안은 늘 환하게 유지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