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열리는 3월을 맞아 미국을 대표하는 댄스 그룹들이 연이어 남가주를 방문한다. 미국 국립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디어터’(ABT·American Ballet theater)와 미국의 현대 무용을 대표하는 그룹 ‘알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디어터’(AAADT·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er)가 LA 다운타운 뮤직센터와 오렌지카운티 퍼포밍 아츠센터 무대를 화려하게 달군다. ABT는 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를, AAADT는 그룹의 최신작인 ‘불새’(Firebird)를 LA 관객에게 선물한다. 클래식과 현대 댄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이들 그룹의 퍼포먼스를 알아본다.
<백두현 기자>
미 대표 무용단 2곳 남가주 무대 찾는다
■아메리칸 발레디어터 ‘백조의 호수’
27~30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지난 1939년 L. 체이스, R. 플레즌트가 설립해 내년이면 창립 70년을 맞는 ABT는 그동안 세계 각국의 여러 시대 다양한 작품을 상연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백조의 호수’ 공연 역시 발레단의 전통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영국 로열 발레, 파리 오페라 발레와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ABT가 지난 1940년 처음 공연한 작품이 바로 ‘백조의 호수’였으며 194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데뷔작, 1966년 뉴욕 스테이트 디어터 데뷔작, 1981년 JFK 퍼포밍 아츠센터 데뷔작들이 모두 ‘백조의 호수’였다.
앙헬 코렐라, 호세 카레뇨, 줄리 켄트, 질리언 머피 등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전성기의 스타 무용수들을 거느리고 있는 ABT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예술감독 케빈 매켄지가 안무했다.
2000년 3월 워싱턴 DC에서 초연했던 이번 퍼포먼스는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신하는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 커플이 공연마다 바뀌기 때문에 매회 다양한 주역 캐스팅으로 경험할 수 있다.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 커플로 나오는 줄리 켄트와 호세 카레뇨.
매켄지 예술감독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하우스의 화려한 무대장치와 발레의 예술성, 뉴욕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대중성, 발레 스타들…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아메리칸 발레 디어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평생 잊지 못할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조의 호수’는 베기체프와 게르젤의 대본에 차이코프스키의 작곡과 라이징거의 안무로 1876년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마법사 로스트발트에 의해 백조로 변한 왕녀 오데트는 밤에만 사람이 되는데, 그녀를 사랑하는 왕자 지크프리트의 강한 사랑으로 그 마법을 푼다는 줄거리이다.
▲공연 정보
장소: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orth Grand Avenue, LA.)
일시:27·28일-오후 7시30분, 29일 오후 2시·7시30분, 30일 오후 2시
티켓:25~95달러, www.ticketmaster.com, (213)365-3500, (714)740-7878, 단체(15명, 310-831-1022)
문의: (213)972-0711 www.musiccenter.org/events/dance.html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발레 디어터가 LA 다운타운 뮤직센터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알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디어터 ‘불 새’
11~16일 OC 퍼포밍 아츠센터
“검은 몸에서 나오는 움직임들은 춤이라기보다는 동물적 직관과 신명에서 나온 반응이다. 인간적인 면모들인 위트와 전통, 섬세한 감수성과 미학적 균형 감각도 작품 곳곳에 배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AAADT는 미국 남부의 정서, 정확하게는 흑인 정서를 표현하는 댄스그룹이다.
때론 과격하면서도 부드럽고, 시끄러우면서도 감미로운 그들의 댄스는 검은 육체의 독창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무장시켜 관객에게 전달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알빈 에일리에 의해 1958년 창단된 AAADT는 무용단 소속의 안무가뿐만 아니라, 무용계의 여러 안무가들에게 작품을 위촉해 무용단의 레퍼토리로 만드는 운영 방식을 갖고 있다.오는 11일부터 오렌지카운티 퍼포밍 아츠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프랑스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현대 발레 ‘불새’와 로버트 배틀의 ‘언폴드’(Unfold) 그리고 카밀 브라운의 ‘더 그루브 투 노바디스 비즈니스’(The Groove to Nobody’s Business) 등이 선보여 진다.
이번 공연에서도 재즈무용의 풍부한 감성과 아프로 캐리비언(Afro-Caribean) 리듬을 혼합한 ‘에일리 스타일’의 댄스를 다소 빠른 템포의 음악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무용이라고 할 때 떠오르는 난해한 동작과 난해한 음악이 아닌, 이해하기 쉬운 동작과 음악을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AADT 공연에서는 고전과 현대 무용이 혼합된 스타일의 댄스도 만날 수 있다.
▲공연 정보
장소: Orange County Performing Arts Center, 600 Town Center Dr. Costa Mesa, CA.
일시: 11~14일 오후 7시30분, 15일 오후 2시·7시30분, 16일 오후 2시
티켓: 25~85달러, www.ocpac.org
문의: (714)556-2787
미국의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그룹 ‘알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디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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