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람 지나치면 오히려 역작용
대화의 장 만들어 자녀 유도해야
미술 선생님이 하루는 큰 칠판에 점 하나를 찍고는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으셨다. 우선 보이는 것은 점이었지만 원래 엉뚱한 선생님이시라서 머뭇거렸더니 미소를 지어가며 들려주신 말씀은 “이 넓은 칠판에 점은 극히 적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다 공백인데 모두 이 점밖에 못 보는 경우가 많지.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이 큰 공백이 말해 주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지적해 주셨다.
그런데 신학교에 가서 해석학 교수님한테서도 비슷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성경을 읽을 때에, 기록된 말씀뿐만 아니라 기록된 사실로 자명해지는 사실도 함께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b)라는 구절을 통해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 이외에도 우리들의 현실은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더 나아가서 그 구속된 삶에 대한 처방이 진리라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우리를 속박하고 있는 것이 다분 진리가 아닌 거짓일 것이라는 것도 동시에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삶을 살펴볼 때 문제의 발단은 많은 경우 허망된 꿈이나 엉뚱한 무지개를 쫓아서 서로 미워하고 다툰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가정을 깨뜨려 가면서까지 집 장만하는 데만 혈안이 되는 경우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고 무엇엔가 씌었다고 하는데, 일종의 진리가 아닌 거짓에 속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성경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처음까지 거슬려 올라가 보아도 태초에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원인은 역시 사단의 거짓말에 속은 사실에 있다. 거짓에 속아서 죄를 범하게 되고 그 죄는 덫이 되어 우리를 속박하는 것이다.
감옥에서 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로 제정신 가지고는 하지 못할 엉뚱한 짓들을 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많다. 그 중 간절한 친구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들어와서 자기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하는데, 필자는 기도하기 전에 꼭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알 수 있도록 좀 본인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자기의 불우한 환경, 나쁜 친구들 긴박했던 상황 등등을 얘기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내가 즐겨 들려주는 얘기는 부친이 자살을 하고 자기 여동생도 자살을 했을 정도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으나 이를 악물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누가 보아도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올라가 있는 내 친구에 대해서 얘기해 준다. 그리고 넌지시 물어본다. “Did anybody twist your arms to make you do it?” 즉, 누가 당신을 그 때 강제로 그런 일을 하게 만들었느냐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다, 본인이 그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 그 결정적인 순간에 그 길을 택하고 만 것은 결국 본인의 잘못이고, 정말 원하지 않았다면 빠져 나갈 수도 있었다고 인정한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을 깨닫는데 40, 혹은 50이 되도록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마음이 순수해지고 눈에 씌었던 욕심의 껍질이 벗겨지게 되면 결국 그것을 인정하게 되는데, 그 때에 다시 물어서 다시 그런 위치에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물으면, 그때는 두 번 다시 그 길을 택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얘기하기를 분명히 그 당시 빠져 나갈 길이 있었지만 무엇인가의 거짓말에 혹은 쓸데없는 호기심과 욕심에 빠져서 그 일을 저지르고 말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성경도 말해주는 것으로써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린도 전서 10:13)라고 하신 말씀의 실증인 것이다.
사실 이것이 필자가 하고 있는 목회 상담의 가장 핵심이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무엇인가에 속고 살고 있는데, 일단 그 사실을 깨닫게 해 주고, 그 다음은 위에 말한 구절이 말해 주듯이 그 해결책이 반드시 예수 안에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리고 이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라는 구절로 초대를 하고, 이어서 예수 안에 거하는 삶이 어떤 삶인가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종이 위에 찍혀 있는 점만 보지만 사실은 나머지 공백이 더 크듯이, 우리의 잘못과 죄만 보이게 하는 것은 사탄마귀가 하는 일이고 예수님의 은혜는 마치 공백과 같아서 우리의 죄보다 훨씬 크고도 넓다고 말해 준다. 이 말씀을 정말로 믿게 되면, 그 죄수들은 거의 다시는 감옥 안에서 보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도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이것은 단지 감옥 안에서 만은 아니고 우리 자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말썽을 부릴 때에는 무조건 나무랄 것만이 아닌 것은 우리 자녀들도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 바로 무엇인가 진리가 아닌 거짓에 속고 있을 때인데, 일단 죄를 지면 그 죄는 그들을 더 속박하며 죄어오는 것이다(요한 8:34). 이런 경우에 다그치고 야단만 치는 것은 자녀들을 더 깊은 죄 속으로 몰아갈 뿐인데,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가까이 하고 대화의 장을 열어주어서 과연 어떤 거짓말에 속고 있는가를 찾아내어야 하는 것이다. 사춘기의 문제는 사춘기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끝난다고 하는데, 문제는 얼마나 빨리 끝내줄 수 있느냐에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벗어나야 하고, 이런 거짓의 속박에서 해방시켜 주면 자녀들은 마치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말썽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다.
다음주는 이어서 자녀 양육에 유리한 삶에 대해서 더 자세히 생각해 보기로 한다.
문의: johnsgwhang@yajoo.com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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