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고 따끔따끔…목이 너무 아파요
인후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그리고 감기. 겨울이 끝나고 있지만 아직도 감기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또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 때문에 인해 날씨가 유난히 변덕을 부리다보니 아직도 감기환자들은 고생이 많다. 특히 감기로 목에 통증이 생겨 인후염이나 편도선염이 되도록 방치하거나 더 증상이 심해지면 기관지염, 폐렴으로까지도 발전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와 목에서 폐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 흔히 목감기 하면 미국에서는 ‘Sore Throat’(인후염)으로 부른다. 그렇다면 인후염과 편도선염, 기관지염 등은 어떻게 다를까? 증상과 치료법에 관해 김영애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았다.
목에서 시작된 염증은 편도선염, 기관지염으로 이어지고 드물지만 면역성에 따라 폐렴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사진은 목, 기관지, 폐의 세부 모습.
대개 물 많이 마시고 푹 쉬면 호전
감기 나았는데 기침 계속땐 병원에
박테리아 감염은 항생제로 치료
■ 인후염? 편도선염?
‘Sore Throat’이란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후염’이란 어려운 한국말로 적혀 있지만 사실은 쉽게 말하면 목감기를 말하는 것이다. 전문용어로는 ‘Pharyngitis’.
인후는 식도와 기도를 통하는 입 속 깊숙한 곳으로 쉽게 말하면 목구멍이다.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인근 부분인 편도선에도 염증이 바로 생기기 쉽다.
김영애 전문의는 “인후염, 편도선염(Tonsillits)은 사실 다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목감기는 사실 질환이라기보다는 증상으로, 독감이나 감기의 주요 증상이다. 침 또는 음식물을 삼킬 때 목이 아프고 따끔따끔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감기나 독감 환자들은 아프게 되면 이 목감기 증상부터 가장 먼저 감지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목이 아파 의사를 찾지만 굳이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한 일주일이면 증상이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테리아 감염은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므로 의사를 찾아야 한다.
목감기(인후염)가 의심되면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는 것이 가장 좋다.
감기로 인한 인후염은 재채기, 눈물, 기침, 미열, 몸살,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독감으로 인한 인후염은 피로감, 몸살, 식은땀, 102도 이상 발열 등이 나타난다. 단핵증 인후염 증상은 임파선, 편도선이 붓고, 두통, 발진, 식욕감퇴 등이 10일 정도 지속되기도 한다.
인후염의 원인은 바이러스, 박테리아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고 앨러지나 건조한 날씨, 꽃가루, 담배, 과로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후염에 잘 걸린다. 미국에서는 5~18세 청소년들인 경우 일년에 평균 5회까지도 걸린다. 목통증이 너무 오래가고, 나이가 어린 유아, 특히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 열이 높을 경우, 좀 더 큰 아이는 103도 정도 열이 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제일 먼저 아픈 곳이 목이다. 김영애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환자의 편도선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
편도선염 잦은 재발 수술할수도
따뜻한 소금물에 가글 도움… 인후·기관지염 예방엔 금연 필수
■ 편도선염
편도선염 역시 ‘Sore throat’이라고 말한다. 입을 크게 벌리고 거울을 들여다보면 목구멍 양쪽에 자리한 편도선을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수년 전만해도 어린이들은 편도선염 재발 예방을 위해 이 편도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편도선이 나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져 성장기에는 멸균·면역 작용으로 신체를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편도선염도 발병하면 처음에는 집에서 관리하지만 증상에 따라 항생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이제 편도선 수술은 매우 드문 일이 됐지만 어린이든 성인이든 편도선염에 걸려 패혈성 인두염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년에 3회 이상 나타나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일년에 5회 이상 편도선염에 걸리는 일이 2년간 지속되면 수술을 권유하기도 한다.
그 외 중이염이 자주 생기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축농증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 어린이 호흡 및 삼키는 기능을 막을 정도로 비대증이 심하면 환자에 따라 수술을 하기도 한다.
편도선염 증상은 인후염과 같다. 심한 목구멍 통증, 삼키기도 힘들고, 편도선이 붓거나 열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목소리가 잘 나지 않기도 하며 두통도 나타날 수 있고, 목을 만지면 아프다.
또 편도선염 자체는 그렇게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호흡곤란이나 음식물, 음료수 등을 삼키기가 너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에 의한 편도선염은 1~2주 안에 회복된다. 따뜻한 소금물에 가글을 해주면 아주 좋다. 타이레놀(아세타미노펜 계열)이나 애드빌, 모트린(이부프로펜 계열)을 복용하면 열도 떨어지고 통증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12세 이하에게는 아스피린을 주지 않도록 한다.
■ 편도선염과 패혈성 인두염의 차이점은?
편도선염은 바이러스 또는 박테리아에 의한 편도선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편도선염이 그룹 A 연쇄상구균(streptococci)이란 박테리아에 의해 생긴 감염은 패혈성 인두염(Strep throat)으로 말한다.
박테리아에 의한 편도선염, 패혈성 인두염은 모두 항생제로 치료한다. 패혈성 인두염은 페니실린 처방이 즉효. 하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편도선염은 대개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는다.
■ 기침이 너무 심하면?
물론 기침은 감기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우리 몸에서는 자연적으로 감기로 인해 생긴 콧물과 가래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감기가 다 낫고 나서도 기침이 계속 오래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른 질환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에게 얼마나 오래 기침했는지, 기침이 더 나빠진다든지, 가래가 계속 나온다든지, 또 몸에 어딘가 이상이 있는지 말해야 한다.
가래 색깔이 녹색이나 노란색으로 끈적끈적하기까지 하거나, 또 숨을 쉴 때는 ‘쌕쌕’거리거나 ‘가르릉 가르릉’ 숨소리도 나고, 열도 101도를 넘나드는 증상, 한밤 중 식은땀이 나며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들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3~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천식, 만성 기관지염, 역류성 식도질환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만성기침은 천식의 신호로 볼 수 있는데 과민반응 기관지 천식으로도 진단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후염에 잘 걸린다. 목통증이 오래가고 열이 높을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
■ 기관지염(bronchitis 또는 chest cold)
기관지염은 세균감염이나 자극을 받아 기관지벽에 염증을 생긴 것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콧물, 가래가 심하다.
급성 기관지염과 만성 기관지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가장 흔하다. ‘기침 감기’(chest cold)로도 부른다. 흡연을 하고 있는 환자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또 기관지염이 너무 심해지면 폐렴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만성 기관지염은 만성적인 기침이 일년 중 2~3개월까지 지속되며 적어도 2년까지 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역시 흡연이 주요 원인.
보편적인 기관지염 증상으로는 기침을 자주하고, 콧물, 가래 등을 동반한다. 피로감, 또한 숨 쉴 때 ‘가르릉’ 또는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또 열도 난다. 기침이 너무 심해 가슴이 아플 정도의 증상이 2주 정도 지속되거나 열이 102도를 오르고 피까지 나오는 기침에 호흡이 짧고 소리가 나면 다른 질환의 증상인지 찾기 위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기관지염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더라도 당장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하지는 않는다. 2~3일 정도 경과를 보고 필요하면 항생제를 처방하게 된다. 물론 박테리아 감염 또는 폐 기능이 악화된 경우는 즉시 항생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 인후염, 기관지염 예방법
-담배를 끊는다. 집에서는 간접흡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도 금연을 요구한다.
-코, 목구멍, 폐를 자극할 수 있는 먼지는 깨끗이 청소하고, 애완동물로부터도 노는 시간을 줄이거나 기르지 않는 편이 추천된다.
-충분히 쉰다.
-건강하게 먹는다.
-손을 자주 씻는다. 손을 닦을 때는 15초간 오래 문지른다.
-음식물, 컵, 식기 등은 함께 공용해 쓰지 않도록 한다.
■ 집에서 할 수 있는 목 관리법은
인후염(편도선염), 기관지염 모두 집에서 관리 및 예방법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김영애 전문의는 “소금물로 가글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증상에 따라 항생제도 바로 처방되는 것이 아니라, 3~4일 정도 경과를 보고 처방 받게 된다.
-수프, 국물, 차 등 따뜻한 국물과 음료를 마신다.
-8온스의 따뜻한 물에 ½티스푼의 소금을 넣어 그 물로 가글을 한다.
-꿀과 레몬을 뜨거운 물에 넣어 마셔본다. 하지만 1세 이하 유아에게는 꿀이나 콘 시럽은 절대 피한다.
-목캔디도 도움이 된다.
-집안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한다.
-기관지염인 경우는 1~2시간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물을 자주 마신다. 환자에 따라 물 마시기도 제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꼭 의사에게 조언을 구한다.
-많이 쉰다. 담배는 끊는다.
-몸살도 왔다면 아스피린, 아세타미노펜 등을 복용한다. 하지만 어린이는 절대로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다.
<글 정이온 객원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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