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팡스의 맛을 책임지는 셰프 3인방. 왼쪽부터 유지 아이와사 셰프와 브라이언 아티엔자, 지저스 사무디오 셰프.
눈으로 맛보는 유럽
입이 반하는 산해진미
한인타운 빌딩 숲인 6가와 윌셔 사이 세라노에 위치한 유러피안-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라데팡스’(La Defence)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오래전 배낭여행을 떠났다 너무나 아름다워 한동안 마음을 빼앗겼던 유럽의 마을 한 어귀를 그대로 옮겨온 듯 한 이색적인 실내 분위기, 유러피안과 아시안을 접목시킨 고급스럽고 다양한 메뉴들, 조용하면서 격조 높은 클래식 음악과 수준 높은 서비스... 한인타운 레스토랑 세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라데팡스 레스토랑을 찾았다.
유럽 마을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온 듯 꾸며진 홀은 어느새 파리지엔느가 돼 버린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색다른 분위기
“한인 타운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라데팡스의 독특한 인테리어에 대해서 일단 짚고 넘어가야겠다. 라데팡스의 천장과 벽은 집집마다 창가에 꽃이 놓여 있는 아름다운 유럽의 한 마을을 연상시킨다. 넓은 홀은 유럽 마을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온 듯 꾸며졌는데, 아름다운 집 앞 정원에서 즐기는 식사는 어느새 파리지엔느가 돼 버린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여기에 시원하게 탁 트인 통유리를 통해 아름다운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보이는데, 분수대 옆에 심어진 꽃나무의 하얀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저녁에는 분수대에 조명이 비춰져 낭만작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매일 매일 들여오는 싱싱한 생선으로 한정된 양만 신선하게 서브하는 점심 스페셜 ‘와’(wa)세트.
▲색다른 맛
분위기가 이쯤 되면 음식 맛은 어떨까. 애피타이저로 맛 본 치킨 커리 스프링 롤은 향긋한 커리로 맛을 낸 닭고기와 상큼한 망고가 씹히는 맛이 입맛을 돋웠다. 랍스터와 체리 토마토가 어우러진 푸실리 파스타는 쫄깃한 파스타와 고소한 랍스터 살이 환상의 조화를 이뤘으며, 메인 앙트레로 서브된 달착지근한 ‘트러플-우니’ 소스로 맛을 낸 스캘럽 요리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롤은 두 가지가 서브됐는데 연어와 토마토, 매운 크림소스가 잘 어우러져 계속 먹게 되는 다빈치 코드 롤, 매운 참치와 김치가 어우러져 매콤하면서 뒷맛이 개운했던 노리 토스타다 등 모든 음식이 시각과 미각을 모두 만족시켰다.
달착지근한 ‘트러플-우니’ 소스로 맛을 낸 스캘럽 요리.
점심 스페셜로는 셰프 초이스 사시미와 스시, 핸드롤, 미소스프로 구성된 ‘와’(wa)세트가 서브됐는데, 매일 들여오는 싱싱한 생선으로 한정된 양만 신선하게 요리한단다. 이밖에도 고베 비프로 만든 고베 스타일 뉴욕 스트립로인, 미소를 얹은 은대구 요리 등 화려하면서도 맛있는 요리가 가득하다. 모든 음식은 베벌리 힐스의 유명 레스토랑 ‘코이’의 총주방장이었던 유지 아이와사(Yuji Iwasa) 셰프가 만들어내며, 오랜 세월 갈고 닦은 탁월한 감각과 노력이 숨어 있다. 한 번 온 손님은 반드시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애피타이저로 서브된 치킨 커리 스프링 롤과 매콤한 맛의 노리 토스타다.
▲색다른 공간
“옷에도 명품이 있듯, 음식에도 명품이 있습니다. 한인타운에 수준 높은 음식과 와인, 아름다운 분위기, 격조 높은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라데팡스는 한인타운 유명 인사인 김남권 사장의 야심작이다. 귀한 손님을 접대할 일이 있거나 혹은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멀리 베벌리힐스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한인타운 내에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고급스러운 식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마련하고 싶었단다. 라데팡스는 현재 80종류의 와인을 갖추고 있으며, 곧 10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종 주류가 완비돼 있으며 분위기는 서양식이지만 음식은 서양식과 동양식을 넘나들기 때문에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어르신들에게도 적합하다. 단체손님도 환영이며,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미리 주문을 하면 직접 구운 케익도 예쁘게 서브해 준다. 케익 가격은 30~50달러.
▲가격
<점심> ‘와’세트 18달러, 치킨 커리 스프링 롤 9달러, 함박 스테이크 15달러, 갈비 타코 13달러, 도시락 17달러, 지라시 18달러, 타이 스타일 비프 샐러드 15달러, 참치 타타키 17달러, 각종 파스타 12~18달러.
<저녁> 샐러드와 스프링 롤, 새우요리 등 스타터 7~14달러, 봉골레와 링귀니, 푸실리, 리조쪼 등 파스타 13~19달러, 은대구 요리와 스캘럽, 고베스타일 뉴욕 스트립로인 등 앙트레 19~28달러, 각종 롤 10~16달러, 사시미 12~18달러
■레스토랑 ‘라데팡스’
▲영업시간: 점심 월~금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저녁 월~토요일 오후 5시 30분~밤 12시
▲주 소: 625 S. Serrano Ave., LA
▲전화번호: (213)384-9500
<홍지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