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 우범 지역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주거지로 고려하지 않았던 뉴저지주 메트로폴리탄 생활권 내 기차·버스역 커뮤니티가 뉴저지 주정부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노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뉴저지 주정부는 9년전 기차·버스역 인근의 저개발 커뮤니티를 부흥시키기 위해 4개의 타운을 설정, 이곳을 개발하는 부동산 투자개발 업체에 보조금을 주는 등 ‘트랜짓 빌리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최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타운이 19곳으로 확장돼 그 결실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주간 다뤘던 허드슨 카운티의 호보큰, 저지시티 이외에 뉴 브런스윅(New Brunswick), 크랜포드(Cranford) 등 지역의 기차역 인근 저개발 슬럼이 성공리에 유망한 트랜짓 빌리지로 거듭나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고 샤핑 센터도 대거 들어섰다. 또 이외에 몽클레어(Montclair), 블룸필드(Bloomfield), 해밀턴 등 기차·버스역을 따라 위치한 타운들이 제2의 호보큰, 저저시티로 부상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트랜짓 빌리지에는 향후 12개월 간 수백가구가 넘는 주거용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코르자인 주지사가 지난달 서명, 통과시킨 트랜짓 개발 세금 감면 프로그램을 활용하려는 상업용 빌딩 개발 붐도 조만간 불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지사가 서명한 ‘어번 트랜짓 헙 택스 크레딧(The Urban Transit Hub Tax Credit)’은 호보큰, 저지시티, 뉴왁, 뉴 브런스윅, 패터슨, 트렌튼, 엘리자베스, 이스트 오렌지, 캠튼 지역의 기차역 1마일 내에 들어서는 상업용 빌딩 입주자에게 10년 동안 소득세 환급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트랜짓 빌리지 프로그램에 참여, 보조금을 받는 타운은 개발업자들과 함께 커뮤니티 전체를 바꾸기 위해 사회제반시설에도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주상복합건물이나 콘도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기차역 커뮤니티 전체가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위락, 부대시설 개발도 병행되어야 한다.특히 교통체증이 날로 심각해지는 뉴저지 고속도로를 피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데다 기차역 인근 부동산 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낮기 때문에 트랜짓 빌리지에 관심을 쏟을 만하다.
일부 트랜짓 빌리지는 호보큰, 저지시티와 달리 맨하탄과의 근접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도보로 기차역까지 10분 거리에 NJ 트랜짓 기차를 이용, 갈아탈 필요 없이 30~40분이면 맨하탄 미드타운 펜스테이션에 도착할 수 있어 통근이 편리하다. 또 기차역 인근 콘도와 타운하우스 대부분이 뉴욕 스타일의 하이라이즈 빌딩으로 2베드룸(2 욕실) 아파트를 25만 달러 선에 구할 수 있어 첫 내집을 장만하는 젊은 부부나 부동산 투자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베이욘(Bayonne)
저지시티와 맞닿은 남쪽에 위치한 베이욘은 호보큰, 저지시티에 비해 맨하탄과의 근접성이 떨어져 그동안 부동산 개발 지역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호보큰, 저지시티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슷한 수준의 빌딩, 부대시설에 저렴한 가격을 찾으려는 젊은 중산층이 이동하기 시작해 최근 2년간 개발 대상 지역으로 떠올랐다.
예를 들어 지난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허드슨 베이 클럽의 경우 파노라믹한 강가 조망은 물론 공원, 체육관, 수영장 등 럭셔리한 시설을 갖췄으나 가격이 비교적 낮게 원베드룸이 30만 달러선, 2베드룸이 35만 달러부터 판매되고 있다.
베이욘에는 뉴욕시를 마주보는 워트프론트 지역을 중심으로향후 10년간 6,700 가구를 수용하는 콘도 단지, 75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 34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소매상가, 46마5,000 스퀘어피트의 문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만큼 개발이 덜 됐기 때문에 인근 호보큰과 저지시티에 비해 개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것이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전망이다. 베이욘은 라이트-레일(Light-Rail) 시스템과 PATH 트렌인을 이용해 맨하탄과 30분 거리이며 이밖에 버스와 페리를 이용, 맨하탄을 오갈 수 있다.
▲몽클레어, 블룸필드, 해밀턴
NJ 트랜짓을 이용해 출퇴근 시간에는 40분, 그외에는 50분 정도 소요되는 몽클레어는 지금 한창 공사중이다. 다운타운 기차역을 중심으로 새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소매 상가도 발맞춰 자리잡고 있다. 다운타운 포레스트 스트릿에 위치한 콘도의 경우 2베드룸이 34만 달러, 해리슨 애비뉴 선상의 2 레벨 콘도(3베드룸)는 31만 달러, 블룸필드 애비뉴의 트렌디한 뉴욕시 스타일 콘도는 25만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뉴욕 펜스테이션과 기차로 30분 거리의 블룸필드와 한시간 거리의 해밀턴 지역 다운타운도 한창 주거지역으로 개발 중이었으나 현재 토지사용(land-use) 및 조닝 문제로 지역주민들과 마찰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뉴저지 기차역 타운들이 트랜짓 빌리지로 거듭나기 위해 주정부의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뉴왁(Newark)
한인 상가도 많은 뉴왁 지역은 한인들이 의례 우범 지역이라고 여겨 주거지로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알고보면 NJ 트레인으로 맨하탄 미드타운과 20분 거리에 위치한 교통 중심지(Hub)이다. 뉴왁의 기차역 지역에 대형 주상복합건물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터커 개발 그룹(The Tucker Development Corporation)은 이미 다운타운 브로드 스트릿 기차역에 위치한 랜드마크 링컨 모텔을 인수,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터커 개발 그룹은 또 지난달 뉴저지 트랜짓 빌리지를 따라 총 15억 달러를 투자해 주상복합건물을 차례로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부동산 투자개발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주는 ‘어번 트랜짓 헙 택스 크레딧(The Urban Transit Hub Tax Credit)’이 실제로 큰 이익을 가져다 주기때문이다. 또 해리슨 커먼스 디벨로프먼트도 진행돼 뉴왁 펜스테이션 1마일 이내 27 에이커 규모에 3,000가구와 9만 스퀘어피트의 소매상가, 보행자를 위한 거리, 워터프론트 공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 맨하탄 펜스테이션과 28분 거리의 우드리지(Wood-Ridge) 웨스몬트 역 인근에도 커티스-라이트 비행기 엔진 공장을 개조해 대형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북동부 뉴저지
넷콩(Netcong), 사우스 앰보이(South Amboy), 모리스타운(Morristown) 지역의 다운타운 기차역에도 트랜짓 빌리지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부동산 투자개발 그룹인 우드몬트 프라퍼티(Woodmont Properties)는 넷콩과 사우스 앰보이 지역에 벌써 대형 주상복합건물 건축에 나섰으며 모리스타운 기차역 인근에도 7,000만 달러 규모에 219가구가 들어서는 하이라이즈 빌딩을 짓고 있다. 사우스 앰보이와 모리스타운은 NJ 트랜짓 기차를 이용, 맨하탄 미드타운 펜스테이션과 1시간 거리이며 넷콩은 1시간20분 정도 소요된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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